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다큰 딸애가 응팔을 재미있게 보길래
신기해하면서 같이 보는데
엄청 재밌네요.. 물론 처음 볼때도 재미있게 봤는데
이제 좀 있으면 10년 지나지 않나요? 다시보니 안보였던게 보이네요.
예전에는 주인공들 삼각관계에 이입했다면
지금은 사춘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들 눈빛 말투 감정
진짜 하나하나 절절하게 다가와요.
여주남편문제도 처음 봤을땐 당연히 어남류!!!
정환이를 응원하며, 특히 김주혁은 정환이 중년 그 자체여서
의심없이 보다가 뒷통수 딱 맞는 느낌이었죠.
진짜 처음에 정환이 했다가 나중에 바꿨나? 싶을 정도로 짜증났어요.
택이 캐릭터는 좋았지만 그렇게 대단한 유명인사가
사춘기때 나를 좋아했었다. 이루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여주의 진한 추억으로 남는 시나리오가 더 타당하다 봤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정환이 진짜 고구마네요ㅋㅋㅋ
택이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덕선이를 향해 있고, 말, 행동, 표현
모든게 일치해요. 그 조용한 인물이 굉장히 적극적이죠.
정환이는..... 사실상 아무것도 안하네요. 츤데레를 하긴 하는데
여주가 호감을 보이는데도 사실상 뭘 안해요. 16-17회가 다되도록
그러고 있네요. 여주를 마음속으로 깊이 좋아하는 장면은 오로지
시청자들에게만 보여요. 이게 문제 어휴......
딸에게 연애할때 택이 같은 남자 만나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당연한거 아냐? 더 잘생겼는데 이러고 있어서 ㅋㅋㅋㅋ
아무튼 어남택들을 이해 못했었는데 탁월한 판단이었다고
뒤늦게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