자 보셨죠? 입체적으로 보고 정확히 보고
제대로 보라는 의미에서 눈은 두개씩이나 있지만
역시 인간의 시간은 단 한 곳이구요. 매운 떡볶이처럼
자극적이고 다 먹을 때까지, 접시의 끝을 보는 순간까지
멈출 수 없는 그런 맛이면 10.29 참사든, 경기침체든,
해외순방비 600억이든 다 지울 수 있어요. 쟤들 장사 한 두 번
해본 사람들 아니라서 이럴 때 이런 양념, 이럴 때 이런 이슈
다 번호표 받고 기다리고 있어요. 82도 이렇게 취약한데
다른 곳은 어떨까요? 이슈만 빨아먹고 사는 그런 곳은
어떨까요? 그들이 개돼지로 보는 부류는 더 하겠죠?
마치 뉴스가 드라마처럼, 예능프로그램 1부 2부처럼
계획되고 준비된 것들이 차례대로 등장한다는 느낌
받은 적 없으세요?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속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무를 사육하듯이 자극적인
뉴스들이 메뉴처럼 차근차근 나온다는 기분 안 드세요?
마약사범이 잡혔다 -> ... -> 사법당국이 제대로 일을 했다.
-> 우리 머머리 농운이 큰일했네 이렇게 가는 거예요.
더 재밌고 더 놀라운 뉴스들로 채워질 겁니다.
청와대 이전에 몇 조가 들어가든 어쩌겠어요? 같이 마약한
연예인이 더 궁금하고 10.29 참사야 뭐 다 지난 일이고
해외순방에 600억이 들어가든 앞으로 1600억이 더 들든
뭐 나라에 그 정도 돈 없겠습니까? 달콤한 뉴스를 먹으면서
오늘도 개돼지는 사육되고 쑥쑥 크는 겁니다. 그래야 잡아먹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