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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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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들.. 식단&가족식사 어떻게 챙기세요?

조회수 : 1,027
작성일 : 2023-08-09 13:36:16

전 4기 암환자에요.

수술은 못하고 고식적 항암치료만 해요

다행히 항암치료에 잘 견뎌서 일상생활 어렵지않게 잘 하고 있어요

남편도 건강이 안 좋아서 요즘 식단에 부쩍 신경쓰고 있어요. 남편 직장이 가까워서 점심도 집에 와서 먹어요

둘이 현미잡곡밥에 생야채 해조류 생선이나 해물 혹은 고기 약간 정도로 먹는 편이에요

문제는.. 대학생인 아이들이 집에서 세끼를 다 먹으니 식단관리가 힘들어요

남편이 집에 오는 시간은 1시인데, 12시부터 배고프다고 부엌 들락날락 하면서 점심 뭐냐고..

생열무비빔밥에 밑반찬, 된장찌개 먹을거라고 하니까 그거 먹기 싫다고 해요

요즘 먹기 편해서 재료 바꿔가며 매일 비빔밥 먹었거든요. 그래서 비빔국수 해줬는데, 맛 없다고 안 먹어요.

평소 같으면 내가 비빔국수 먹고 다른거 해줬을텐데, 오늘은 화가 버럭 나서 국수 버리고 알아서 먹으라고 했어요.

난 밀가루 음식 먹기 싫고, 내 식단 관리도 버거운데

애들 챙기려니 더워서 그런가 짜증나고 서럽더라구요

암환자 까페 가보면 보호자들 너무 애절하고 슬퍼하고, 아픈 엄마한테 뭐라도 하나 더 해주려고들 하는데 애들이 아직 어린건지 내가 너무 씩씩했는지...

기분이 괜찮을때는 아이들 밥 챙길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해줄 수 있을때 해줘야지 싶다가도 이리 변덕을 부리네요

 

IP : 39.120.xxx.19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8.9 1:39 PM (211.55.xxx.180)

    본인껏만 잘 챙겨드시고
    가족들껀 반찬가게나 배달음식 적절히 이용하세요

    가족들에게 잘해주면 기대치가 생기고 그 기대에 못미치면 화나서 스트레스받고
    건강 안좋아지세요.

    하고 싶다가도 이거 하고 기대할거 같음 안하겠다는 연습을 자꾸 해보세요.

    저는 암환자아니고 골골체력인데
    식구들꺼 반찬가게 매식 많이 활용해요

  • 2. 세상에
    '23.8.9 1:42 PM (116.122.xxx.232)

    암4기가 애 이름인가.
    어찌될 지 모르는 상황인데
    아기들도 아니고
    남편이랑 대딩이 진짜 너무하네요.
    솔직히 한번 속 터 놓고 얘기하세요.
    님이 의연하니 환자가 아닌 줄 아나보네요.
    아픈게 자랑은 아니지만 배려도 없는 가족들. 참 너무 하네요.

  • 3. 플랜
    '23.8.9 1:43 PM (125.191.xxx.49)

    친정어머니 항암 수술하셨을때 식단짜서
    하루세끼 차려 드렸는데 진짜 힘들더라구요

    매끼 다른 음식 드시려하고 같은 반찬
    싫어하셔서,,,,그런데 4기 암환자분이 본인 밥상 차리기도 힘들텐데 남편분 점심에 애들 걱정까지,,,,,,

    좀 이기적으로 사셔도 됩니다
    남편분은 사드시라고 하고 애들도 알아서 먹으라고 하세요

    원글님 건강부터 챙기세요

  • 4. dd
    '23.8.9 1:55 PM (211.206.xxx.238)

    오늘부터 당장 선언하세요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겠다고
    각자 식사는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세요
    다들 성인인데 왜 식사는 아픈 엄마만 바라보고 있나요
    진짜 가족 맞나요? 너무들 하네요

  • 5. ㅡㅡㅡ
    '23.8.9 1:57 PM (210.217.xxx.134)

    조금씩 시키세요... 다들 성인인데... 그리고 밀키트 반찬가게 적절히 이용하시구요

  • 6. ....
    '23.8.9 2:07 PM (114.204.xxx.203)

    애들은 먹고싶은거 직접 민들어먹게 하세요
    대학생이고 엄마ㅜ아픈데 주면 먹지...
    먹기 싫으면 알아서 먹어야죠 그걸 다 왜 맞추나요

  • 7. 저도
    '23.8.9 2:11 PM (49.161.xxx.218)

    11년차 4기환자인데
    저는 대충먹어요
    반찬도 하다가 덥고힘들면 반찬가게서 나물류 사다먹고
    밀키트도 사먹고 외식도하고..
    4기다보니 어차피 평생 항암이라서
    크게 식단 신경안써요
    누가 도와줄사람없는데
    식단까지 스트레스 받기싫어서요
    그대신 안좋은음식은 멀리해요
    너무 스흐레스받지말고
    아이들 먹고싶은건 사오라고하세요
    라면도 본인
    들보고 끓여먹으라고하구요
    아이들도 말은안해도 엄마 아프면 힘들어요

  • 8.
    '23.8.9 2:18 PM (39.120.xxx.191)

    전 암 가족력이 있어서 저도 저지만 아이들도 걱정이 돼요
    남편은 다른 일은 다 도와주고 밥은 주는대로 먹어서 괜찮아요
    남편도 건강이 안 좋아서 점심에 집에 와서 같이 먹자고 한거에요. 저 먹자고 차린거 가족들도 같이 잘 먹으면 좋을텐데 아이들은 그게 안되나봐요
    알아서 먹으라고 하면 라면 끓여먹거나 사먹을텐데 그렇게 놔둘걸 오늘은 날씨탓인가 괜히 울컥 했네요

  • 9. 토닥토닥
    '23.8.9 2:26 PM (49.161.xxx.218)

    날덥고 몸아프고 아이들 말안들으면 짜증나죠
    아이들과 영화라도 한편보면서 기분푸세요

  • 10. ㅡㅡ
    '23.8.9 3:13 PM (119.193.xxx.114)

    애들 대학생 만드셨으면 애들한테는 할 일 다하신겁니다.
    본인 건강 챙기세요.
    배달음식이나 반찬집 이용하시고
    본인식단만 신경쓰세요.
    애들입장에서도 건강식만 먹을순 없을거에요.
    집안일도 좀 시키시고, 배달도 애들 알아서 시키라고 틈틈이..
    메뉴선정도 은근 스트레스에요.
    저도 아파서 남일같지 않네요.
    점점 체력이 떨어지고 집안일이 힘들어져요.
    잘 먹고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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