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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부터 정리 들어갑니다. 88일째

88일 조회수 : 1,463
작성일 : 2023-08-31 17:22:29

도서관에서 책 반납하라는 문자 받고 빌린 책을 차에 두고 다니다 오늘 반납 마지막날 도서관 근처 다닐일이 있어 반납하고 왔습니다 

책 빌린날 도서관에서 일주일에 한권씩은 꼭 읽고 정리글 올릴때 꼭 올리겠다고 다짐했는데 빌린 책은 집에 와 다시 읽어보니 저와 맞지 않아 패쓰하고 집에 있던 책중에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을 골라 읽기 시작했는데...진도가 안나갑니당..

책 반납기일이 2주니까 2주동안 한권도 읽지 못한거네요

오펜하이머 글이 자주 올라와서 궁금해서 유튜브로 찾아 보다보니 거기에 김상욱 교수님이 해설하는 영상이 뜨고, 듣다보니  재미있어 그쪽으로 빠지다, 최재천교수님이랑 두분이 만나 말씀 나누는 영상이 알고리즘으로 연결돼서  보다보니 그것도 재밌어서 또 빠져들다보니 제인구달 박사님 소개하는 영상이 뜨고..또 뭐가 뜨고 뜨고..

유튜브 세상에 재미있는게 너무 많아 한눈 팔기가 너무 쉽네요

엊그제 친구들과 오랫만에 만나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주고받았는데 한 친구는 교회 열심히 다녀서 선교활동으로 외국까지 다녀왔다하고 다른 친구는 집 리모델링해서 엔틱풍으로 꾸미느라 바쁘게 지냈다는데 전 그냥 집에서 멍이들과 뒹굴며 유튜브 보느라 세월 가는 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그냥저냥 지낸걸로 넘어갔는데 나중에 전화가 온거예요

혹시 힘든일이 있었던건 아니냐고

으잉? 왜 그런 생각이 들었지? 라고 물으니 너무 집에서만 지낸게 맘에 걸렸답니다

생각해 보니 정리 안된 집은 내 머리속에 번뇌로 자리잡아 집 밖으로 나갈 구실을 자꾸 만들었었는데 걸릴게 거의 없는 지금 그 번뇌가 어느 새 걷혀져 있고 저는 집순이가 돼 있었습니다

새로 리모델링해서 예쁘게 꾸민 친구집에 다녀오니 우리집이 아직도 뭔가 어수선해 보였지만 큰 돈 들어간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차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미흡하다 생각하며 다시 또 들쑤시게 되면 200일까지 늘어지게 연장해서 정리하려고 맘먹고 계신 분들 기겁하게 만들수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빨래와 청소를 조금했습니다

밤에는 기온이 떨어진듯해서 에어컨 끄고 창문 열고 안방문도 열어둔 채 잤는데 잠결에 강아지 두녀석이 서로 속닥속닥거리는걸 들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거실과 주방이 이 녀석들 배변으로 난리도 아니었어요

이 녀석들이 잠을 안자고 밤새 한놈이 싸고 오면 다른 놈이 싸고 오고, 서로 경쟁하며 신나게 밤새 속을 쥐어짰나봐요

누가 했냐고 야단치니 두녀석 다 침대 밑으로 숨어서 모른척 합니다

그러다 산책 나갈 채비 하면 득달같이 뛰쳐 나와 현관 앞에서 먼저 기다립니다

염치도 없고 돈도 한푼 안벌어 오고 집안일도 하나도 안하고 할일만 잔뜩 넘겨주는 이 녀석들이 사랑 받는 비결이 뭘까 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습니다

동물처럼 화 낼줄 모르고, 불쌍한 척 할줄 알고, 애교 부릴줄 알면 우리 인간도 참 좋은 편에 속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어제보다 확장된 마음으로 행복한 하루 마무리 하시길 빕니다

사랑합니다♡

 

 

 

 

IP : 14.49.xxx.10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23.8.31 6:16 PM (223.62.xxx.57)

    따라서 정리하고 싶었는데 미적재기만 하고
    벌써 88일이나 이어가고 계시네요.

    님 글덕에
    물건사는 병이 조금 줄었습니다.

    새 반찬통 샀는데
    헌통들 버려야겠어요.

    100 일 지나도 글 올려주심 좋겠어요.

    팬이에요.^^

  • 2.
    '23.8.31 10:38 PM (211.216.xxx.107)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열심히읽었어요
    응원드립니다

  • 3. 강아지 데리고
    '23.8.31 11:39 PM (14.49.xxx.105)

    길냥이들 밥 주러 나갔다가 슈퍼 블루문까지 보고 방금 들어왔습니다
    달빛이 맑고 깨끗한데 크기는 별 차이를 못느끼겠더라구요
    저녁 기온이 떨어져서 선선한데 강아지들과 길 옆에 앉아 쳐다보고 있노라니 참 행복했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밤 되세요
    댓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4. 동참 66일째
    '23.9.1 2:06 AM (121.167.xxx.7)

    날짜를 보고 놀라서 꽈당~입니다. 9월이 되었어요.
    한 번 흐름을 놓치면 다시 잡기가 어렵네요. 댓글 달기도 미루는 버릇 때문에 지각을 합니다.

    오늘은 버리기는 커녕 물건을 샀어요. 하지만 몇 달 미루던 걸 사고 나니 속이 시원합니다. 어차피 사야할 물건이고 써야 할 돈인데도 최선의 선택을 하자니 쇼핑하기가 부담스러워 자꾸 미루게 됩니다. 아이들 오픈 옷장에 쓸 옷걸이를 샀어요. 전부 걸어서 정리하고 나면 또 속이 시원해질 것 같습니다.

    확인할 메일이 있어서ㅡ이것도 미루던 ㅡ열어보고 처리했어요. 갑자기 안읽은 메일 칠백 몇십개란 숫자를 보고 띵해서는 목록을 훑고 수십개씩 지우다가 아, 필요없겠구나 생각하고 전체를 날렸습니다. 휴지통도 비웠어요.개운합니다. 서버를 가볍게 해주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지요?
    비워낼 것이 물건만이 아니었어요. 구석구석 이렇게 군더더기가 많습니다.

    저도 오늘 달 구경을 했어요. 유난히 하얗고 주변까지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달이었어요. 사진을 찍어 올케에게 보냈더니 그 곳은 어제 떴다며 잘 찍은 사진으로 답을 주네요. 참 고맙죠.

    원글님 여러 이야기 담은 글 고맙습니다. 겉으로나마 멀쩡한 집을 만들자는 목표를 다시 새깁니다. 정신 바짝, 손은 부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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