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잣집 딸이 아닌데 부촌에서 나고 자랐어요.
왜 부촌이라고 다 부자들만 사는건 아니잖아요.
부촌에서 낡고 좁고 그런 아파트 요.
어릴때 친구들 중에 식모랑 운전기사 있는 집 애들이 대부분 이었어요. 어느날 대궐같은 친구네 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갔는데 친구 부모님은 안 계셨고 식모 아주머니가 계셨어요.
치킨을 시켜 줬는데 그 친구랑 저 그 친구동생 이렇게 있었는데 저는 치킨이 왜 이렇게 퍽퍽하지 치킨에 왜 이렇게 살이없지 하며 튀김옷만 대충 핥아먹다시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웃긴건 그때 치킨이 원래 그런줄 알았어요. 그당시 저는 1년에 한두번 생일에만 치킨을 먹을수 있어서 치킨이 그저 반갑기만 했으니까요. (닭다리등 맛있고 먹기좋은 부위는 그집 아이들 주고 저한테는 짜투리를 몰아주며 이거 먹어라)
지금 생각해보면 그 집 식모 아주머니 직업정신?이 아주 투철하셨던 분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