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물건 줄이는 중인데요.
제가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애착 때문인 줄 알았는데 실패를 인정하기 싫은 마음 아닐까 생각하고 나니 물건 버리기가 쉬워졌어요.
예컨대 비싸게 샀어도 마르고 닳도록 사용한 물건은 버릴 때 홀가분한데,
싼 물건이더라도 별로 안 쓴 물건은 버리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비싸기까지 하면 말해 뭐해요.
그런데 못 버리는 게 단순히 아까워서가 아니라 내 선택이 실패했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였단 생각이 들었어요. 잘 쓸 줄 알고 샀는데, 안 쓰고 돈 낭비했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유행이 돌아올거야~ 다시 쓸 거야~ 하면서 남겨둔 거죠.
생각을 바꿨어요.
누구나 시행착오는 필요하고, 늘 올바른 선택만 할 수는 없다!
그랬더니 버리기가 너무 쉬워졌습니다.
그동안 불편해서 못 신은 새 신발, 안 어울려서 못 입은 옷들 다 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