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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

.. 조회수 : 3,060
작성일 : 2023-09-25 17:11:34

혼자 계신 친정엄마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어요.

작별 인사할 틈도 없이 돌아가셔서 더욱 충격이 컸죠.

병환중인 부모님 계시다는 지인들 보며 저는 내심 부러워요.

아...부모님과 이별할 시간은 있겠구나 싶어서요.

 

시모는 무릎이 아파 못 걷는다고 조문을 안 왔고,

삼우제 지내고 서울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그래도 친정과 같은 지역인 시모.  내 애들 할머니라 애들 얼굴이라도 보여주고 오려고 갔어요.

친정에서 40~50분 거리.

(무릎 아파 못 걷는다던 시모.

마을 회관에서 수다 떨다 귀가하던 시모를 길에서 딱 마주쳤네요.)

 

제게 시모가 그러더군요.

"너도 이제 끈 떨어진 연 이구나"

"그래 재산은 좀 남겨준 거 있더냐?"

 

그 순간 다짐했어요.

여기까지구나.

 

 

 

그런데

시모만 욕할 게 못 되는 게

서울 집 올라가기 전에 어머님 뵙고 가자고 했더니

도로 갓길에 차 세우고

"네가 결혼하고 우리 엄마 집을 몇 번이나 갔어?

난 지금 안 가 "

라고 막 친정모 장례치른 배우자에게 망언을 한 남편놈이 있습니다.

 

결혼하고 시모도 인정할 정도로 제가 잘했어요.

시모가 내 남편 앞에서 울더라고요.

"그렇게 잘했던 네가 왜 그리 달라졌냐고.

이 늙은이가 뭘 잘못한 게 있냐고."

그 모습을 보고 남편놈이 저를 죽일 듯 뭐라 하더군요.

 

제가 결혼하니 시모의 노총각 아들 셋이랑 명절 지내더만요.

첫째 아들은 아직도 미혼. 환갑일 거예요.

말 많은 욕 배틀 1위 급 막장 손윗 시누 네 명있습니다.

 

제사 지내줄 손주가 없다고 손주 타령 압박에 

시모가 아들 낳는 부적도 태워서 저더러 먹게 했어요.

지금이야 결혼 짬밥이 있으니 거부하겠지만 그때는 아무 말 못 하고 따랐네요.

제가 난임 병원 다니며 딸을 낳았고

고추 못 달고 나온 계집애라고 아기 보러 병원도 안 와 본 시모입니다.

 

저는 유언으로 내 제사 지내지 말라고 또 말 할 겁니다.

너희 살기도 바쁠 텐데 엄마 죽은 날 한 번 엄마 떠올리기나 하렴! 말합니다.

그럼 자동으로 시모도 내 아들에게 제삿상 못 받겠죠.

 

본인 홀엄마에겐 도리를 다하길 바라는 남편놈과 그 형제들.

이제 안 보고 삽니다.

남편요? 정작 제 친정 아빠가 암으로 9개월 투병하다 돌아가실 때까지

병문안 전화 한 통 안 한 사위입니다.

사위 자식 개자식이죠.

 

이혼 무섭지 않고요.

애들 대학은 보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전업 20년 하다가 경제 활동하고 있어요.

우스운 게 전업을 벗어나니 이혼이 무섭지 않네요.

 

몸은 힘든 일이어도 내 힘으로 번 돈이 주는 기쁨이 이렇게 큰 줄 몰랐습니다.

사춘기 아이의 지옥을 지나고 있어서 이 또한 엄마인 내 몫의  의무만 최선을 다하고 애들로부터 저도 독립하려 합니다.

이번 생은 너무 힘에 겨워 지쳤어요.

IP : 1.233.xxx.10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9.25 5:13 PM (106.101.xxx.193) - 삭제된댓글

    잘하셨어요ㅠ
    이래서 여자도 결혼해서도
    경제력이 있어야해요

  • 2. 왕초보
    '23.9.25 5:15 PM (222.113.xxx.231)

    힘내세요. 아이가 있으면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 마음대로 이혼하기가 쉽지는 않죠. 몇년만 더 참으셔요.

  • 3. ...
    '23.9.25 5:24 PM (116.32.xxx.73)

    무개념 시어머니 ..
    엄마를 잃은 며느리에게 저게 할소리인가요??
    저런 인간들하고는 인연을 끊는게 맞아요

  • 4. 언니
    '23.9.25 5:27 PM (58.123.xxx.69)

    그동안 칭찬 한번 못 들어보시고 헌신하셨는데..,
    너무 애쓰셨어요~ 글 몇 줄에서 느껴지는 상처들이... 속상해지네요.
    엄마 돌아가시고 힘드셨을테고 지금도 아프실텐데...
    하늘에서 보고 계실꺼에요. 몸 챙기시면 일하시고요!
    아무도 내속 모르니깐 여기서 속 비우기 하세요~
    이제 시작이시니 힘내시고요!

  • 5. 루비짱
    '23.9.25 5:49 PM (125.177.xxx.164)

    내 시모도 아버지 보내드리고 아버지 집정리했다니
    옷장안에서 돈 나온거 없니?
    너 유산 얼마 받았니?
    하는 할매..
    정떨어졌어요
    고생했다. 몸 잘 추스리고~~하는 말은 못하더라구요
    애들 할머니다..
    라고 생각하고 대했는데
    수준이 거기까지에요

    저도 일히고 내가 돈버니 당당해요
    시모가 불러도 일한다 당당히 말하고 안갑니다
    휴일에 오라는데 휴일은 쉬어야죠

    님도 고생많았어요
    나를 존중해주는이만 존중해주세요

  • 6. ㅇㅇ
    '23.9.25 5:57 PM (219.250.xxx.211) - 삭제된댓글

    원글님과 댓글님들 읽는 저도 다 상처받네요
    진짜 너무 나쁘네요
    너무 속상하셨을 것 같아서 눈물납니다
    그분들 대면하지 마시고 씩씩하게 자립하시기 바래요

  • 7. ㅇㅇ
    '23.9.25 5:57 PM (219.250.xxx.211)

    원글님과 댓글님들 읽는 저도 다 상처받네요
    그분들 진짜 너무 나쁘시네요
    너무 속상하셨을 것 같아서 눈물납니다
    그런 분들 대면하지 마시고 씩씩하게 자립하시기 바래요

  • 8. ...
    '23.9.25 6:03 PM (61.80.xxx.154)

    악독 시어어니 몇몇만 저러는게 아니에요
    맘까페서도 봤는데 지금 시댁인데 이모돌아가셨는데
    시어머니가 설인데 어딜가냐고해서 울고있다고
    그런글들 종종 봤거든요
    며느리를 아주 아랫것중에 아랫것(애경사를 마음대로 못하는)으로 보는게 아니면 나올수 없는 발상이죠

  • 9. ...
    '23.9.25 6:22 PM (223.39.xxx.45)

    경제밐주화를 이루신 것 잘 하셨어요.
    며느리는 딸이 아니다.
    사위 자식 개자식 명심!

  • 10.
    '23.9.25 6:31 PM (108.181.xxx.245)

    저런 말도 안되는 막말을 하는 무식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아 놀랍고 그런 사람 피 섞여 더러운 배에서 태어나 배운거 없이 자랐을 남자랑 결혼한게 아해가 안가고 설령 몰랐다해도 막말을 듣고는 세상 온갖 정 다 떨어져서 결혼생활을 어찌할까 신기하네요.
    남자 하나 잘못 선택해서 별 더러운 꼴을 다 보셨네요.
    솔직히 내 아이들한테 그 피 섞인 것도 너무 짜증날듯.
    그러니까 결혼하기 전에 집안 봐야함.

  • 11. ㅠㅠ
    '23.9.25 8:11 PM (59.10.xxx.133)

    너어무너무 싫다 증말 어떻게 수준이 저것밖에 안 되나요
    저희 시모도 상견례 때 진짜 수준 나왔는데 그때 엎어버렸어야하는데.. 지금은 얄짤 없어요 자업자득이죠

  • 12. ======
    '23.9.25 8:34 PM (125.180.xxx.23) - 삭제된댓글

    미첫다....................
    왜 시짜들은 인성이 그지경인지.
    도른자들..........................................................

  • 13. 무슨일
    '23.9.25 11:20 PM (223.39.xxx.226) - 삭제된댓글

    하세요? 경단녀로서 구직 고민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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