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데요. 청소 아주머니가 정말 온화하고 마음 씀씀이가 좋으세요. 일주일에 두번 오시는데 오늘 아이가 아침부터 먹은 걸 다 토했거든요..그걸 제가 다 쓸어담아 치우고 아줌마가 자기가 한다고 싹싹 다 닦아줬어요. 저녁 준비중이었는데 아줌마가 냄비를 닦더니 죽을 끓여주는거에요.. 쌀을 찾길래 청소에 쌀이 필요한가 눈치도 못채고 있었어요.. 걱정하는 그 분의 눈빛..단호하게 고기 먹이면 안된다고 하는데 쌀 가지러 가다가 눈물이 막 나는거에요.
말 안통하는 데서 살면서 남편은 회식에 골프에 저 혼자 애들 케어했어요. 그게 저 혼자 가끔 버겁기도 하지만 할만은 했어요. 제 책임이고 저는 어른이잖아요. 만약 어떤 사람이 50키로인데.. 매일매일 30키로 짊어지고 걷는다면 그 무게가 그 사람 맥시멈이라면 할만한거죠. 그런데 누군가가 잠깐 5분이라도 들어주고 배려해주면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겠죠. 다 그렇게 살아가잖아요.
아이는 죽 한 종지 먹고 그래도 힘 차리고 잘 자고 있어요. 저도 어제 뭘 잘못먹었는지 속이 계속 안좋았답니다..
오늘 저는 많이 마음이 말랑해지고 어떤 면으론 무너짐을 느꼈어요. 어떡하죠 아줌마 마음이 너무 고마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