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님들이 한결같이 사주라고 하셔서 당근에서 구입해서
남편이 회사에 가져다놓고 한권씩 가져다 주기로 했어요.
어제 막 3권을 다 읽고선 아.. 4권 대출 안해왔는데 어쩌지,, 안달복달..
아빠가 퇴근해서 아이를 불러 앉히곤
4-1 권 읽을 차례라고 해서 아빠가 사왔으니 잘 읽어.. 라며 건내줬더니
정말 눈물이 그렁그렁...
당근에서 구입하긴 했는데 안보셔서 완전 새책이더라구요..
아빠가 새책 사온줄 알고 두손으로 공손히 받으면서 아빠 너무 감사해요. 잘 읽을께요..
몇번이나...
자기 속지가 너무 궁금했다고.. (도서관책은 속지가 따로 있는 책이 아니었어서;;)
열어보고 덮어보고.. 책사이에 읽은거 표시해놓는 파란줄을 보더니 이렇게 파랗다니...
무슨 책 처음구경하는 앤줄;;;
책창 한쪽을 다 치우더니 그곳을 전용칸으로 만들겠다고..
나머지 책은 자기 용돈으로 사겠다고 지갑까지 그 칸에 넣어놓고 난리부르스를;;;
아빠가 이번주 일요일 야구 경기를 보러가고싶어하는데,,
아이둘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 거절한 상태였는데,,
아이 재우려고 누웠더니,
엄마 나 일요일에 아빠랑 야구 다녀올까? 아빠가 나에게 이런 선물도 주셨는데 안간다고 하면 서운해하실것같다... 남들이 보면 그동안 부모가 아무것도 안해준 사람인줄알겠다 얘야...
책 사고싶다는 말을 무심히 넘겼고 나중에 사줄까? 했더니 계속 안보면 아까우니 빌려읽겠다고 하더니, 막상 자기손에 들어오니 너무 신나하네요...
문득.. 물질이 너무나도 풍요로운 이 시대에.. 부모가 해야할 일은 주기보다는,
덜어내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도 책 빼고 많이 사주는 부모였는데 어제 신선한 경험을 했네요..
82님들의 조언은 언제나 옳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