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키우면서 절대 이해 안되는 것- 이해되는 것

.. 조회수 : 1,714
작성일 : 2023-08-11 09:34:37

우리 강아지 작년 3월에 1살 숫놈

데려와서 1년 5개월 가량 키워보니

진짜 이해 안되는 게 있네요.

 

이제 2살 넘어 ..3살이 되가는

시골 강아지 .. 누렁이 믹스견인데요

뭐 그리 대단한 똑똑한 혈통좋은 강아지가

아닌데도 무척이나 영리하네요

첨에 데려와서 힘든 기간도 있었지만

잘 적응했어요

지금은 제가 우리 강아지를 사랑하는 만큼

강아지도 저를 많이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가 주양육자니까

저와 모든 걸 맞추려고

우리 강아지가 무척 애쓰는 게 보여요

 

사람과 같이 생활하기 위해

이 아이도 많은 걸 절제하고 적응하면서

지내더라고요

 

제가 무슨 말을 하면

귀를 귀울이고

뭐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해요

기쁘면 좋아서 함박웃고 엉덩이가 흔들리듯

덩실덩실 걸어와요

황당하면 정말 눈으로 욕을 해요

자기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야옹이 소리엔 

두려움과 화를 내며 멍멍 짖어요

제가 기침이라도 쎄게 하면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얼른 다가와 앞발로 제 팔을 치고 얼굴을 핧아요

 

그러니까

강아지도 감정과 지능이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이런 강아지를 키워보니

가장 이해가 안되는 게 뭐냐면...

키우던 강아지를 이런저런 이유로

버리는 행위에요

그것도 말도 안되는 이유로요

 

아기 강아지 입양해서

생각보다 커서

털이 빠져서와 같은 이유로

많이 버린다는데...

이런 이유로

버림받는 강아지들이

알 걸 다 알지 싶어요

상처와 트라우마로 이 아이들 마음

가득 차겠구나 싶어요

 

강아지 버리는 거요

작은 사람 아이 버리는 거와 같아요

죄짓는 거에요...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옛일이

생각났어요

주변에 ... 강아지 버린 사람이 있어요

굉장히 개구장이고 몸집이 큰 강아지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작은 아파트에서 키우길래... 걱정했는데

어느 날 갔더니

그 강아지를 다리밑에다 버리고 왔다는 거에요

남편이 데려온 새끼가 커지고

남편은 대기업 다니니 바빠 잘 케어를 못하고

그러다가 결국 유기...

 

저 남편이란 자

몇년 후 바람나서 처자식 다 버리더라구요

저 남편 되게 성실하고 괜찮다 생각했는데

바람난 거 이해를 하려해도 도저히 안되더니

이제야...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하 그래서...

 

 

 

IP : 121.163.xxx.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8.11 9:51 AM (182.221.xxx.177)

    키우던 강아지 버리는 사람은 가족도 버릴 인성이죠
    저도 강아지 키우면서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이 생겼어요
    이렇게 다 알고 느끼는구나 생명은

  • 2. 아이구
    '23.8.11 9:51 AM (211.36.xxx.107) - 삭제된댓글

    맞습니다.
    원글님 강아지 행동이 눈에 보이는듯 귀엽네요.
    그 작은 머리로 지 딴에 주인하고 맞추려고 온갖 신경 다 쓰는거 너무 대견하고 안쓰럽고 그래요.
    그리고 저 개 버리는 사람은 사람 취급 안합니다

  • 3. 맞아요
    '23.8.11 9:57 AM (58.235.xxx.30)

    개들도 시대따라 변하는가봐요
    옛날강아지들은 진짜 순진했었어요

  • 4. 키우다가
    '23.8.11 10:06 AM (110.130.xxx.111)

    버리는것들은
    금수보다 못한것들이죠.

  • 5. ...
    '23.8.11 10:43 AM (118.235.xxx.43)

    키우던 개도 버리는 인간들이 자식이라 특별히 애틋할까요 상황 안 좋으면 버리겠죠

  • 6. 우리도
    '23.8.11 11:33 AM (218.239.xxx.117)

    강아지 키우는거 반대했었는데 어느날 딸이 데리고온 강아지
    정들다보니 강아지 버리는 사람 이해안된다고 남편이 늘 그래요
    정든강아지를 어찌 버릴수 있냐고

  • 7.
    '23.8.11 11:56 AM (222.237.xxx.194)

    진짜 엄청난 생명체예요 강아지들은
    내가 어떻게 해도 나만 바라보는 존재
    그런애들을 유기하고 학대하다니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요

  • 8. ......
    '23.8.11 1:06 PM (39.122.xxx.158) - 삭제된댓글

    강아지 유기하는 사람들은 정말 천벌 받을 거예요 ㅜㅜ

  • 9. ....
    '23.8.11 1:10 PM (122.36.xxx.234) - 삭제된댓글

    지역 카페에 누가 자기 식구 외국 가서 산다고 자기네 강아지 데려가서 키우라는 글이 떴어요. 자긴 냅다 버리면서 '사랑으로 키워 줄 분을 찾습니다'라고 쓴 것 보고 절로 욕이 나오더군요. 다른 어떤 분도 기가 막혔는지 '가족인데 데려가야죠, 어휴'라고 썼던데 곧이어 원글을 싹 지웠더라구요.
    버리는 주제에 사랑으로 키우래요, 참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92368 누가 해병대 사단장-행복청장을 비호하나 2 가져옵니다 2023/08/11 610
1492367 사랑을 하게되는 꿈을 자꾸 꿔요 5 .... 2023/08/11 1,465
1492366 카드발급 추천 2 .. 2023/08/11 870
1492365 전 자기 일을 좋아하고 거기다 잘하는 사람이 2 ㅇㅇ 2023/08/11 1,313
1492364 갑자기 생각난다. 악어떼! 2023/08/11 333
1492363 고백은 고백인데 묘한 고백 19 2023/08/11 4,241
1492362 오래묵힌 서리태로 콩국만들어도 될까요? 4 32도 2023/08/11 1,362
1492361 여행 많이 다녀보신분 6일치 짐이요 11 가방 2023/08/11 2,357
1492360 시래기 구입처 4 ... 2023/08/11 895
1492359 발이 스치기만해도 아픈게 통풍인가요 2 .. 2023/08/11 1,376
1492358 cj 피부면역 유산균 먹고 두드러기 가려움증 효과 보신분 계신가.. 3 .. 2023/08/11 1,734
1492357 요즘 아보카도맛에 빠졌는데요.. 4 ㅡㅡ 2023/08/11 1,745
1492356 후쿠시마산 쌀 소비순위 5 개검 해체 .. 2023/08/11 2,356
1492355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4 ... 2023/08/11 905
1492354 이자 계산 잘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4 음악 2023/08/11 673
1492353 작은 화상도 병원 가나요? 10 .. 2023/08/11 891
1492352 MSCI에서 이마트랑 CJ 뺐네요 5 ㅇㅇ 2023/08/11 2,779
1492351 잼버리 콘서트 큐시트라네요 26 ... 2023/08/11 6,889
1492350 모로코 마라케시 숙소사장 도둑 입니다 1 ..... 2023/08/11 1,883
1492349 연세대이과...면접학원 추천 해 주세요. 2 .. 2023/08/11 894
1492348 죽은 채상병을 위해 진실을 보고했다고 14 이게나라냐 2023/08/11 3,084
1492347 의사샘 선물 19 감사선물 2023/08/11 3,181
1492346 강남터미널신세계 맛집추천해주세요 7 파랑노랑 2023/08/11 1,826
1492345 70대 중반 친정엄마의 생각이 뭔지 좀 봐 주세요. 31 .. 2023/08/11 5,843
1492344 빅마켓 복숭아 1 커피 2023/08/11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