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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미 일어난 불운을 잘 받아들이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오늘은 오늘 조회수 : 3,114
작성일 : 2023-08-28 15:43:25

주식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으면서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았어요.

왜 그걸 샀냐? 

그때 팔았어야지.

하는 자책의 내면 목소리가 너무 크고 괴로워서 

마음공부를 시작했어요.

여러과정을 거쳐서, 지금 나에게 닥친 불운을 좀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덜 괴롭게 되었다는겁니다.

주식이 내리고, 부동산이 안팔리고, 공부잘하던 자식이 대학입시를 망치고, 잘될거라 시작했던 장사는 손님이 안들고....

 

남의.일로 들으면 사실 있을수 없는 일이 아니에요

82에 하루에 한번은 올라올만큼 다반사인 일인데,

나에게 닥치면 수용이 안됩니다

깊숙이 숨어있던 자책감이 맹렬히 자극되어 올라옵니다.

미쳤었구나.

이 일을 어쩌면 좋으냐

앞으로의 나의 미래가 이것으로 암담해지겠구나.

온갖 문장들이 떠오르며 저 깊은 괴로움의 수렁으로 나를 밀어넣습니다.

 

그런데!!!

옛 선사들이 깨달음은 세수하다 코만지는것보다 쉽다고 했습니다.

내가 경험해보니, 앞을 보다 옆으로 고개 한번 돌리는것만큼 쉬운 일인데... 그 고개가 돌아가지 않는다는데 어려움이 있죠.

 

"나에게 닥친 그 불운이 대부분의 사람들도 살면서 한두개 겪고 재수없으면 줄줄이 겪기도 하는 일인데,  그일이 나에게는 닥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냐."

 

제가 딱 이 문장이 어느날 떠오르고 

나의 불운에 대한 회한과 자책이 힘을 많이 잃었습니다.

물론 그 생각이 완전히 물러간 것은 아니고

지금도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 일을 겪고난 뒤, 얻게 된 깨달음은

나의 불운을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일어났다고 착각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그게 다 내 실수 만은 아니고

옛날 할머니들 말씀처럼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다는걸 받아들이지 못했다는.것입니다.

 

살다보면 다 그럴수도 있습니다.여러분.

더 좋은 일이 올거야..이런 헛된 희망없어도 됩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살면 된다는걸, 그것도 삶의.한방법이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뭐든 여유있어야하고 번듯해야하고 남들만큼은 살아야하고, 실패하지 않아야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건 죄악이고...

이런 수많은 미신들에서 좀 놓여나게 되었어요.

 

나는 앞날을 알 수없고

그래서 실수 할수 있고 

손해 볼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럭저럭 살아갈 것이다.

그럭저럭 살면 괜찮은 것이다.

 

다 큰 불행을 들이밀면서 이래도? 이래도?

하신다면 저는 할말은 없습니다.

그냥 지금 저에세 일어난 일을 제깜냥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IP : 121.190.xxx.13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라므요
    '23.8.28 3:45 PM (122.45.xxx.68)

    맞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마음을 다스리세요.

    주린이인데 어느 날 아침 괜히 적금 깨서 샀다가 물렸어요.
    근데 저보다 더 높은 금액에 사신 분의 댓글 보고 빵 터졌네요.

    "78층에 사람 있어요!"

    힘드시겠지만 유머로 견딥니다

  • 2. ㅇㅇ
    '23.8.28 3:45 PM (218.158.xxx.101)

    제가 늘 생각하는 것도 원글님이 쓰신 것과 같습니다.
    불행은 누구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것인데
    이미 나에게 벌어져 버린 일이라면
    그 불행때문에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더 불행해지느냐 마느냐는
    결국 내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른 것 같아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그렇게 된 일이라면
    그 다음은 나한테 달린 일인것 같아요.

  • 3. 좋은말씀
    '23.8.28 3:48 PM (61.105.xxx.11)

    근데 주변인들은
    왜 다 부자같고 애들도 잘돼고
    나만 안풀리는거 같고
    그런것같죠 ? ㅠㅠ

  • 4. 깨달음과
    '23.8.28 3:53 PM (61.101.xxx.163)

    포기는 일맥 상통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도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이미 일어난 일들에 대한 고민보다는 포기할건 포기하고 앞일을 생각하는게 낫더라구요.
    죽은거 아니면 다 괜찮다 생각하고 삽니다.ㅠㅠ

  • 5. 저도요
    '23.8.28 3:53 PM (211.46.xxx.113)

    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일이 좀 어그러 졌어요
    후회하고 자책하다가 생각을 고쳐먹었어요
    사람이기때문에 완벽한 선택을 할수는 없어....
    가끔 생각이 날때면 괴롭지만 그래도 많이 떨쳐버렸어요

  • 6. 원글
    '23.8.28 3:56 PM (121.190.xxx.131)

    ㄴ 맞습니다.
    사람이기때문에 완벽한 선택을 할수 있는게 아예 불가능하다는걸 아는거에요.
    잘못할수 있고 실수할수 있다.

    불행은 실수한 일 그자체가 아니라.실수하 내자신을.용서하지 않아서인거 같아요

  • 7. 원글
    '23.8.28 3:57 PM (121.190.xxx.131)

    위의 좋은 말씀님..
    주변인을 바꾸세요.ㅎㅎㅎ

  • 8. Umm
    '23.8.28 3:58 PM (49.175.xxx.75)

    좋은말이네요 근데 수렁텅이에 빠진걸 인식했을때는 어찌할까요
    예를 들어 보유주식이 개박살이라면 던져야되는건지 아님 킾해야되는건지요

  • 9. 내가
    '23.8.28 4:02 P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신도 아닌데 항상 잘 된 결과만 나올순 없죠.
    잘못 됐을때 얼른 상황을 받아 들이고 최선으로 수습하고 담엔 좋은 결과 나오도록 노력하면서
    사는거져.
    좋은결과 안좋은결과 계속 반복하다 보면 걍 한세상 사는거.

  • 10. 끄덕끄덕
    '23.8.28 5:06 PM (116.123.xxx.163)

    일어난 일의 원인을 따지기보다 해결을 위한 열쇠가 나에게 있다 생각했어요. 상황을 받아들이고 남과 비교해서 나는 왜 안되나 집착 버리고 내 상황에 맞춰 살면 된다....유념할것은 통찰력과 분별력을 갖자라는거... 나를 보호하기위한 차원으로

  • 11. 불운에 대처하는
    '23.8.28 6:09 PM (210.204.xxx.201)

    저도 늘 생각하는 것을 원글님이 잘 말씀해주셨어요.
    자꾸 잊는데 생각날때마다 읽어볼게요.
    깨달음 감사드려요. 요즘 불안에 시달려요,ㅠㅠ

  • 12. ...
    '23.8.28 6:14 PM (125.187.xxx.45)

    "나에게 닥친 그 불운이 대부분의 사람들도 살면서 한두개 겪고 재수없으면 줄줄이 겪기도 하는 일인데, 그일이 나에게는 닥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냐."222

    감사해요

  • 13. ..
    '23.8.28 6:26 PM (1.234.xxx.84)

    좋은 글 감사해요.
    남일이면 뻔하고 흔한 일인데 내 일로는 용납이 안된다는 어리석음.

  • 14. 맞아요
    '23.8.28 7:22 PM (58.239.xxx.59)

    원글님은 안좋은일을 겪으면서 아픈만큼 성숙하신 분이네요 이런 깨달음도 아무나 가지는건 아니니까요 저도 그렇습니다 저의 현재 상황 앞으로 헤쳐나가는데 큰 도움되는글 감사합니다

  • 15. 크림슨
    '23.8.28 8:49 PM (121.161.xxx.217)

    이미 일어난 불운을 잘 받아들이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통찰력 있는 글 감사히 참고할게요

  • 16. 언젠가는
    '23.8.28 9:06 PM (125.249.xxx.238)

    원글님 진짜진짜 글 감사합니다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 어떤 위로의 글보다도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 17. ...
    '23.8.29 12:38 AM (211.206.xxx.191)

    끄덕끄덕 원글님 말 다 맞아요.

  • 18. 아자아자
    '23.8.29 6:55 AM (220.118.xxx.115)

    좋아서 저장
    진정 행복한 사람은 내리는 비속에서도
    춤을추는 사람이라잖아요

    삶이 당신에게 레몬(불행)을 준다면
    그것으로 레몬에이드를 만들어라

    이말도 공유해요

  • 19. . ..
    '23.8.30 7:13 AM (58.140.xxx.12)

    나에게 닥친 그 불운이 대부분의 사람들도 살면서 한두개 겪고 재수없으면 줄줄이 겪기도 하는 일인데, 그일이 나에게는 닥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냐."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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