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해임, 해임…. 공영방송 이사진과 방송통신심의기관장이 잇달아 해임되면서 ‘정부가 집권여당에 유리한 언론 지형을 만들고자 한다’는 의혹이 커진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2023 년 8월 14 일 남영진 한국방송( KBS ) 이사장 해임제청안과 정미정 교육방송( EBS ) 이사 해임안을 의결했다. 정 이사는 곧장 해임됐고, 남 이사장은 이날 밤 윤석열 대통령이 방통위의 제청을 재가하며 해임이 확정됐다. 방통위는 원래 상임위원 5명으로 구성된 합의제 기구지만, 5월 30 일 윤 대통령이 면직한 한상혁 당시 방통위원장과 임기 완료된 1명 등 2명이 빠진 3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해임 소식은 끝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8월 17 일 윤 대통령이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을 해촉했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방송·통신 내용을 심의·규제하는 공적 기구로, 정연주 위원장의 남은 임기는 11 개월가량이었다
해임 예정으로 절차가 진행 중인 곳도 있다. 방통위는 8월14일 문화방송(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 해임 전 청문을 진행했다. 8월16일엔 온라인 매체를 포함한 신문·잡지를 지원하는 공적 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회에 표완수 이사장 해임 안건이 상정되기도 했다. 임기를 두 달 남겨둔 표 이사장 해임안은 재적 이사 과반(5명)에서 1표 모자란 4표 찬성으로 겨우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