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출신 선배들이 썼었어요. 평상시에는 안 쓰고 꼭 술 마시거나 뭔가 감정이 격해지는(?) 급한 순간 뭐 이럴 때 튀어 나오더라구요.
근데 이게 한 두해 지나면서 출신 지역 상관 없이 격의없는 사이에서 쉽게 쓰이는 단어가 되버리더라구요.
대중매체에서도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나오던 게 아마 2000년대 초중반으로 기억해요.
그리고 '조지다'....
이 말은 2010년대 후반에나 와서야 슬슬 들리기 시작해서 요즘엔 뭐 종아리알도 조지고 갈비도 조지고 수학 문제도 조지고... 그냥 너도 나도 다 조지는 판이 왔네요.
2000년대 중반 까지만 해도 저는 부산 출신 선배들이 쓰는 건 가끔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속으로 움찔하긴 했어요.
실습이 많은 과인데 실수하면 '니 또 접때처럼 조지뿌면 안 된다?' (저번처럼 망치면 안 된다)
누가 망설이고 있으면 옆에 와서 '마 팍 조지라!!' 이런 말 가끔 들었네요.
네이버 사전엔 둘 다 속된 표현이란 식으로 나오는데... 밑에 글엔 아니라는 댓글 다신 분들도 있어서...
지랄이고 조지다고 뭐고... 쓰고픈 사람은 쓰면 되겠지만 어감이 썩 좋지 않은 건 사실이죠.
이런 말이 이제 예능 프로 자막에도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시대가 된 게 씁쓸하긴 합니다.
언젠가 디즈니 채널 자막에 새로운 만화 프로 예고하면서 ~~~ 대환장 파티~~ 이런 문구가 있어서 진짜 깜놀했는데
ㅜ.ㅜ 이런 표현들이 난무하는 것도
그냥 요즘 세태려니...할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