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바쁜 날이어서 정리는 못하고 베란다에 있던, 모셔 놓기만 하던 화분 몇개 치웠습니다
베란다에 이것저것 관상용으로 갖다 놓은게 많은데 싹 다 치우고 부모님께 물려 받은 항아리만 두어개 남겨 놓고 아직 남은 화분 두어개에 계절을 알게 해주는 꽃이나 심어놓을 생각입니다
절대 화분의 갯수도 늘리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물건을 사게되면 절제할줄 모르고 끝없이 사대기만 했었던거 같애요
베란다도 그런 물건으로 가득합니다
예쁘라고 사다놓은것들인데 깨끗하게 치워진 걸 상상하니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어요
빨리 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쓰게 된 물건들은 사진찍어 당근에 올리니 바로바로 가져 가겠다고 연락이 오네요
현관앞에 두니 알아서 가져가줘서 너무나 편합니다
우리집에 14살된 노견이 있는데 저녁먹고 산책 다녀오니 힘이 들었는지 두 다리 뻗어 자네요
하루종일 시원하게 해주고 온갖 비위를 다 맞춰줘도 안아라,곁에만 있어라,,하루종일 잔소리가 많습니다
아주 작은 아이인데 이 세상에 태어나 한달도 안돼 저희집에 와 처음 키우느라 서툴고 무심한 저를 껌딱지처럼 쫓아댕기며 고생 많이 했는데 그렇게 한 생명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이 작고 사랑스러운 아이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나게 됐을까요
이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제가 마치 조물주가 되어 이 아이의 처음과 끝을 다 주관한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아이도 제가 없으면 한끼 밥도 못 먹고 물도 한모금 마실수 없으니 제가 우주처럼 큰 존재로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다 나이들어 제 몸 하나도 힘들어지니 우주같은 존재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고 나오네요ㅎ
버릴게 거의 없을거 같은 법정스님도 無所有란 책에서 하루에 하나씩 버리기로 다짐했다고 합니다
간디도 소유가 범죄처럼 생각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네요
간디가 말한 소유는 물건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사유 재산까지 넓은 의미로 하신 말씀이겠지만, 소유한다는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많이 늦어졌네요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