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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의 죽음

생각 조회수 : 5,945
작성일 : 2023-08-28 19:17:48

친정아버지는 5년전 암 통보 받으시고 28일만에, 엄마는 작년에 아프시고 2달만에 돌아가셨어요.

그 과정이 길지는 않았지만 진정으로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두분은 정말 죽기 싫어 하셨어요.

그리고 병원에 계속 입원해 계시다가

요양원에 가셔서 거기서 돌아가셨어요.

병원에서 노인분들 오래 입원 안 시키더라구요.

부모의 죽음은 제게 너무나 큰 슬픔과 상처를 

남겨주었어요.

오래 안 아프고 가신것만해도 어디야 라고 주변에서 위로해줬지만 그래도 사무치게 아픈 기억들입니다.

 

그런데 최근 지인을 만났는데 그 언니 엄마는

잘 놀다간다~이렇게 말씀하시고 가셨대요.

얼마나 부럽던지..어떻게 하면 저런 말을 하고

갈수 있을까.나도 진심으로 저렇게 죽고싶다!

이런 생각을 계속 하게 되네요.

IP : 182.161.xxx.3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8.28 7:27 PM (223.38.xxx.210)

    유튜브에서 황창연 신부님의 죽음 껴안기 시리즈 전체 보세요
    저도 친정아버지 하늘나라 보낸지 얼마 안되서 무척 힘들었는데 많이 위로 받았어요.
    이제 더이상 슬퍼하지 않아요.
    저도 아버지처럼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놀다 떠나는 걸 인생의 목표로 살려고요.
    저희 아버지는 갑자기 심장마비로 떠나셨는데
    제가 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 우울증약 항불안제 달고 살았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 일찍부터 죽음을 배워갈 수 있다는게 오히려 다행이다 싶어요.

  • 2. 윗님
    '23.8.28 7:33 PM (182.161.xxx.37)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얼마나 힘드셨어요!
    법륜스님이 부모가 갑자기 돌아가시면 부모한테는 좋고 자식들은 힘들다고..부모가 아프시며 병원에 좀 계셔야 자식들 이 정을 띤다고.. 이렇게 사실바에야 가시는게 낫지않나 이런 생각들때 가시는게 정 띠는거라고..
    전 기독교인인데도 법륜스님 말씀으로 위로 많이 받았었어요.

  • 3. . .
    '23.8.28 7:34 PM (180.69.xxx.236) - 삭제된댓글

    보내는 사람도 떠나는 사람도 마음의 준비에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요.
    잘 놀다간다고 의연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저희 엄마도 늘 이제 죽어도 여한 없다고 잘 살았다고 하셨는데 막상 병중에 죽음이 가까워 오는걸 느끼시자 두려워하셨어요. 투병이 길어져서 몸도 마음도 너무 약해지신것도 한 이유였던것 같아요.
    부모님 보내드리고나니 죽음은 예정할수 없고
    제가 할 수 있는건 매일매일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는것밖에 없더라구요.

  • 4. ㅁㅁㅁ
    '23.8.28 7:34 PM (182.214.xxx.164)

    부럽다. . .잘 놀고 간다
    자식에게 유머와,따뜻함을 선사하고 마지막을 보내셨군요
    슬픔과 원통과 후회와 짜증과 죄책감 대신에

  • 5. 지나가다
    '23.8.28 7:38 PM (223.39.xxx.150) - 삭제된댓글

    입장바꿔
    원글님이 세상 떠날 마지막 순간에 "잘 놀다간다"
    하시며 눈 감을 수 있을까요?

    제가 겪어본 어르신 분들은
    평탄한 사람은 평탄한 대로..
    힘들었던 사람은 힘들었던 대로., 삶의 끈을 잡고 싶어 해요.

    원글님이 예로드신 상황은 짧은 소설에서나 가능한거죠.

    누구나 세상 마지막의 순간은,
    그토록 미웠던 사람을 용서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고,
    남은 가족과의 헤어짐이 애달프고, 아쉽고, 서럽고, 슬프고.

    그게 죽음인 거예요.

    그래서 의식수준 높우ㅈ사람들이 숭고한 죽음을 맞기위해
    저마다의 기도나, 자선이나, 선행을 하는 행위를 하는거지요.

  • 6. 사람이
    '23.8.28 7:39 P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살면서 삶과 죽음이 뭔지 성찰이 있으면 나이 먹어도 초연할수 있는거겠죠.
    반대로 돈돈아파트 거리며 살면 돈 아까워 못 죽을거 같음.

  • 7. ㅇㅇ
    '23.8.28 7:47 PM (118.235.xxx.203) - 삭제된댓글

    원글님 몇 살에 돌아가셨어요?

  • 8. 지금
    '23.8.28 7:55 PM (211.33.xxx.49)

    대장암 말기로 갑자기 입원하셔서 급한 수술후 지금 요양병원 계셔요.
    상태는 입원전보다 안좋아지셨지요.
    병원서 음식도 잘못드시고 기력도 잃으시고 왜 낫지를 안는거냐고 힘들어하세요.
    앞으로 안좋은 상황만 생길껀데 그걸 지켜보는 맘이 너무 힘들어요.
    연세는 86세시구요.
    물론 하시고픈데로 다 하시며 잘지내오셨죠.
    최근 몇년 몸이 힘들긴 했어도...
    기족들을 좀 편치않게 해주는 부분이 많았던 분이시라 큰 애정은 없었구 책임감으로 손발이 되드렸었죠.
    많이 의지하시는 두분인지라...
    근데 자꾸 요즘 미안하다는둥 약한소리를 자꾸 하시니 맘이 더 아프고 전화벨소리만 나도 깜짝깜짝 놀라고 잠도 통 이룰수가 없네요.
    마음을 어찌먹고 지내야하나 생각이 많은 요즘입니다.
    황창연신부님 유튭 시청해볼께요~~

  • 9. 정말
    '23.8.28 8:27 PM (117.111.xxx.221) - 삭제된댓글

    아프신 시부모님, 부모님의 힘듬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힘드네요.
    90 가까이 사셨으니 이제 가셔도 아쉬움이 없습니다. 그보다 일찍 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나요?
    더 오래 살고싶은 것은 욕심같아요.
    아무리 100세 시대라지만 저는 과연 부모님들 나이까지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 나이까지만 살아도 감사할 것같아요.
    너무 오래 앓지않고 잠자다 가는게 복이 맞습니다.
    아파서 운신도 잘 못하며 삶을 이어가시는 부모님도
    이를 지켜보고 돌봐야 하는 자식도 서로 못할 짓이네요. 참 괴롭습니다. ㅠㅠ

  • 10. 정말
    '23.8.28 8:29 PM (117.111.xxx.47)

    아프신 시부모님, 부모님의 힘듬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힘드네요.
    90 가까이 사셨으니 이제 가셔도 아쉬움이 없습니다.
    그보다 일찍 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나요?
    더 오래 살고싶은 것은 욕심같아요.
    아무리 100세 시대라지만 저는 과연 부모님들 나이까지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 나이까지만 살아도 감사할 것같아요.
    너무 오래 앓지않고 잠자다 가는게 복이 맞습니다.
    아파서 운신도 잘 못하며 삶을 이어가시는 부모님도
    이를 지켜보고 돌봐야 하는 자식도 서로 못할 짓이네요. 참 괴롭습니다. ㅠㅠ

  • 11. ..
    '23.8.28 9:52 PM (59.15.xxx.171)

    저도 나이가 들다보니
    부모님을 보내드릴 날이 가까워 오는 느낌인데
    생각만 해도 두려워요
    누구나 겪는 일이라 생각하고 의연해 지려고 하는데
    막상 그게 내 일이 될거라 생각하니 생각만으로도 힘듭니다

  • 12. ...
    '23.8.28 10:39 PM (124.57.xxx.151)

    김혜자씨가 남편 60대인지 암으로 투병할때 당신보다 더젊은 사람도 죽는데 너무 슬퍼하지말라고 했단 글읽고 부모님 돌아가실때 많은 위로가 됐어요
    젊은 애들도 많이 죽는데 하면서요

  • 13.
    '23.8.28 10:55 PM (211.227.xxx.46) - 삭제된댓글

    아버지 어머니 몇 살에 가신건가요?ㅠㅠ

  • 14. ,,,
    '23.8.28 11:23 PM (221.143.xxx.199)

    김혜자씨 남편분 속으로 상당히 서운하셨을듯 ㅠㅠ
    틀린 말은 아니지만요

  • 15. 저두요
    '23.8.28 11:58 PM (125.132.xxx.86)

    저도 나이가 들다보니
    부모님을 보내드릴 날이 가까워 오는 느낌인데
    생각만 해도 두려워요
    누구나 겪는 일이라 생각하고 의연해 지려고 하는데
    막상 그게 내 일이 될거라 생각하니 생각만으로도 힘듭니다 2222222

  • 16. 원글
    '23.8.29 1:33 PM (118.235.xxx.223)

    아버지는 80세에.엄마는 87세에 돌아가셨어요.
    놀라운것 하나는 엄마가 아빠 산소에서 "여보~7년있다올께"하셨는데 딱 맞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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