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 작년 3월에 1살 숫놈
데려와서 1년 5개월 가량 키워보니
진짜 이해 안되는 게 있네요.
이제 2살 넘어 ..3살이 되가는
시골 강아지 .. 누렁이 믹스견인데요
뭐 그리 대단한 똑똑한 혈통좋은 강아지가
아닌데도 무척이나 영리하네요
첨에 데려와서 힘든 기간도 있었지만
잘 적응했어요
지금은 제가 우리 강아지를 사랑하는 만큼
강아지도 저를 많이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가 주양육자니까
저와 모든 걸 맞추려고
우리 강아지가 무척 애쓰는 게 보여요
사람과 같이 생활하기 위해
이 아이도 많은 걸 절제하고 적응하면서
지내더라고요
제가 무슨 말을 하면
귀를 귀울이고
뭐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해요
기쁘면 좋아서 함박웃고 엉덩이가 흔들리듯
덩실덩실 걸어와요
황당하면 정말 눈으로 욕을 해요
자기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야옹이 소리엔
두려움과 화를 내며 멍멍 짖어요
제가 기침이라도 쎄게 하면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얼른 다가와 앞발로 제 팔을 치고 얼굴을 핧아요
그러니까
강아지도 감정과 지능이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이런 강아지를 키워보니
가장 이해가 안되는 게 뭐냐면...
키우던 강아지를 이런저런 이유로
버리는 행위에요
그것도 말도 안되는 이유로요
아기 강아지 입양해서
생각보다 커서
털이 빠져서와 같은 이유로
많이 버린다는데...
이런 이유로
버림받는 강아지들이
알 걸 다 알지 싶어요
상처와 트라우마로 이 아이들 마음
가득 차겠구나 싶어요
강아지 버리는 거요
작은 사람 아이 버리는 거와 같아요
죄짓는 거에요...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옛일이
생각났어요
주변에 ... 강아지 버린 사람이 있어요
굉장히 개구장이고 몸집이 큰 강아지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작은 아파트에서 키우길래... 걱정했는데
어느 날 갔더니
그 강아지를 다리밑에다 버리고 왔다는 거에요
남편이 데려온 새끼가 커지고
남편은 대기업 다니니 바빠 잘 케어를 못하고
그러다가 결국 유기...
저 남편이란 자
몇년 후 바람나서 처자식 다 버리더라구요
저 남편 되게 성실하고 괜찮다 생각했는데
바람난 거 이해를 하려해도 도저히 안되더니
이제야...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하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