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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엄마랑 아빠 사이가 좋아보이지 않는대요.

충격 조회수 : 2,212
작성일 : 2023-08-31 00:10:55

충격받았어요.

저는 사이가 좋은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이 말을 듣고 보니 아이 말이 맞는거에요.

남편이 올해 들어 하는 일에 스트레스가 크고 바빠서 잠도 잘 못자요. 벌려놓은 일이 있어서 꾸역꾸역 하다가 우울증 온거같다고 병원가서 상담도 받았구요.

남편은 전형적으로 힘들면 동굴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집에서 말도 없어지고 한숨 쉬고 제가 말하는거에 대답 잘 안하거든요. 괜찮을 땐 얘기하다가 스트레스 심한 시기에는 말 한마디없이 지내요. 필요한 말만 겨우 대답하는 정도고 일하러 나갈때도 인사없이 나가요. 하지만 저는 절대 뭐라 하지 않고 그냥 저 할 말있으면 하고 대답없으면 말거나 다시 물어보거나.. 나름대로는 남편 스트레스 안주려고 노력하고 겉으로는 웃으며 잘 해줬어요.

근데 아이 눈에는 사이가 안좋아보였던거에요

아이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그랬겠더라구요..

아이 얘길 들으니 남편에게 화가 나요ㅠㅠ 사실 저도 속으로는 남편의 그런 태도에 화가 났었거든요. 하지만 참은거죠.

남편이 일 때문에 힘든걸 아니까요....

이런 상황이 앞으로 1년가까이 유지될 것 같은데 그때까지 어떻게 버티나...또 아이정서에 많이 안좋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 이미 아이는 아빠가 싫고 관심없으니 자기에게 아빠 얘기하지 말라고 해요.....초4인데 사춘기 시작이기도 하거든요.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아이랑 잘놀아주고 잘 지냈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기전에 아이가 한 말때문에 잠이 안오네요ㅠㅠ

 

IP : 116.125.xxx.24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8.31 12:21 AM (211.208.xxx.199) - 삭제된댓글

    아빠는 걱정거리가 있거나 화가 나는 상황이면
    겉으로 드러내지않고 혼자 삭이고 해결하는 사람이야.
    너도 기분이 안좋을때
    남들이 그냥 가만히 냅뒀으면 할때가 있지?
    그래서 엄마는 그런 아빠를 조용히 냅두고 기다려주는거야.
    우리 사이가 나쁜건 아니란다.

    이렇게 설ㅇ성해야죠.

  • 2. ..
    '23.8.31 12:21 AM (211.208.xxx.199)

    아빠는 걱정거리가 있거나 화가 나는 상황이면
    겉으로 드러내지않고 혼자 삭이고 해결하는 사람이야.
    너도 기분이 안좋을때
    남들이 그냥 가만히 냅뒀으면 할때가 있지?
    그래서 엄마는 그런 아빠를 조용히 냅두고 기다려주는거야.
    우리 사이가 나쁜건 아니란다.

    이렇게 설명해야죠.

  • 3.
    '23.8.31 12:34 AM (72.136.xxx.241) - 삭제된댓글

    원글님도 화가 나는데 참고 있으니 당연히 티가 나죠
    '건들지 않는다'가 사랑인 건 아닌데요 성숙하지 못한 거에요 좋은 모델은 못 되죠
    아이는 아빠의 정서적 부재가 당연히 싫은 거고요
    혼자 삭이는 정도가 아니라 티 팍팍 내고 가족들을 완전 무시하는 거잖아요

    남편과 잘 이야기를 해보세요 힘든 것은 알고 나는 어른이라 괜찮지만 아이가 불안해한다는 점을요

  • 4. 남편의잘못된배려
    '23.8.31 12:47 AM (108.41.xxx.17)

    밖에서 힘든 일을 집에 가지고 오지 않으려고 하는 책임감 많은 남자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내에게 말을 하면 아내도 같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할까 봐 배려해 주는 것인데 겉으로 보기엔 말이 없고, 가족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이는 거고요.
    남편이랑 대화를 하세요.
    당신이 힘들 때 혼자서 다 해내려고 하지 말고 배우자인 나와 같이 나눠서 짐을 덜었으면 좋겠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면 내가 나가서 같이 돈 벌어도 좋으니까 당신 혼자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싶어. 라고 진심을 다 해서 이야길 해 보세요.

    이솝우화중에,
    주인이 말과 당나귀 두 마리에게 짐을 나눠 담아 줬는데 말이 너무 너무 힘들어 하면서 어느 날 당나귀에게 부탁을 했어요. 내가 지금 너무 힘들어서 죽을 거 같으니까 조금만 덜어가 주면 고마울 거 같다고. 그런데 당나귀가 답하기를... 그거 네 일이야. 내 일 아니고. 주인이 알아서 준 건데 내가 왜 네 부탁을 들어 줘야 해.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이 쓰러져 죽습니다. 주인은 말의 등에 있던 모든 짐을 당나귀 짐 위에 얹어 주고요.
    살면서 이 이솝우화를 떠올릴 때가 참 많습니다.
    지금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적절하게 도와주지 않으면 나중에 그 몫까지 다 내 몫이 될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주변 사람들 챙겨 주려고 합니다.

  • 5. 가족이란
    '23.8.31 2:45 AM (211.208.xxx.8)

    저렇게 힘들 때에도 묵묵히 기다려주고 지켜주는 거라 가르쳐야죠.

    네가 미워서가 아니라고.

    누가 도와줄 수 없고, 스스로 해내야 하며 시간이 걸리는 일이 있다고.

  • 6. ㅇㅇ
    '23.8.31 2:54 AM (76.150.xxx.228)

    남편의 일이 잘 풀리지않으면 가세가 기울 거에요.

    어차피 자기 혼자 해결해야하는 일이고
    아내가 알고 고민해봐야 도움이 안되는데도
    힘든 일 하나하나 매일 집으로 가져와서
    온가족 다 같이 끙끙거리게 만드는 남편들 많아요.

    힘들 때마다 아내한테 친정가서 재산 받아와라 돈 빌려와라
    친구 동창들 중에 돈 빌릴 곳 찾아와라 하는 남편들도 많구요.

    아이의 한마디에 남편을 탓할 시기가 아닌 것 같은데요.

  • 7. ..
    '23.8.31 6:45 AM (61.43.xxx.106)

    님도 쫌 그래요
    어른이 중심을 잡고 아이한테 상황설명을 한면되지
    뭘 어떡해요
    애말에 휘둘려서 남편탓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진짜로 부부싸움 한판 해보겠다 이소린가요?

  • 8. 원글
    '23.8.31 8:28 AM (123.212.xxx.149)

    조언 모두 감사합니다.
    아이에게 아빠는 힘들면 대답을 잘 안하는 성격이고 사이가 나쁜게 아니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성격이 반대다 보니 이해가 안간다고 하며 화를 내더라구요.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거지 우리가 싫어서 그런게 아님을 잘 이야기하고 남편에게도 조금 신경써달라고 잘 얘기해야겠어요.
    마지막님 말씀처럼 부부싸움 한판 할 생각은 전혀없어요^^;
    저런 성격임을 알고 결혼한거고 뭐라하면 더 회피하는 성향인걸 잘 알거든요.
    본인은 이번 시기에 수입을 늘려보려했는데 수입은 전과 같고 일은 더 힘들어진 상황이라 안스럽긴 해요.
    제가 중간에서 잘 해야겠어요. 아빠와 딸 둘이 성격이 정반대라 서로 이해가 쉽지않네요.

  • 9. 원글
    '23.8.31 8:35 AM (123.212.xxx.149)

    힘들면 기다려주는 거라는 것 니가 미워서가 아니라는걸 아이에게 얘기해줘야겠어요.
    아이가 그런 얘길 한 순간 무시당하는 기분을 아이도 똑같이 느꼈구나라는 생각에 화가 났었는데.. 남편이 달라질 상황이 아니니 아이에게 잘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저도 기운내서 남편에게도 다시 그전처럼 잘해주도록 마음을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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