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작은 아이 이사한집 정리 도와주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크게 힘들었다는 생각없었는데도 제 집이어서 그런지 하루종일 피곤해서 아무에게도 돌아왔단 말 안하고 하루종일 잤습니다
이제야 잘만큼 잤는지 일어나서 커피 한잔 마십니다
사람이 사는 공간은 대체 어느 정도 크기여야 하는지 이사짐 도와주면서 내내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부대끼며 살아도 우애좋고 화목한건 원래 타고난 성정이 순해서 일까요?
15평 투룸에 둘이 살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는 내내 청소문제로 둘이 사이가 안좋았어요
혼자 살때도 제대로 청소 안하고 살던 애들인데 둘이 사니 서로를 탓하며 피곤해 하더라구요
마침 학교와 직장이 너무 멀어 작은 애를 먼저 학교와 비교적 가까운데로 옮겨줬는데 옷방을 따로 만들어줘서 잡다한 물건을 다 놓게 만드니 나머지 공간은 심플하고 단정해서 어지러울일이 없겠더라구요
원룸 얻으라고 얘기해도 옷방이 따로 있어야 한다며 원룸가격으로 좀 더 넓은 집을 얻었는데 참 잘한거 같애요
큰아이는 작은 아이가 살던짐을 다 빼니 집이 널널해 졌는데 자기돈으로 정리업체 불러서 깨끗이 청소하고 세팅을 다시 하겠다고 해서 좋은 생각이라고 해줬어요
제가 정리해야겠다고 맘먹고 정리 하다보니 정리가 얼마나 정서에 중요한가를 깨달았는데요, 아이들에게 아무말 하지 않았는데도 자기들도 내면의 답답함이 정리가 안된 집 상태라는 걸 깨달았는 지 각자의 독립된 공간을 주장하고 결정하기에 이르렀어요
그러니까 제가 정리 시작한 60여일동안 작은 아이 살집을 작은 아이가 알아 보고 계약하고 엊그제 이사까지 완료하고 큰 아이도 완벽한 자기만의 공간이 갖춰진것이지요
이제 비로소 제대로 각자 독립된 삶을 살 바탕이 마련된것 같습니다
전에는 한두달에 한번씩 애들 사는 집에 다니러 갔었는데 이젠 애들이 필요하면 다녀가게 하면 될거 같아요
저도 이제야 제대로된 저만의 삶을 살 환경이 된거 같습니다
깨끗이 정돈된 제 집으로 돌아오니 전에는 마음이 뒤죽박죽이었었는데 지금은 마음에 걸리는게 없습니다
오늘은 제가 없는동안 남편이 어질러 놓은 씽크대위를 정리했습니다
안치웠다고 한마디 하려다 강아지 두마리 보느라 애썼단 생각이 들어 봐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돌보던 길냥이 밥은 그 동네 부부에게 부탁했었거든요
오늘까지 쉬고 내일부터 다시 제가 가야겠습니다
이제 동물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일만 남은것 같습니다
행복한 저녁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