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문제로 2년째 우울증 약을 먹고 있습니다.
참다가, 도저히 이러다가 나까지 미칠 지경에 이르러서, 억지로 남편 손에 이끌려
정신과 가서 약 먹고 그나마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어요.
그전까지는 정말 내정신이 아니라 하루 종일 울떄도 있고, 이러다가 정말 큰일나겠다
할 정도의 순간도 있었거든요.
며칠전, 둘째 아이와 4박 5일로 싱가폴로 여행을 갔어요.
내년이면 고등이라 이제 여행 가기도 쉽지 않고, 형 때문에 그아이도 많이
힘들어서 남편이 둘이서 바람도 쐴겸 다녀오라 하더군요.
근데, 정말 딱, 싱가폴 공항에 내리는 순간 아무 생각이 안나요. 불안하지도 않고요.
정신과 약을 먹지만 매일 아침 일어나면 너무 힘들었거든요.
가슴이 뛰면서 어떨땐 공황 직전까지 오고, 아..오늘 하루는 어떻게 버티나 싶구요.
그런데, 여행 가있는 4박 5일 동안은 깜빡 까먹고 약도 몇번 안먹고
혼자 맥주 한잔 하면서 카페에 밤에 나와 있어도 전혀 눈물도 안나요.
아무 증상도 없고, 너무 너무 즐거웠어요.
둘쨰 아이도 정말 이럼 안되지면 형 얼굴 안 보니 세상 살것 같다고 ㅠㅠ
정말 몇년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딱 다시 인천 공항에 내려서, 집에 오는 순간 다시 가슴이 뛰고
답답해지기 시작해서 바로 약을 먹었어요.
자식은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정신적 병이 있어요.
어쩌면 독립을 못하고 저희 부부가 계속 신경을 써야 할수도 있어요.
저도, 평생 약을 먹어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