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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부터 정리 들어 갑니다. 61일째

61일 조회수 : 2,134
작성일 : 2023-08-04 19:23:29

어제까지 작은 아이 이사한집 정리 도와주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크게 힘들었다는 생각없었는데도 제 집이어서 그런지 하루종일 피곤해서 아무에게도 돌아왔단 말 안하고 하루종일 잤습니다

이제야 잘만큼 잤는지 일어나서 커피 한잔 마십니다

 

사람이 사는 공간은 대체 어느 정도 크기여야 하는지 이사짐 도와주면서 내내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부대끼며 살아도 우애좋고 화목한건 원래 타고난 성정이 순해서 일까요?

15평 투룸에 둘이 살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는 내내 청소문제로 둘이 사이가 안좋았어요

혼자 살때도 제대로 청소 안하고 살던 애들인데 둘이 사니 서로를 탓하며 피곤해 하더라구요

마침 학교와 직장이 너무 멀어 작은 애를 먼저 학교와 비교적 가까운데로 옮겨줬는데 옷방을 따로 만들어줘서 잡다한 물건을 다 놓게 만드니 나머지 공간은 심플하고 단정해서 어지러울일이 없겠더라구요

원룸 얻으라고 얘기해도 옷방이 따로 있어야 한다며 원룸가격으로 좀 더 넓은 집을 얻었는데 참 잘한거 같애요

큰아이는 작은 아이가 살던짐을 다 빼니 집이 널널해 졌는데 자기돈으로 정리업체 불러서 깨끗이 청소하고 세팅을 다시 하겠다고 해서 좋은 생각이라고 해줬어요

 

제가 정리해야겠다고 맘먹고 정리 하다보니 정리가 얼마나 정서에 중요한가를 깨달았는데요, 아이들에게 아무말 하지 않았는데도 자기들도 내면의 답답함이 정리가 안된 집 상태라는 걸 깨달았는 지 각자의 독립된 공간을 주장하고 결정하기에 이르렀어요

그러니까 제가 정리 시작한 60여일동안 작은 아이 살집을 작은 아이가 알아 보고 계약하고 엊그제 이사까지 완료하고 큰 아이도 완벽한 자기만의 공간이 갖춰진것이지요

이제 비로소 제대로 각자 독립된 삶을 살 바탕이 마련된것 같습니다

전에는 한두달에 한번씩 애들 사는 집에 다니러 갔었는데 이젠 애들이 필요하면 다녀가게 하면 될거 같아요

저도 이제야 제대로된 저만의 삶을 살 환경이 된거 같습니다

 

깨끗이 정돈된 제 집으로 돌아오니 전에는 마음이 뒤죽박죽이었었는데 지금은 마음에 걸리는게 없습니다

오늘은 제가 없는동안 남편이 어질러 놓은 씽크대위를 정리했습니다

안치웠다고 한마디 하려다 강아지 두마리 보느라 애썼단 생각이 들어 봐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돌보던 길냥이 밥은 그 동네 부부에게 부탁했었거든요

오늘까지 쉬고 내일부터 다시 제가 가야겠습니다

이제  동물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일만 남은것 같습니다

 

행복한 저녁되세요

감사합니다♡

 

 

IP : 14.49.xxx.10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8.4 7:30 PM (39.7.xxx.2) - 삭제된댓글

    내 집에 돌아왔더니 걸리는 게 없다시니
    제 마음도 참 좋습니다.
    걸리는 게 없는 것이 곧 자유일지니
    저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감사해요.

  • 2. 000
    '23.8.4 7:43 PM (14.45.xxx.213)

    아 글만 읽어도 뭔가 홀가분하고 행복해집니다.
    열심히 키웠던 애들은 각자 독립을 해서 사회인으로 당당히 살아갈 것이고 애썼던 님은 이제 남편과 반려견들과 좀 더 가볍게 삶을 살게 되겠지요...
    물론 우리는 하루하루 나이들어가고 연로한 부모님에 앞으로도 걱정이 많고 힘들 날도 기다리겠지만 그게 뭐 인생이잖아요.

  • 3. 글잘보고있어요
    '23.8.4 8:57 PM (124.53.xxx.169)

    삘 받아 어제
    그동안 모셔둔 커피잔 셋트와 화병을 미련없이 버렸어요.
    커피잔은 당시 굉장히 비싼 거라던데 발이 달렸고 문양도 화려해요.
    하지만 나만의 머그잔이면 충분한걸...
    이제는 각잡고 폼잡고 그런게 버겁네요.
    화병은 잠시 갈등했지만 무겁고 비싼게 아니어서 미련없이 퇴출 시켰어요.
    원래 뭔가를 들일때 심사숙고해서 마음에 쏘옥 드는걸 고르는 편이라
    버리기도 참 쉽지 않은데
    이젠 정말이지 홀가분해 지고 싶다는 마음만 크네요.
    맏아들이라 명절과 제사관련 물건들,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데 이것들도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님 글로 힘 얻고 있답니다.

  • 4. 자제분
    '23.8.4 9:07 PM (59.6.xxx.156)

    둘 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쾌적한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있죠.

  • 5. T
    '23.8.4 9:10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아이들에게도 자기만의 독립적인 공간이 생기니 더 책임감 있게 잘 꾸려 나갈거에요.
    원글님과 남편분, 자제분, 동물가족들의 평안함을 기원합니다.

  • 6. 응원해 주셔서
    '23.8.5 9:21 AM (14.49.xxx.105)

    감사합니다♡

    어찌나 피곤했는지 계속 자도자도 잠이 쏟아지네요
    다행히도 저는 잠을 잘 자 피로를 잠으로 풉니다
    오늘부터 슬슬 내 집 정리에 다시 돌입해야겠습니다

    T님^^
    새로 시작한 일은 잘 적응하고 계시는지요
    통찰력 있는 분이라 무슨일이든 잘 하실거라 여겨집니다
    감사합니다♡

  • 7. 동참 39일째
    '23.8.5 10:11 AM (1.212.xxx.138) - 삭제된댓글

    시가 다녀온 후 피곤이 쉽게 가시질 않아 정리까진 못하고
    밀린 집안일 했습니다. 며칠간 냉장고에 뭐가 많이 생겼어요. 식구들이 식재료도 사고 배달 음식 남은 것도 사고요.

    원글님,작은 이사도 이사인지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저희 집은 아이 둘이 나가 살았던 기간이 좀 있었어요. 일부러 독립생활 하게끔 내보냈었어요. 3년 터울인데, 희한하게 큰 아이가 워낙 동생 예뻐하고 챙겨서 잘 지냈습니다.
    큰 아이에겐 동생 부모 노릇 하지 말라하고, 작은 아이에겐 언니가 엄마가 아니고 네 역할 하라고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챙기고 지내더라고요.
    코로나 기간 동안 우울증이 깊어져서 지금은 데리고 있고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사회 평균으로 따지자면, 자립이 늦어지고 있는데요,
    불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늦어도 독립할 날은 올거라 믿고,있을 때 서로 잘 하자~는 마음으로 항상 기쁘게 살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각자 방은..자기처럼 생겼어요. 미니멀리스트 둘째는 방에 뭐가 없고요. 맥시멀리스트 첫째는 물건이 넘쳐 흐릅니다. 마음의 상태와 강의 상태가 일맥상통하는 것 맞습니다. 어제도 큰 아이는 트롤리를 정리했는데요,영 진도가 안나가는 것이..제 모습 보는 듯 합니다.

    정리책을 보면 물건으로 시작해서 인간관계까지 가던데요. 일리가 있다 싶습니다.
    저는 루틴이 조정되어야 정리가 될 듯 해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입니다.
    원글님 글 고맙습니다. 벌써 60일을 넘어서다니, 시간이 참 빠릅니다. 저도 오는 주엔 가시적 성과를 내야겠습니다

  • 8. 동참 39일째
    '23.8.5 10:13 AM (1.212.xxx.138) - 삭제된댓글

    시가 다녀온 후 피곤이 쉽게 가시질 않아 정리까진 못하고
    밀린 집안일 했습니다. 며칠간 냉장고에 뭐가 많이 생겼어요. 식구들이 식재료도 사고 배달 음식 남은 것도 늘고요. 이런 식으로 집에 들어온 물건이 늘어나 있어요. 윽..

    원글님,작은 이사도 이사인지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저희 집은 아이 둘이 나가 살았던 기간이 좀 있었어요. 일부러 독립생활 하게끔 내보냈었어요. 3년 터울인데, 희한하게 큰 아이가 워낙 동생 예뻐하고 챙겨서 잘 지냈습니다.
    큰 아이에겐 동생 부모 노릇 하지 말라하고, 작은 아이에겐 언니가 엄마가 아니고 네 역할 하라고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챙기고 지내더라고요.
    코로나 기간 동안 우울증이 깊어져서 지금은 데리고 있고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사회 평균으로 따지자면, 자립이 늦어지고 있는데요,
    불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늦어도 독립할 날은 올거라 믿고,있을 때 서로 잘 하자~는 마음으로 항상 기쁘게 살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각자 방은..자기처럼 생겼어요. 미니멀리스트 둘째는 방에 뭐가 없고요. 맥시멀리스트 첫째는 물건이 넘쳐 흐릅니다. 마음의 상태와 강의 상태가 일맥상통하는 것 맞습니다. 어제도 큰 아이는 트롤리를 정리했는데요,영 진도가 안나가는 것이..제 모습 보는 듯 합니다.

    정리책을 보면 물건으로 시작해서 인간관계까지 가던데요. 일리가 있다 싶습니다.
    저는 루틴이 조정되어야 정리가 될 듯 해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입니다.
    원글님 글 고맙습니다. 벌써 60일을 넘어서다니, 시간이 참 빠릅니다. 저도 오는 주엔 가시적 성과를 내야겠습니다

  • 9. 동참 39일째
    '23.8.5 10:14 AM (1.212.xxx.138)

    시가 다녀온 후 피곤이 쉽게 가시질 않아 정리까진 못하고
    밀린 집안일 했습니다. 며칠간 냉장고에 뭐가 많이 생겼어요. 식구들이 식재료도 사고 배달 음식 남은 것도 늘고요. 이런 식으로 집에 들어온 물건이 늘어나 있어요. 윽..

    원글님,작은 이사도 이사인지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저희 집은 아이 둘이 나가 살았던 기간이 좀 있었어요. 일부러 독립생활 하게끔 내보냈었어요. 3년 터울인데, 희한하게 큰 아이가 워낙 동생 예뻐하고 챙겨서 잘 지냈습니다.
    큰 아이에겐 동생 부모 노릇 하지 말라하고, 작은 아이에겐 언니가 엄마가 아니고 네 역할 하라고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챙기고 지내더라고요.
    코로나 기간 동안 우울증이 깊어져서 지금은 데리고 있고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사회 평균으로 따지자면, 자립이 늦어지고 있는데요,
    불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늦어도 독립할 날은 올거라 믿고,있을 때 서로 잘 하자~는 마음으로 항상 기쁘게 살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각자 방은..자기처럼 생겼어요. 미니멀리스트 둘째는 방에 뭐가 없고요. 맥시멀리스트 첫째는 물건이 넘쳐 흐릅니다. 마음의 상태와 방의 상태가 일맥상통하는 것 맞습니다. 어제도 큰 아이는 트롤리를 정리했는데요,영 진도가 안나가는 것이..제 모습 보는 듯 합니다.

    정리책을 보면 물건으로 시작해서 인간관계까지 가던데요. 일리가 있다 싶습니다.
    저는 루틴이 조정되어야 정리가 될 듯 해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입니다.
    원글님 글 고맙습니다. 벌써 60일을 넘어서다니, 시간이 참 빠릅니다. 저도 오는 주엔 가시적 성과를 내야겠습니다

  • 10. 동참님♡
    '23.8.5 10:39 AM (14.49.xxx.105)

    글 읽을때마다 제가 거기에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환경이나 상황이나 성격까지..저랑 많이 닮으셨는지ㅎ
    우리애 둘이 서로 잘 싸우는건 안닮았지만 속으론 또 서로 엄청 걱정하고 챙겨주긴 합니다
    우리애도 많이 늦어요
    우울증 겪는 3년동안 실컷 우울과 함께 하느라 아무것도 안했거든요
    지금은 다 털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는데 그때 그 시간이 꼭 필요한 시간이었던거 같애요
    정리가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말씀 맞을거예요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삶 구석구석 영향을 끼치지 않는데가 없는거 같아요
    우리 같이 열심히 해봐요
    저도 응원할께요!

  • 11. 저도 정리중이요
    '23.8.5 10:59 AM (125.129.xxx.98)

    저도 글 볼때마다 정리 같이 하고 있어요.
    같이 좋은 기운 받아서 정리중입니다.
    냉동실에 오래 있었던 음식물들, 베란다에 방치되어 있던 잡동사니, 너무 많은 꽃화분들, 조금씩 꾸준히 정리중이에요. 집에 조금씩 정리되니 좋습니다. 감사해요. 글 매일 올려주세요.

  • 12. ..
    '23.8.6 1:42 AM (113.10.xxx.82)

    정리의 힘! 님의 글 기운 받아 저도 정리시작했어요 같이 정리하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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