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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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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홧병이라는데.. 넘겨짚는 이야기일까요?

궁금 조회수 : 1,746
작성일 : 2023-07-03 22:13:47

유년시절 부모님 불화없던 집이 없었겠죠?
저희 집도 항상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으로 집이 항상 불안했어요.
어머니를 도와줄수없던 어린날의 무기력함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구요. 항상 뭔지 모를 불안감이 쫓아다녔어요.
다행히 사춘기에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으면 부모님 싸우는걸 보지않아도 되니
항상 도서관에서 살았어요
제가 꿈꾸던 삶이 있던건지 없었던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아빠같은 사람 아니면 된다 생각하던 젊은 시절에 
목숨까지 바쳐 사랑해줄수 있다는 남자랑 결혼했지만
시어머니의 폭언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긴 세월 버텨온 제가 너무 안쓰러운데
나이 50을 앞두고 안아픈데가 없어요.ㅠㅠ

오늘 한의원같는데 제 증상을 듣더니 불안과
원하는 삶과 괴리된 현재 상황때문에 홧병이 결합된거라는데

그냥 점쟁이들이 항상 하는 그런 레파토리같은거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분들도 한의원가시면 다 그런 이야기 듣는거죠?


근데 한의원 다녀오고나서 더 무기력해졌어요. 
잘 덮어 놓았던 상처를 다시 꺼내보는 기분이랄까

그냥 이번 생은 퉁치고 이정도면 된거라고 위로하며 살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뭘 해야할까요?

넘 무기력하고 온몸에 염증이 있는듯 여기저기 다 아파요 ㅠㅠ



IP : 211.55.xxx.18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7.3 10:19 PM (223.62.xxx.30)

    홧병 증상은 확실히 있어요. 대표적으로 상기증상하고
    혈맥이 거꾸로 흐르는거.
    사람이 오랜기간 스트레스 받으면 혈맥이 거꾸로 흐르거나 순환이 안되서 열이 상체쪽으로 뻗치거나 한곳에 응집돼요.
    명치에서 반뼘 정도 윗부분 꾹꾹 눌렀을때 아파서 기겁하는 분들 많아요. 그거 화가 쌓여서 그래요. 불안하고 초조한거는 맥에 다 나오구요. 주체 못할 정도로 화가 한번씩 몸을 치고 나가면 그게 심장에 그대로 흔적을 남긴다네요.

  • 2. 정신과를
    '23.7.3 10:22 PM (123.199.xxx.114)

    가세요.
    약으로 다스려 보세요.
    50이면 여기저기 아플 나이에요.
    그리고 언어폭력으로 심신이 더 지치신거 같아요.

    마음의 상처는 내가 마음이 여유롭고 풍요로울때 마주하는거지
    지금처럼 힘드실때는 자주 들여다 보지 마세요.
    어쩔때는 그늪에 빠져서 빠져나오지 못할때도 있어요.

    먼저 약드시고 편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면 그때까서 한번씩 들여다 보세요.

    상처는 인정하되 따뜻하게 잘 덮어 주세요.
    그옆에 오늘이라는 새집을 짓고 날마다 하루씩 회복시켜가고 불쌍한 나를 보듬어가며 사시길 바래요.

    나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을 성인이니 잘 보호해 주시면서
    앞으로 살날이 얼마 없습니다.
    과거로 자주 끌려가지 마세요.

  • 3. ㅇㅇ
    '23.7.3 10:24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폭언하는 시모 가만두지말고
    한번재대로 할말하세요

  • 4.
    '23.7.3 10:29 PM (210.183.xxx.120) - 삭제된댓글

    지금 우리 애기만할때, (4-5세), 집앞골목에서
    놀고있었는데 엄마가 슬리퍼 한쪽만 신고 소리지르며 도망쳐나오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때는 아빠가 엄마를
    벽에 밀치고 목을 졸라 들어 올렸어요. 슈퍼맨처럼.

    그거 말고도 글로 쓰기도 무서운 기억들이 수두룩한데 그런 것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갑자기 떠오릅니다. 정말 갑자기, 무심결에요.

    이혼하겠다던 엄마를 응원하며, 나도 엄마가 이혼하면 좋겠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 그리고 그렇게 되길 밤마다 온갖 신들에게 간절히 빌었습니다.

    엄마는 이혼을 안했고, 후에 너때문에 (다그치는 게 아니라 다정하게. 너를 위해라는) 안했다고 하네요.
    엄마는 아빠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셨거든요.
    저는 그 말을 들으며 온 우주가 까맣게 닫히는 느낌을 받았고,

    불안하고 예민하고 짜증 많은 제 성격이 다 그것때문이라고 탓을 하며 살았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아이가 제 기질을 똑같이 닮았어요.

    사는 게 너무 힘듭니다. 제 성격때문에요.

    원글님 글 보니 별 생각이 다 들면서 답답하고 눈물이 나네요.

    위로가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ㅠ

  • 5. ..
    '23.7.3 10:40 PM (223.62.xxx.30)

    윗님 토닥토닥 안아드리고 싶어요..
    저도 그 느낌 알거같아요. 우주가 까맣게 닫히는 느낌..
    절에 가면 그렇게 백팔배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조계사 대중전 불상 뒷편에 공간이 있는데 거기서 살다시피하며 온종일 절만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절이라는게 유일한 굴신운동인데요. 몸을 접어 머리가 바닥으로 가는 운동이거든요. 화가나서 피가 머리끝까지 솟구치는 분들..
    절망으로 한없이 기운이 바닥으로 사그라드는 분들..
    머리를 바닥으로 대면 한쪽으로 쏠리는 기운이 가운데로 온대요.
    저도 너무 힘들어 먹먹한 날 절을 하고 힘들어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호흡을 고르는데 그게 명상이더라구요.. 땀이 식는데 몸을 휘감듯 온기가 돌면서 사그러드는데 마음이 한결 평온해져요.

  • 6.
    '23.7.3 10:44 PM (210.183.xxx.120)

    죄송합니다. 안 좋은 기운 같아 냅다 삭제부터 하고 보니 위로해주시는 댓글이 달렸네요. 따뜻한 위로 감사합니다.

  • 7. say7856
    '23.7.3 10:50 PM (118.235.xxx.152)

    저도 불안을 안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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