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가 차트예능을 엄청 좋아해서
억지로 같이 보는 일이 많아요
여기저기서 자극적인 소식들 끌어와
주제별로 짜깁기해서 보여주는 거
뭐 재밌냐고 투덜대면서 보기를 몇년.
차트 소개하고 엠씨들 놀라거나 분개하거나 욕하거나
매번 똑같은 패턴으로 지겨웠어요.
세상 어딘가에는 저런 말도 안되는
막장스러운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구나
자극적인 내용에도 점점 무감각해지고..
진행자들도 대본대로 읽고 영혼없는 눈동자로
리액션하고 어른의 눈으로는 참 전파낭비다 싶은데
애한테는 너무 재밌는 듯.
중간에 엠씨가 한명 바뀌고
그 전에 하던 사람 정들어그런가
왜 바꿨대. 이 사람 전달력도 맥이 없고 별로다
라고 첨엔 얘기했었는데
보다 보니
말도 안되는 자극적인 내용에
덧붙이는 가벼운 코멘트에서
자기 중심 잡고 사는 따뜻한 사람이구나 느껴져
프로그램 자체가 조금이나마 정화되는 느낌을
어느 순간 받았어요
이렇게나 기막히고 놀라운 사연이 있지만
우리 일상은 그게 아니잖아요.
라는 해석을 부드럽게 전해주니 부모입장에서
다행이다 싶은 느낌이에요.
엠씨나 패널들 당연히 실감나게 대본 잘 읽어주고
재밌게 추임새 넣어주고 분위기 살려주면
제 역할 다 하는 거겠지만
방송인으로서의 책임감이라는 게, 돈값 한다는 게요.
시청률이 물론 최고가 맞겠지만.
가볍게 몇마디 보태는 걸로도
얼마든지 프로그램에 자기 색을 입힐 수 있다는 걸
저 프로 보면서 느꼈어요.
예능에 대한 얘기들을 하시기에 시청자로서
느낀 점 짤막하게 남겨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능, 별생각 없이 보기는 하는데
시청자 조회수 : 1,167
작성일 : 2023-07-01 11:40:42
IP : 218.53.xxx.9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ㄱㄴㄷ
'23.7.1 12:04 PM (223.62.xxx.218)선한 영향을 주는 진행자라 느끼셨다니 누군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생각하는 그 사람인가 싶기도 한데, 혹시 가수와 결혼한 그 분이실까요ㅎ
2. …
'23.7.1 1:28 PM (116.37.xxx.236)그 사람은 그냥 대본 읽는거 같던데요. 애드립이 없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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