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가에 무인카페가 있어 밤에 가끔 가요.
손님이 꽤 있어 무인카페 운영 괜찮겠다 싶었죠.
그런데 어제 낮에 갔다 두어 시간 동안 만난
두 팀의 진상(?) 손님을 보니
무인카페 하고싶단 생각이 싹 사라졌네요.
A팀은 초등 고학년쯤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
두 명인데 오자마자 음료도 안 시키고
거울 보며 셀카를 엄청 찍어요.
우리 방향으로 계속 셀카를 찍어 사진에 찍힐까
계속 신경이 쓰였죠. 한참을 사진찍다 한 쪽 벽에
10번 주문하면 1번 공짜로 주는 쿠폰 붙여놓은
벽으로 가더니 음료도 안 시켰놓고
벽에 붙여놓은 쿠폰에 도장을 네다섯 번 찍어요.
다른 한 손엔 다른 쿠폰 들고 있고요. 보다못한
지인이 그거 음료 주문한 사람만 찍는 거야
하니 그제야 음료 주문할 거라 그러더니
30분인가 지나서야 음료 한 잔 시켜먹고는
먹자마자 바로 나가요.
B팀은 여중생 또는 여고행으로 보이는 둘인데
거기 냄새 안 나는 외부음식 반입 가능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당당하게 컵라면 두 개와
과자 1개, 딸기우유 들고 왔어요.
무인카페가 2층인대 1층 편의점에서 사들고
온 듯요. 설마 했는데 이 팀도 음료 주문 안 하고
편의점에서 사온 외부음식 먹으며 폰 보며 놀대요.
중간에 같이 나가길래 음료 주문하나 했는데
편의점에서 레드볼인가 사와서 그거 마시대요.
우리가 무인카페 나올 때까지 음료 주문 안했어요.
좌석 몇 개 안 되는 작은 무인카펜데
두어 시간 동안 만난 이 두 팀 보고 있으려니
제가 주인이 아닌데도 어찌나 깝깝하던지
부수입으호 무인커페 해보고 싶단 생각이
싹 사라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