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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방금 전 남편 친구와의 통화

ooo 조회수 : 6,271
작성일 : 2023-10-14 01:03:50

남편이 지방 출장 갔는데 오늘 일이 늦게 끝나서

그 지역에 사는 대학 동창과 술 한잔하고

내일 온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어요.

멀리 사는 친구라 전 이름만 알고

한번도 본 적 없는 친구예요.

 

그런데 방금 남편에게 전화가 왔길래 받았는데

상당히 꽐라가 되어 계시더라구요.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으니까 얼른 들어가 자라고

하는데 남편 친구가 전화를 뺏었나봐요.

 

친구는 남편보다는 덜 취했던데 대뜸 제게 이러더라구요.

"xx(남편 ㅅㄲ)이가 지는 쉬렉이래유.

제수씨는 피오나 공주고.

근데 그 예뻤던 피오나 공주가 꿀돼지가 되쟎아유?

근데 계속 꿀돼지라고.

다신 안 변한다고 자긴 어떡하냐고 그러네유?"

 

목소리만 들으면 완전 아나운서신데 왜 꿀돼지예유?

라고 계속 묻는 남편 친구에게

제가 그런 반전이 쩜 있어요.

아직 얼어죽을 날씨 아니니 걱정 말고 제 남편은

그냥 길에 버려주세요.

하고 통화 확 끊어버렸는데 일단 현관 비번부터 바꾸러

가야겠어요.

 

남편 짐은 대충 싸서 시댁에 퀵으로 보내고

또 뭐부터 하면 되나요?

 

 

 

 

 

 

 

IP : 182.228.xxx.17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ㅇㅋ
    '23.10.14 1:06 AM (119.64.xxx.42) - 삭제된댓글

    저 자야되는데
    웃음이 터져서..ㅋㅋㅋ

  • 2. ㅋㅋㅋㅋ
    '23.10.14 1:09 AM (116.42.xxx.47)

    웃으면 안되는데 웃어서 죄송해요
    원글님이 워낙 글을 잘 쓰셔서^^;
    야밤에 빵 터지네요
    원글님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3.
    '23.10.14 1:10 AM (125.132.xxx.178)

    아… 깐족깐족 음성지원되네요. 거기 사람들 특유의 순박한 척하면서 무례한 언사로 남 약올리는 거 당하면 진짜 열불나죠. 피오나 공주는 꿀돼지라도 공준데 자기는 그런 공주 없어서 남편 엿먹인듯…

    싹싹 빌면 용서는 하시되 그 친구랑은 못만나게 하셔야 할 듯요.

  • 4. ^^
    '23.10.14 1:13 AM (125.178.xxx.170)

    배아파요.

  • 5. 라디오
    '23.10.14 1:14 AM (58.142.xxx.37)

    라디오에 사연으로 보내면
    김치냉장고 하나 쯤은 쉽게 획득할 것 같아요
    꼭 보내보세요

  • 6. 근데
    '23.10.14 1:17 AM (116.42.xxx.47) - 삭제된댓글

    꿀돼지는 뭔가요
    꽃돼지는 아는데 꿀돼지라니

  • 7. 동생
    '23.10.14 1:21 AM (106.101.xxx.215) - 삭제된댓글

    동생!!
    반갑다~

  • 8.
    '23.10.14 2:04 AM (114.206.xxx.112)

    이거 재밌나요???
    전 너무 무례한거 같은데

  • 9. ㅎㅎㅎ
    '23.10.14 2:07 AM (211.206.xxx.191)

    원글님 너무 귀엽.

  • 10. ooo
    '23.10.14 2:26 AM (182.228.xxx.177) - 삭제된댓글

    현관 비번 1818로 바꿨어요.

  • 11. ...
    '23.10.14 5:38 AM (77.136.xxx.33)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글을 재밌게 쓰셔서 리액션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되는데..--;;;

    남편도 남편이지만 친구가 뭐 그렇게 저질인가요?
    초면의 친구 아내에게 무슨 저따위로..
    싼마이감성이라고 하나요. 너무 찌질하고 수준이..
    중2들도 저 아재들 말하는거보면 고개돌리겠어요
    저래놓고 쾌활하고 아련한 동창과의 추억쯤으로 생각하려나요? 와이프가 화내면 여자들이란 어쩌고 그러면서?

    요즘애들말로 진정한 하남자들이네요.

  • 12. 바람소리2
    '23.10.14 8:19 AM (114.204.xxx.203)

    이래서 촌놈 친구 싫어해요
    직장 동료는 지위도 있어서 점짆은데
    초중고 동창ㄴ들은 개판이 많더라고요

  • 13.
    '23.10.14 10:34 A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쉬렉 친구라니 지도 쉬렉이겠죠 보나마나
    개그와 다큐는 깻잎 한장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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