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태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한 이동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실세이자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이른바 '언론 장악'의 아이콘이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 6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동관 후보자와 관련해 주용중 현 TV조선 대표이사가 작성한 '조선일보 문제 보도' 문건을 입수·공개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해당 문건은 이명박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실'이 2008년 3월부터 2009년 6월까지 MB 정권에 비판적인 <조선일보> 기사 176건을 관리한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소개한 <4년 후 MB사람에게 주는 경고>란 칼럼을 포함해 김대중 주필의 칼럼 다수가 관리 대상이었다.
그로부터 15년여가 흘렀다. 김대중 주필은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공교롭게, 지난 8일 이동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18일로 확정된 가운데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매체들이 칼럼을 통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윤 대통령을 향한 날선 메시지를 타전 중이다.
8일 <윤석열과 바이든의 여덟 번째 만남>이란 '김대중 칼럼'의 서두다. 문장 문장에 꽤나 비장미와 함께 모종의 위기의식이 전해진다. 김대중 주필은 해당 칼럼에서 "우리는 4월 총선 있지만 그해 11월 미국은 대통령 선거"라며 "트럼프가 복귀하면 윤 대통령의 '바이든 올인' 외교는 어떻게 되나?"라고 물었다. 한미동맹에 목을 맨 윤 대통령에게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시 출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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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8일 자 김대중 칼럼ⓒ 조선일보문재인 정부의 '전 정권 탓'을 먼저 지적한 해당 칼럼이 윤 대통령에게 전하는 경고는 이랬다. 박 논설실장은 "정권이 교체된 지 이미 1년 3개월이 넘었다"며 "당연히 해야 할 '비정상의 정상화'에 앞 정부를 끌어들이는 순간 진영 이슈로 변질될 수 있다. 국정 왜곡을 바로잡는 정책 문제를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내모는 전략적 미스다"라는 경고성 조언을 적었다.
'중앙'과 '동아'의 윤석열 책임론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공히 국내외 언론들로부터 전방위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는 현 정부의 새만금 잼버리 대응에 칼을 들었다. 무척이나 센 표현이 난무한다.
결국 '모두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닌 것(Everybody's business is nobody's business)'처럼 돼버렸다. 이렇게 조직을 만든 현 정부의 책임이 크다. 지난 정부 탓을 할 바엔 차라리 새만금 간척사업을 처음 시작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책임부터 물을 일이다."
이 같이 '노태우 전 대통령 책임부터 물을 일'이란 대목은 보수나 중도 신문의 사설 논조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동아일보>는 최악의 국제행사로 전락한 '새만금 잼버리' 실패의 책임을 현 정부를 넘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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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9일 자 송평인 칼럼ⓒ 동아일보<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은 9일 <한국의 퍼스트 보이스카우트부터 실패했다> 기명 칼럼에서 "어릴 때 보이스카우트를 했다는 대통령이니 한국의 퍼스트 보이스카우트라 할 만하다"면서도 대통령이 먼저 "자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일선에게만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현장까지 가서 아무 눈치도 채지 못한 자신부터 자책해야 한다. 대통령의 한계를 장관들이 공유하고, 장관들의 한계를 일선이 공유하고, 그런 중앙정부의 한계를 지방정부가 공유하고 있을 뿐이다. 전북도는 수사까지 해야 하겠지만 그 전에 감독을 제대로 못한 장관들부터 책임을 물어라."
MB정부 청와대 대변인 시절 <조선일보> 기사들을 관리했다는 이동관 후보자. 그는 윤석열 정권과 윤 대통령을 향해 쏟아지는 소위 보수 메이저 신문 '조중동'의 이러한 경고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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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한 기사라 가져 왔어요.
그 때가 서서히 오고 있는건가요?
오...신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