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을만큼 먹었지만 비혼이라,
엄마한테 가야 해요.
엄마가 옆 동 아파트를 강제로 사게 해 옆동에 사니 안 갈 수도 없어요.
처음 이사왔을 때,
자정에 전화와 놀라 받으니,
아버지가 열이 올라 병원가야 한다. 는 겁니다.
그래서요? 가시면 되잖아요. 했어요.
엄마가 내 대답에 너무 놀라 어버버 하시길래,
엄마, 나 내일 아침에 출근해야 돼.
지금 응급차 불러 병원가야 하는 상황이면 내가 출근 제끼고라도 모시고 가야지.
근데, 그거 아니잖아?
병원갈 일 앞으로도 많을텐데, 그때마다 나부르면 나 여기 못 살아.
택시 불러서 ㅎㅇ 병원 가세요.
그러고 끊었어요.
아버지 수술 일정 있고 그럼 예약부터 퇴원까지 다 알아서 해드리고.
그렇게 수발할 동안 오빠는 캐나다 이민가 잘 살고 있으면서 돈도 안 보탰어요.
근데, 그런 오빠가 한국에 일이 있어 나와 엄마집에서 엄마 수발받으며 있는데,
엄마 왈,
오빠 와 있으면서 아버지 기운 차리게 됐다고.
그런 오빠는 내년에 다시 캐나다 나가는데.
있는동안도 세탁기 김냉 고장나 새로 사야 할 때 나한테 연락해 해결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장남에 대한 맹목적 짝사랑인지,
너무 짜증납니다.
이번 추석에 오빠 먹이려고 바리바리 할 텐데,
그 꼴도 보기 싫습니다.
오빤 캐나다로 이민갔고, 엄마가 아무리 그리워 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저러세요.
딸이라고 제사 안 지내 그런다 생각할까,
오빠는 제사지낼 의사 없다 그래서 납골묘도 저 혼자 준비했다고 해도
오빠는 매장시켜 줬을텐데, 납골하게 했다고 원망하세요.
진짜 답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