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시크릿이란 책이 유행할때 저도 그 책을 읽었고, 비전보드 같은걸 만들기도 했어요.
결혼 전이고 남친도 없는 30대여서 많이 불안했던 시절이었네요. 월급은 빤하고 매달 카드값으로 다 나가던 시절, 빚도 있었고요. 생필품이나 화장품 떨어질때가 되면 가슴이 두근두근 하고 그랬네요.
언제나 내 짝이 나타날까 기대하다가도 현실의 나를 보면 한숨만 나왔어요. 도대체 어떤 여자들이 결혼이란걸 하는걸까? 결혼한 친구나 동료들, 아이 손 잡고 지나가는 아주머니들을 볼때도 유심히 보기도 했네요.
결혼을 원하는 미혼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나름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도 안정된 직장은 있었고, 30대 중반인 나이를 커버하기위해 운동도 해보고 피부관리도 했었죠.
그러다가 시크릿 책의 영향으로 내가 원하는 배우자상을 적어보게 되었어요. 1번부터 몇십번까지 빽빽하게 적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적었던 그 노트를 잃어버렸는지 찾을수가 없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바라던 배우자에 매우 근접한 사람을 만난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살고 싶었던 동네에 살고 싶었던 집,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까지.
요즘들어 뭔가 사는게 내맘대로 안되고 나이가 들어선지 여기저기 아프고, 왠지 우울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예전의 제가 바로 원하던 삶을 살고 있는거였어요.
내가 원하던걸(물론 엄청난건 아니고 대부분 소박한 꿈이지만) 이뤘지만 그걸 모르고 지내왔네요.
나를 둘러싼 상황이 아무리 변해도 내 마음은 그리 발전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나봐요. 여전히 뭔가를 이루어야 할것 같고 여전히 조금은 불안합니다. 다시 한번 내가 원하는 미래를 그려봐야할 때가 된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면 십년 뒤에 또 그 꿈을 이루고 살고 있을지, 그때의 난 어떤 마음일지, 지금처럼 제자리일지 궁금하네요.
여러분들은 어린시절 꿈을 이루셨나요? 지금은 어떤 마음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