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딸아이, 잠깐 쉬면서 생각을 하고싶다해서 휴학하면서 알바하고 있고 휴학할 시기에 정신적으로 많이 방황했습니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폭식에 구토에.. 몸도 정말 많이 말랐구요..
반년넘게 그런생활을 하다 조금씩 나아지는듯 했습니다.
음식도 건강식 위주로 먹고 폭식 구토도 좀 줄어들고 전혀 얘기를 않던게 이제 웃으며 대화도 종종 하구요.
저와 공연보며 데이트도 하구요.
이렇게 다시 정상으로 오나 싶었는데..
조금전, 가방에서 정신과 처방약과 수면제를 보았어요.
뒤질려고 했던건 아니고 방에 들어갔다 우연히 가방을 보게된거구요..
가방을 뒤진게 되면 안되니 이 약들이 다 뭐냐 따져 물을수도 없고.. 예전 이야기들로 돌려돌려 대화를 시도해보니.. 그냥 아무 문제 없다고 괜찮다고 알아서 한다고만 합니다. ㅠ
주말에 한 두번 일어나 밥 챙겨먹고 내리 이틀을 자길래 걱정이 됐는데 피곤했던거 몰아서 자는것 뿐이래서 그냥 그 말만 믿었거늘... 아마 가방에 있던 수면제(슬리펠) 먹고 잠든거였었나봐요.
아... 정말 속상에 죽겠습니다.
고등때까지 반항없이 공부만 열심히 해오던 모범생 딸아이.. 대학가서 이리 방황을 하게될줄 누가 알았을까요.
정신과 약 봉지 이름 검색해보니 여의사이고 불면증 / 우울증 / 공황장애 / 식이장애 등 진료보는 곳으로 나옵니다. 그래도 혼자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의지로 보고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건지...
이 어둠의 터널을 어떻게 지나가야 현명한걸까요.
엄마는 얼마든지 너에게 도윰을 줄 준비가 되어있다, 혼자 해결할려 하지말고 언제든 엄마를 찾아라.. 종종 얘기하고, 가끔 데이트 할때는 대화 단절될까봐 심각한 얘기는 못하고 우스갯소리들로, 가벼운 농담위주로 하며 순간 어떻게 즐겁게 보내볼려는 마음으로 임하게 됩니다.
mbti 믿지는 않지만 극istp 이고 읽어보니 istp 설명 그 지체가 그냥 제 딸 아이 모습이더라구요.
이런상황에서 전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지혜를 좀 나눠주세요. 똑똑한 아이이니 본인이 말하는대로 그냥 믿고 기다려주면 되는건지... 너무 막막합니다..
혹시 병원에 연락한다고 한들.. 아무리 부모여도 무슨 내용으로 상담받았는지는 알 수 없겠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