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산맥주축제에 다녀왔어요.
술한잔 못하는 제가 따라나선 이유는
오직 운전 때문이였구요.
지역상권 활성화로 백종원대표가 주최하고 예산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9월1일부터 3일까지
예산시장에서 열리는 지역축제라
나름 기대가득 설레는 마음으로 갔어요.
세상에 세상에나 ...
입장하는 줄이 2시간 땡볕에 기다려 겨우 입장해 맥주사는줄 30분
안주사는줄 30~40분 기본
기대를 가졌던 바베큐는 2시간 줄
뒤로 줄도 못서게 하고
주문 장담못하는 줄을 또 세우고
빈자리도 없어
그냥 바닥에 앉아서 드시는분들
도자리 깔고 앉으신분
정말이지 개판오분전
햇빛 가림막 하나없이 긴줄을 기다려
겨우입장해 줄 또 기다려
화채와 닭강정 받아서 자리찾아
헤메고 헤메다니다가
한 6인용 테이블에 2분이 있으시길레 옆에 화채와 닭강정 안주 놓고
아빠를 기다렸어요.
땀에
무더위에
북세통에
귀청이터질듯한 음악소리...
그래도 페스티발의 분위기는 물씬 풍기고
나름대로 축제를 즐기고 있어이요.
제가 합석한 테이블은 대학생커플로 보이는
두분이 6인용 테이블에 둘이서
우산까지 눕혀 펴고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기에 아주 정중히
미안하지만 이우산좀 그쪽으로 가져가달라고 부탁했어요.
전 정말이지 애 앞에서
평생 들어보지 못한 욕설에
눈 부라림에
그많은 사람들 앞에서 모욕과
못된 아줌마 대접을 제대로 받았네요.
지들이 일찍와 자리 차지했는데
아줌마가 왜 지들한데 참견이냐?
나이처먹었으면 나이값을 해라?
즐기러왔는데 아줌마 때문에 잡쳤다.
하도기가막혀 대꾸도 못하고 빤히 처다보니
뭘 꼬나보냐?
너무 상식이하의 반응에 당황한
제가 스테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우산 눕혀펴고 6인용 테이블에 2명이 자리 다 차지한거 사진 찍었더니
왜 사진 찍냐고 당장 지우라고 난리난리grgr...
소란속에 주변분들도 다 주섬주섬 자리를 옮기는 분위기였어요.
겨우 애들 아빠가 안주와 맥주 사들고 와서
사진찍은거 지워주고
학생들 기분나빴으면 용서해라
하지만 기본 메너는 지킬줄 알아야지 하니
어디서 지적질이냐고
또 난리
뭐 더럽워도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스테프들도 겁을내며 저희보고 딴 자리로 옮기시는게 어떠냐고 양해를 구하더라구요.
요즘 묻지마 살인도 너무
겁나고
결국 그 개싸가지 커플덕분에
다 싸들고 배 쫄쫄 굶고 일찌감치 집으로 와서
집에서 편하게 맥주를 마셨어요.
지금도 그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벌렁 해요~
여러분들도 늘 조심조심 하시길 바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