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안 지는 꽤 되었지만 사담을 나누는 관계는 아니였다가
최근에 만날 일이 제법 생기면서
집에 넘쳐나게 들어오는 과일 나눔을 하려고 만났어요.
만나면서 그냥 서서 사담을 10-20분 정도는 하게 되요.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만나는 건 아니였어요.
그리고 나눔 자체도 하면 안된다고 많이 느껴셔 안하다가 과일은 진짜 버리기 아까우니까 했어요
나눔이 자주 있는게 아니고 한번에서 두번 정도였어요.
사담 나누자고 나눔 하는 건 아니지만 제법 대화가 길어지더라구요.
그런데 요즘 세상은 저런 사담도 하지 않고
받고 고맙다 잘 먹겠다 하고 그냥 헤어져야 하는건가요?
차후 만날 일도 없지만 같은 동네도 아니고 딱히 커피 마시는 관계도 아니다 보니
그런 나눔 자체를 하는 제가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태도였나
점검해 보고 싶어졌어요.
요즘은 정말 시대정신? 시대 트렌드, 흐름 같은게 불과 몇 년전과도 넘 다르게 느껴져서
민폐의 아이콘, 눈치 없는, 괜히 사적 관계 만들려고 미끼 던지는 사람처럼
취급 당하는 기분이 자주 생기게 되더라구요.
어떤 사람은 제법 관계가 있는 사람인데도 정말 받기만 하고 가려고 했구나 느낀 적도 있고요.
나눔만 하고 간단 인사-어, 고마워, 잘 먹을게.끝.-만 하고 헤어지나요?
모르는 사람 당근 하는 것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