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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가 눈 앞에서 로드킬을 당했어요.....

미안하다 조회수 : 1,574
작성일 : 2023-07-07 11:26:39
어제 냥이들 밥 챙겨줄 때였어요
전에 살던 캣맘이 챙겨주던 아이들, 강제로 떠맡다시피해서 두 달째 길냥이들 밥 챙겨주고 있어요. 전 캣맘이 챙겨주던 아이들 다 챙기지는 못하고 늘 다니는 짧은 코스에서 만나는 아이들 열댓마리만 챙겨주고 있어요. 다른 구역은 전 캣맘이 다른 사람들을 섭외한걸로 알구요.

근데 내 구역 아이는 아니고 전 캣맘이 챙겨주던 아인데 얼마 전부터 내가 밥 줄 때마다 닭가슴살 두세 조각씩 얻어먹고 가던 아이었어요.

어제도 밥 주는데서 닭 한 조각 얻어먹고 갔는데.. 내가 챙기는 아이는 아니니까.. 챙겨주고 다른 코스로 내려가는 중이었어요. 밥 자리는 아니고 물자리 물 갈아주고 있는데. 다른 한 놈이랑 그 아이가 닭 하나 더 얻어 먹겠다고 쫓아 내려왔더라구요.

그래서 닭 하나 꺼내어 주니... 잽싸게 물고 갔는데 다른 고양이가 있으니 뺏길까봐 급하게 물고 가다 차에 치었어요...
3미터 앞에서 목격했어요.

고양이는 아파서 펄쩍펄쩍 뛰더니 1분도 안되서 즉사했어요..

근처 개가 그 소리를 들었는지 개가 짖으니.... 집주인이 나와서 죽은 고양이를 보고 내가 차에 치어 죽었다고 말하니 치우더군요.

구청에 전화하겠다는 말만하고 그냥 내려왔어요.

나는 왜 차가 오는지 살펴보지 않았을까..
밥 자리에서만 줄걸 괜히 줬을까..

아직 1년도 안된 여아.. 올 봄에 임신했던걸로 아는데 돌보는 새끼들이 있었을까...

돌보던 전 캣맘에게 알려줬는데

전 캣맘은 죽은 냥이 잘 묻어달라했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로드킬 사체처리 신청하고 멀리서 수습하는것만 지켜봤습니다....

1년도 못 살다 간 아이 별나라에서 행복하길 함께 기원해주세요.

다 내 탓인 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IP : 223.39.xxx.10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7.7 11:37 AM (39.7.xxx.245)

    우선
    원글님께 위로를 보냅니다
    냥이를 친 차는 그냥 갔나요?
    치었으면 책임을 져야지ㅜ ㅜ
    길게 아프지않고 갔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모진 생각이...
    원글님 너무 자책마세요
    밥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2. ㅇㅇ
    '23.7.7 11:39 AM (121.161.xxx.152) - 삭제된댓글

    그 넘의 밥밥...
    고양이도 뜬금없이 죽고
    차주도 놀랐을텐데
    어이없네요.

  • 3. ㅇㅇ
    '23.7.7 11:40 AM (121.161.xxx.152)

    그 넘의 밥밥...
    고양이도 뜬금없이 죽고
    차주도 놀랐을텐데
    어이없네요.
    사체라도 원글이 좀 치우지
    왜 일만 벌이나요.

  • 4.
    '23.7.7 11:42 AM (39.7.xxx.245)

    그 넘의 밥이요..
    배고픈게 제일 고통스러운 거 아닐까요
    차주도 놀랐겠죠
    그래도 치었으면 뒷처리는 해야.
    이런 글에 꼭 야멸찬 댓글 달아야하나요?
    싫으면 그냥 지나가지

  • 5.
    '23.7.7 11:43 AM (116.34.xxx.24) - 삭제된댓글

    사체를 왜 원글이 치워요?
    뭐 맡겨놓음? 별꼴

  • 6. ㅇㅇ
    '23.7.7 11:47 AM (121.161.xxx.152)

    고양이 밥 주는 건 좋고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 죽은 고양이 사체는 왜 못치워요?
    멀리서 남이 뒷처리해주는거 지켜보며
    응 미안해 별나라에서 행복해라~ 하는게
    민폐지 뭡니까?

  • 7. 빗겨난 얘기지만
    '23.7.7 12:00 PM (211.215.xxx.111) - 삭제된댓글

    구청신고하면 쓰레기로 분류돼서 쓰레기봉투에 담겨질거예요.
    삶도 죽음도 측은하고 서러움이 묻어나는 길생명들 보면
    흙에라도 묻어줘야지 마음이 들더라구요.
    캣맘이 흙에 잘 묻어달라 한 건 아마 그런 마음일거예요.

  • 8. 쓰레기로
    '23.7.7 12:18 PM (220.75.xxx.191)

    분류되는건 어쩔 수 없죠
    길에서 죽는 길고양이 한두마리도
    아닌데
    그걸 누가 어찌 어디다
    다 묻어줘요?

  • 9. ㄴ왜 오버하심
    '23.7.7 12:27 PM (211.215.xxx.111) - 삭제된댓글

    근처에 묻어줄 수 있는 사유지 있으면 묻어주면좋죠.
    타박도 아닌 글인데 별 이란 소리까지 들어야돼요?

  • 10. ....
    '23.7.7 12:44 PM (121.141.xxx.9)

    충격받으셨겠어요..토닥토닥..
    이젠 고양이별에서 행복하기를~

  • 11. ..
    '23.7.7 1:20 PM (223.39.xxx.104)

    눈 앞에서 고양이가 죽어가는걸 보고 경황이 없었어요.
    집주인 아저씨가 저보고 치우라 했으면 직접 만질 수는 없었겠지만 조치는 취했을겁니다.

    사유지가 있으면 묻어주면 좋을거 같긴해요.
    동물 사체는 원래 땅에 묻으면 질병, 산짐승 파헤침 등의 문제로 금지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어쩔 수 없이 캣맘의 길로 발을 들였는데 갈 길이 머네요...

    어제도 놀란 가슴 흐르는 눈물 꾹꾹 누르면서 나머지 아이들 밥 챙겨주고 왔는데

    아이들 밥 주면서 앞으로 이런 일들(로드킬말고도 병이나 학대로 죽는...) 많을텐데..
    진짜 그만하고 싶다... 그러다가 나 아니면 나한테 밥 얻어 먹는 애들은 또 죽겠구나....
    이도저도 못하게 된 상황이네요.

    저를 욕하셔도 좋습니다.

    어제 별나라로 간 불쌍한 아이..
    지금 이 순간에도 로드킬로 죽어가는 동물들 모두 좋은 곳으로 가라고 기도해주세요...

  • 12. 고생하셨어요
    '23.7.7 1:41 PM (180.68.xxx.36)

    맘이 아프네요
    토닥토닥
    욕안해요
    원글님 마음이 내마음이예요

    두번째 댓글
    그렇게 사시오

  • 13. ff
    '23.7.7 1:59 PM (61.255.xxx.226)

    저도 로드킬 많이 보는 동네에 사는데요.
    길한복판에 누워있는 작은 고양이가
    뒷모습이 저희 고양이랑 너무 닮아서
    갓길로 치워주고 신고했어요 ㅠㅠ

    피한방울 안나고 너무 아팠는지 눈뜨고 죽었더라고요.
    내장출혈일까요? ㅠㅠ
    저도 한동안 힘들었는데
    직접 그 광경을 목격했고 아는 아이라니 너무 힘드시겠어요

    최근 고라니, 개 까지 봤는데..
    개는 얼굴을 정면으로 보고 지나쳐서 충격이더라고요

    그래도 그아이는 맛있는 닭가슴살 먹을 생각에 행복하다가
    갔을거에요

    굶주리다가 가는 애들도 많은것 같더라구요
    얼마전에 구조한 아이는 얼마나 굶었는지 뼈가 다 보이고 ㅠㅠ
    그냥 좀비같았어요

    남일같이않아 두서없이 적는데
    명복을 빌어주세요 좋은곳으로 갔길 ㅠㅠ
    너무 죄책감 느끼지는 마세요...

    로드킬 막을 수있는 방법 저도 여러가지 생각해봤는데
    1명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안되더라고요

  • 14. 기도합니다
    '23.7.7 2:13 PM (110.47.xxx.30)

    원글님...얼마나 놀라셨고 마음이 아프세요
    닭가슴살 하나 더 먹이고 싶고 더 먹고 싶던 순간 생사가 갈렸네요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떠난 아이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상실과 슬픔만으로도 이미 넘치게 힘드신걸요
    전 아이들 밥 주기 몇 년 전 빌라 주차장에서 차에 친 죽은 아이를 신고해 보내준 적 있어요
    세상에 아무도 신고조차도 하지 않더라고요 차는 그렇게 빠지고 드나드는 데도..
    여름 끝이었는데 다친 모습 그대로 죽어서 누워있었어요
    사유지인데도 처리반이 나와주셨고 불쌍한 아이 더 흉해지지 않게 잘 싸서 데려가 주셨어요
    제가 하도 우니까 다들 마음 아파하셨고요
    정말 맘 아프고 놀랐어요 차에 치여 죽은 아이를 처음 봤고요 그땐 길 아이들의 삶을 잘 몰랐을 때라도..

    캣맘은 마음이 강해야 해요
    이런 일 저런 일 있어도 다시 밥 주러 나갈 힘을 되찾으셔야 해요
    아이를 위해 원글님 위해 기도합니다
    덧없이 사라졌지만 소중한 인연이었어요 이제 고양이 별에 도착하고 있을 거예요
    배 고프지 말고 고단하지 말고 이젠 평안 속에 쉬어라 아가야 너무 미안하구나...

  • 15. 신고라도
    '23.7.7 2:35 PM (220.75.xxx.191)

    해서 치울 수 있도록 해주는것만도

  • 16. ㅠㅠ
    '23.7.7 2:37 PM (223.39.xxx.104)

    눈물 나네요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 17. 두번째 댓글아
    '23.7.7 4:24 PM (14.33.xxx.153)

    그넘의 밥밥 너님은 먹지말고 사세요.
    한끼만 안먹어도 난리칠 인간이 바로 너님 같은 인간일텐데.
    원글님.
    그래도 그아이 오래 안아프고 가서 다행이에요.
    고별로 가서 다시는 배고프고 춥지않고 잘살기를.
    저도 요새 고양이 유튜브 보면서 몰랐던 길고양이들 삶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고양이 구조하시는 분들, 캣맘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전 가끔 고양이 구조하시는분께 사료나 후원금만 보내드릴뿐인데 직접 밥주고 구조하시는분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이 드네요.
    너무 마음아파하지 마시구요.
    복많이 받으시라고 기도합니다.

  • 18. 아이고!
    '23.7.7 5:00 PM (118.235.xxx.41)

    댓글에 꼭 삐딱한 사람...그넘의 밥밥이라니...?
    원글님 잘못 아니예요.
    전 강아지 둘 구조해서 키우지만
    캣맘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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