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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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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으로 "아침"만 되면 죽을것 같아요.

... 조회수 : 2,829
작성일 : 2023-08-23 11:11:21

자식,시가,친정 때문에 미친듯이 몇년 속썩다가 결국 정신과 가서 우울증 진단 받고 

약 복용 중입니다 

 

약 먹고 많이 좋아졌어요. 정신과 가기 전에는 정말 하루 종일 울고, 손가락 하나 

꼼짝할수 없을 만큼 의지도 없고, 홧병으로 잠도 못잤는데, 약의 도움으로 

일상 생활 가능합니다. (정말 희한하더군요 ㅠㅠ)

 

그.런.데

아침만 되면 여전히 심연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눈도 뜨기 싫고, 그냥 삶에 대한 의지도 없고, 너무 너무 불안해요. 

죽을것 같은 불안감이 이런거구나...하고 느낍니다.  

어거지로 일어나서, 애들이랑 남편 보내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울다가 해요. 

 

그러다가, 10~11시쯤 되면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옵니다. 

그이후부터는 사람도 만나고, 집안일도 하고, 웃고, 일도하고 

너무 멀쩡해 집니다. (우울증 걸리기 전의 80%정도까지?) 

 

병원에 가서 몇번 상담해 봤는데 

약복용 시간을 바꿔라, 반씩 쪼개서 아침, 저녁으로 나눠 먹어라, 용량을 조금 늘려랴

다..해봤는데 아무 소용 없어요 ㅠㅠ

 

약은 렉사프로, 자낙스 먹고 있어요 (두번 정도 바꿔서 겨우 맞는 약 찾았어요)

 

혹시...이런 경험 겪으신적 있나요?

오늘 아침에 미친듯한 우울감으로 괴로워 하고, 울다가, 

10시 이후부터 제정신 차리고, 지금은 완전 딴사람이 되어 82합니다 ㅠㅠ

 

IP : 175.116.xxx.9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할일이
    '23.8.23 11:38 AM (118.216.xxx.131) - 삭제된댓글

    너무 없으신거 아니신지.. 저도 완벽하게 우울증 걸릴 만한 환경이었는데 너무 일을 정신없이 바쁘게 하고 살아서 우울증도 사치였어요 애들과 남편을 위한 삶이 아닌 님 자신을 위한 뭔가 일을 찾아보세요. 아침에 안일어나면 안될 강제적인 상황

  • 2. 저도
    '23.8.23 11:43 AM (122.254.xxx.38)

    님과 똑같은 약 먹고있는데
    우울증도 많이 좋아졌는데
    어느순간 불안하고 우울하기도하고 시간지나면
    괜찮고 그래요
    저도 아침눈떨때 외로움 불아감이 잘오는듯해요
    친구만나 수다떨기도하는데 아주 편하게
    웃고있다가 집에오면 왠지모를 불안감도 생기고
    그러네요
    어느순간 딴사람된다는거 그거 맞는듯해요ㆍ
    시간지나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 3. ...
    '23.8.23 11:44 AM (175.116.xxx.96)

    할일 없지 않아요ㅠㅠ 아침에 애들, 남편 보내고 운동도, 어학도 배우고 오후내내 알바도 하러 가고, 저녁에는 밀린 집안일도 하고 나름 늘어져 있는 상황은 없어요.
    그.런.데. 아침에 정말 죽.을.것. 같다는 말이 딱 맞아요. 심연으로 뭔가 빠져드는것 같고, 불안이엄습해서 아...그냥 눈도 뜨기 무섭다 하는 상황 ㅠㅠ

  • 4. 힘든시간
    '23.8.23 11:51 AM (175.213.xxx.18) - 삭제된댓글

    우울증약 두시고
    아침에 안좋아도 밥먹고 약드시고
    힘없어도
    야트막한 산을 오르시든지
    아파트 한바퀴를 돌든지 하면 좀 낫구요(20-30분)
    오후 5시쯤 되도 힘든사람 봤어요
    그럴때는 누워서 잠이 안오더라도 30분쯤 있으면
    힘이 생겨 저녁식사분비도 할수 있습니다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다보면 아침도 벌떡 일어나게 되구요
    긍정적으로 사고로 바뀌게 됩니다
    규칙적인 삶을 살되 힘들면 쉬엄쉬엄

  • 5. 그게
    '23.8.23 11:54 AM (223.38.xxx.183)

    우울증에서 젤 위험한것이
    눈물을 흘리지 못하다는거 아시나요
    즉 눈물이 흐르고 울수 있다는건
    우울증으로 죽지는 않는다는 의미예요
    몸이 살려고 막힌 감정 노폐물을
    울게 하면서 눈물로 내보내는거예요
    아침에 큰 불안이 오고 운다는것은
    몸이 살려는 몸부림이라는 걸 아시고
    몸이 자정작용하는거니깐 오히려
    잘됐다하면서 엉엉 대성통곡해보세요
    님이 오후에는 멀쩡해지는게
    오전에 울면서 감정에너지를 흘려보냈기
    때문이예요
    근데 혼자 집에서 우는 것보다
    새벽기도 나가서 기도하면서 울어보세요
    그게 몸과 마음 정화시키는거예요
    교회에 선입감 가지지 마시고
    새벽기도 다니면서 감정 풀어내세요
    새벽기도회에서 크게 음악 틀어주고
    감정풀게 해줍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감정 치유하게 하는 곳이
    교회더군요
    휴지 지참해서 눈물 콧물 빼면서
    이놈 저놈 욕하고 울어보세요
    한 일년정도하시면 불안이 말끔히 사라지고
    건강해집니다
    물론 힘들때 약물복용해야겠지만
    이렇게 하면 약물 의존없이 치료됩니다
    나중에 몸이 살려고
    나를 울게 했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 6. 무기력
    '23.8.23 11:58 AM (121.133.xxx.125)

    저도 우울. 무기력인데
    눈뜨는게 무서워서
    잠을 자는게 더 편안해요.

    아이 다키운 주부고 고난도의 일은 없는데

    다 귀찮거든요.

    체력이 생기면 좀 더 나을까요?

    운동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는데

    영 재미는 없고

    전 밤이 좋아요. 쉬는 시간이라서..

    저처럼 아무 일도 없이 휴식. 음악듣기. 잠자기 좋아하는 분들

    계일까요? ㅠ

  • 7. 22
    '23.8.23 12:29 PM (125.208.xxx.119)

    그게님22

  • 8. ㅇㅇ
    '23.8.23 12:41 PM (58.140.xxx.69)

    바쁘게 살면 우울증  안 걸린다는
    첫 댓글 같은 사람들은 글 안 남겼으면 좋겠어요.
    님이 아직 운이 좋은거고 님이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있어요.


    약 복용한 지 얼마 되셨어요?

    저도 자낙스랑 렉사프로 먹었어요.

    렉사프로는 효과가 늦게 나타나서
    먹고 빠른 효과 나타나는 자낙스가 함께 처방되는거죠. 
    렉사프로  효과 나타나면 자낙스는 처방 안 해주더라고요.

    자낙스는 중독성 때문에 오래 먹으면 안 되지만  효과 너무 좋아요.


    저도 특히 아침에 님처럼 그랬어요.
    아침에 설핏 깨면 절망감 우울감이 최고조.

    그때 자낙스를 먹었어요. 먹으면 스르르 풀리면서 다시 2,3시간 자고 일어나면  좀 살만하고 ...
    약 먹고 얼마동안  그러다가 렉사프로 증량하고 효과가 나면서 자낙스는 필요없게 되었어요 

    렉사프로는 저녁에 먹었고요.

    저는 두 약다 잘 맞아 효과 받았는데.

    약 얼마나 드셨는 지 모르겠지만 정말 힘들때 자낙스 드시면서 3개월까지는 버텨야 되는거 같아요.

  • 9. ..
    '23.8.23 2:31 PM (211.106.xxx.137)

    무슨 기분인지 알아요.
    저도 눈 뜰때는 그냥 죽었음 좋겠고 너무 괴롭다가 오후에는 빨빨거리고 다녀요. 밖의 사람들은 우울한줄 몰라요.
    아침일찍 강제로 출근할 곳이 있거나 좋아하는 게 한가지 있으면 좋은데요. 식구 챙기는건 강제성에서 한계가 있어요.
    아침에 진짜 일찍 일어나서 비몽사몽 상태로 급하게 나갈곳이 있으면 우울할 틈도 없이 움직일 수 밖에 없고
    아니면
    반려동물이든 드라마든 취미든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게 있으면 눈뜨면 그거부터 생각나니 우울함이 좀 덜할 수 있어요.
    경험담이예요.

  • 10. ㄴㄷ
    '23.8.23 2:55 PM (211.112.xxx.130)

    우울증 환자한테 바쁘게 살라는 말이 가장 어처구니 없는 말인거 아세요? 우울감과 우울증은 아예 다른 거에요. 우울증은 병이에요 암같은.
    원글님 저도 아침에 그 이루말할수 없는
    고독, 무서움, 자학, 괴로움, 무기력
    잘 알아요. 그 한없는 막막함.
    약이 부족한것 같아요.
    저는 담당샘이 약을 늘려주시고 나서
    거기에서 해방됐어요.
    신기하더라구요.
    지금은 내가 왜그랬나 왜그랬지? 싶어요.
    병원가셔서 진지하게 상담해보세요.
    전 선생님한테 수시로 가서 계속 약을 바꾸고
    맞는 약을 찾았어요.
    귀찮더라도 하세요. 왜 그 지옥에서 사세요
    얼른 가보세요. 전 고작 조그만 알약 하나 더 추가
    되고 나서 멀쩡해 졌어요.
    맞는약 찾기까지 두달 동안 세네번은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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