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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일 도서관에 피서 와요

... 조회수 : 3,431
작성일 : 2023-07-28 11:58:17

마찰적 실업인지 자발적 실업인지 애매모호한 경계에 있는 당분간 백수예요

아침에 일찍 대충 두두두두 일해놓고 도서관에 와요

더위가 한풀 꺾일 시간까지 놀다가 집에 가요

 

우리집이 딱히 입지가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도서관에 출근하면서부터는 우리집이 이렇게 좋은데 있었나 싶을 정도로 주변에 도서관이 정말 많아요

제가 도서관을 찾는 건 사실 도서관보다 운동 코스 짜다가 도서관을 엮은 것 뿐이었기에 조건이 도보 1시간 거리, 실거리로는 4km 이내가 조건이었는데, 우리동네 옆동네 합쳐서 큰 도서관이 3개, 작은 도서관은 너무너무 많아요

우리 동네 이렇게 도서관이 이렇게나 많았나 싶을 정도로...

제일 가까운 도서관은 도보 10분 거리, 1.5km에 있으니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이 도서관은 대놓고 여름엔 도서관에서 쿨하게 보내라고 포스터를 여기저기 붙여놓고 꼬시는 중...

본격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6월 초에 진작 냉방시설 보수하느라 3일 부분 휴관했을 정도

 

암튼 집에서는 책 읽는다고 잡고는 드라마 재방송 수없이 반복으로 보고 뿅뿅 지구오락실이나 수십번씩 보느라 진도가 안나가서 아예 도서관에서 책읽는 시간을 확보하자는 의미도 있었고요

 

저는 어차피 놀러 나온 건데, 도서관에 공부에 매진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노는 제가 민망할 정도

자유열람실에도 열공하는 사람들 많고, 노트북, 디지털 자료실에 인강 듣고 수험공부하는 사람들로 빼곡

저는 30대초반까지 열공했지만, 이젠 질려서 공부하기 싫은데, 다들 너무 존경스러워요

한편으론 우리나라사람들 진짜 공부하는 거 좋아하나봐 싶기도 하고...

하긴 도서관은 성실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니 그런 사람 밀도가 높긴 하겠죠

 

공부는 싫지만 덕분에 책 많이 읽었어요

언감생심 도전도 못한 800쪽짜리, 5~600쪽 넘는 어려운 책을 석달 동안 한 10권 남짓 읽었으니 뿌듯해요

주경철 교수님의 '대항해 시대', '바다 인류' 두 책을 다 읽어서 너무 뿌듯해요

집에 들고 가서는 절대 못 읽었을 책들...

물론 읽었다고 그걸 기억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읽은 게 어딘가요?

 

도서관 서너군데를 같이 다니니 웬만한 인기 책들도 금방금방 대출하는 요령도 생겼어요

암만 대출 예약이 줄줄이 있는 인기서적이라도 어느 도서관 한군데는 나를 기다리는 책이 있긴 있더라구요

 

문제는 집에 도서관처럼 책장 빼곡히 쌓아 놓은 제 책은 안 읽고 도서관 책만 읽는 단점이... ㅠㅠ

 

아, 나만 피서오면 좋겠는데, 저같은 사람이 많아서 도서관에 너무너무 사람이 많아졌어요

진짜 다들 여기로 피서오나봐요 ㅎㅎㅎ

 

 

IP : 222.111.xxx.12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7.28 12:00 PM (175.196.xxx.78)

    도서관 너무 좋아용
    더서관은 행복

  • 2. 저는
    '23.7.28 12:13 PM (122.36.xxx.85)

    도서관은 도보는 꽤 걸어야하고.
    오전시간만 독서시간으로 쓰기 때문에 준비에 너무 에너지를 쓰고 싶지도 않아서, 동네 카페 갑니다.
    저도 집에서는 자꾸 일어나서 딴짓하게 되고.
    애들 방학전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꼭 읽고 싶었던 이기적 유전자, 개미와 공작을 읽었어요.
    지금 눈먼 시계공을 읽고 있는데, 리처드도킨스 이 양반은 문학가적 기질이 상당한 사람인가봐요.

  • 3.
    '23.7.28 12:33 PM (211.234.xxx.197)

    와..
    거기 어디에요?
    동이름이라도..
    노후에는 그런 동네에 살고 싶어요.

  • 4. ㅇㅇ
    '23.7.28 12:53 PM (218.153.xxx.74)

    저희도 횡단보도만 건너면 구립도서관있어 행복해요..
    근데 책만빌려오지 거기 앉아서 읽지않고 오네요

  • 5. ㅁㅇㅁㅁ
    '23.7.28 1:04 PM (182.215.xxx.32)

    ㅎㅎ 요즘 진짜 도서관 너무 잘돼있죠
    책 안사요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고 깔끔하게 반납하는 게 짱
    책은 자리만 차지하고 두번 다시 읽게 되는 책은 거의 없더라구요
    앱깔고 그 수많은 도서관에서 내가 읽고 싶은 책 찾아서 빌리면 되고..너무 좋은 세상
    세금이 이런데 쓰이는거 참 좋아요

  • 6. ㅇㅇ
    '23.7.28 1:05 PM (116.46.xxx.105)

    저도 요즘 매일 도서관으로 피서 다녀요
    애가 도서관에서 두 시간 짜리 프로그램 듣는데 데려다 주고 저더 책보고 쉬다 옵니다
    도서관 너무 좋아요~~

  • 7. ㄷㅂ
    '23.7.28 1:27 PM (1.237.xxx.23)

    도보 5분 거리 작은도서관 다녔는데
    방학이라 빈자리가 없네요.

  • 8. ...
    '23.7.28 1:28 PM (119.192.xxx.246)

    시설 좋고 에어컨만 빵빵하게 틀어주는게 아니라 책읽는 자리도 옛날처럼 각진 책상 의자만 있는게 아니고 카페처럼 좋은 소파로 꾸민 열람실도 있고 서고 창가 자리에는 간단한 판자책상을 달고 의자 놓아서 낭만적인 카페 창문자리처럼 해 놓은 곳도 있고 안락의자 자리도 있어서 취향껏 즐길 수 있게도 해 놓았구요
    상호대차도 잘되서 사실 직접 다른 도서관 안가도 되는데 저는 그냥 일부러 운동삼아 걸어다녀요

    더더더 좋은 건 신착 도서도 많고 희망도서 신청하면 웬만하면 잘 사주고요
    미처 도서관에서 희망도서 리스트에 검색조차 안되는 책은 동네 책방에서 대출해주는 제도도 있어서 저도 한번 이용해봤어요
    동네서점 대출신청에 도서관 승인이 나면 서점에서 대출해와서(완전 새책!!!) 읽고 서점에 반납하면 도서관에서 그 책을 그 동네서점을 통해 구입하는 프로세스래요

    다만 요즘 도서관 예산을 줄여놓아서 1개월에 2권이던 희망도서 구입이 1권으로 줄어들고 그나마도 예산 다되면 희망도서 못사준대서 조금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하더라구요

    암튼 요즘 거의 처음으로 세금낸 보람을 좀 느끼고 있어요

    도서관 걸어다니느라 운동도 하고 집 에어컨 아끼고 덤으로 책도 읽고 디지탈 자료실에서 ebs 못 본 프로그램도 보고...
    이만한 피서가 없어요

  • 9.
    '23.7.28 1:33 PM (61.255.xxx.96)

    우리 대학생 아이도 도서관의 매력을 알아버렸어요 ㅎ
    카페대신 도서관으로 매일 출근중입니다
    엄청 쾌적하고 조용하고 공부하다가 책도 골라 읽을 수 있어서 좋대요
    그걸 이제야 알다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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