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당시에 남편은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이혼한 편부 가정에 조모까지 모시고 살아야하니
조건적으로 결혼상대자로서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제나이도 당시에 30세 결혼적령기를 넘겼었고
연애경험도 없었던 저는 남편의
성실함과 지적인면 야무짐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죠.
결혼후 2년이 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병원가보니 남편에서 문제가 있대요 ㅜ
힘들게 시험관아기로 쌍둥이 남매를 낳았고
남편은 워커홀릭으로 저는 전업으로 그럭저럭 살고 있었어요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도움을 드려야하는 시댁과
시어머니가 안계시니 결혼하자마자 제사는 제차지가 되었고 그런 상황에서 남편은 주중에는 일핑계로 술마시고 늦는날 많았고 쌍둥이 육아는 오롯이 제몫이었어서 불평불만과 다툼이 많은 젊은 시절을 보냈어요
저는 외모에 그닥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화장도 거의 안하고 안경쓰고 집순이인데.
남편은 매사에 부지런하고 사람 만나는거 좋아하고
운동도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는데
같이 늙는 처지에 흰머리도 없는 동안이기까지 하네요
애들이랑 나가면 삼촌인줄 알아요
그렇게 30년이 지나고보니
남편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가 되었고
제법 근사하게 늙어있어요
요즘 제눈엔 잘생겨 보이기까지 해요
문제는 젊을때에는 동갑이라 몰랐던 외모에서 보여지는 차이가 남편이 성공하고 잘생겨진게 좋지만도 않아요
상대적으로 제가 못나보인달까
저는 키도 작고 외소한 체구에 패션센스도 없어요 ㅜ
경쟁이 될건 아니지만
부부인데도 배우자에게 외모적으로 열등감 느낄수 있는거죠
남편은 60가까운 나이에 군살없는 근육질 몸매 바프까지 찍고 잘 가꾸는것이 솔직히 싫어요.
얼마전에 회사에서 행사가 있어서
함께 자리할 일이 있었는데
혹시라도 남편이 저를 부끄러워 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남편이 여직원들에게 인기가 많다던데
그녀들은 저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젊을때는 내가 아깝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