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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해진다는 게 뭔가 했는데

머어엉 조회수 : 6,977
작성일 : 2023-06-28 01:13:00


여기서 우울증, 글 많이 봤고 거의 대부분이 우울증이 있고
애들도 우울증이 많고 이런 말 볼 때마다 
크게 와닿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내가 사려는 어떤 걸 돈때문에 사지 못할 때 느끼는 아쉬움과 함께 가라앉는 마음 이런 게 우울증인가요?

평소에 별로 물건을 탐하는 타입도 아니고 소득 수준 내에서 아주 아주 가성비 좋은 것 위주로 사는 식으로
살고 있지만 별로 불만 없었고
좋은 거, 비싼 거 사도 내가 먹을 기분이 아니고 그런 일이 있고 그런 사람이 있고
이러면 무슨 소용이랴 하는 생각에 그런 일도 없고 사람도 없으니
비록 비싼 거는 쳐다도 안 보고 살 엄두도 생각도 안하고 살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일상이 있으니 그걸로 땡큐 이러면서 별 불만 없었는데
오늘 문득 몸의 어느 부분이 안 좋아서 일상용품이지만 그런 사람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게
실제로 써보면 좋다고 해서 사려고 보니 많이 비싼 거에요.
그래서 당근을 봤는데 당근에서조차 많이 비싸고
그나마 살 수 있을 것 같은 건  너무 낡아 보이는데
3번 밖에 안썼다고 써 놓은 글을 보니 그런 거짓말이 더 역겨워서 그럼에도 내 선택지는 그것 정도 밖에
할 수 없어서 그 글을 보고 있다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무척 다운 되면서 좀 슬퍼지는데 이런 게
지속되면 우울인가요?

그냥 안 사고 안 보고 말아야겠어요.
기분이 나빠집니다.  
IP : 1.225.xxx.13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6.28 1:14 AM (180.69.xxx.74)

    그거란은 달라요

  • 2. ....
    '23.6.28 1:18 AM (211.193.xxx.115)

    그런거랑 달라요

    목숨을 던져버렸어요

    결국 살아났고

    더 잘살고 있지만

    진짜 그런거랑 다릅니다

  • 3.
    '23.6.28 1:21 AM (175.203.xxx.198)

    우울증 이면 이런글도 못써요 그냥 삶의 의지가 없어요
    일상생활이 안돼요 그래서
    반드시 병원가서 치료해야 돼요 님은 그냥 기분이 안좋은 거에요

  • 4. ..
    '23.6.28 1:23 AM (175.119.xxx.68)

    다 귀찮은데
    사고싶은게 있다는 그런거 조차 없죠

  • 5. ....
    '23.6.28 1:31 AM (121.131.xxx.159)

    그런 정도야....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죠....
    저는 재작년에 프랜차이즈 식당을 비싼 권리금 주고 인수했는데(보증금. 권리금 풀대출) 2년 채우려면 3개월도 안남은 지금까지 모든 비상금, 주식, 시간쪼개 투잡 뛴 월급까지 꼴아박고도 운영이 안되네요.
    직원 월급날, 월세날 돌아올 생각하면 늘 우울하고 한숨만 나와요. 카드빚내서 돌려막고 있고요.. 가게는 안나가고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철거비용까지 들고 빚만 남을 예정이라 진짜 우울해요.
    하지만 이것도 우울한 거지 우울증은 아니예요.

  • 6. 우울증
    '23.6.28 1:40 AM (39.7.xxx.84) - 삭제된댓글

    을 갖다 붙이기엔 너무 투정 같네요
    죽을 만큼 힘든 게 우울증이에요

    세상에 사고 싶은 거 다 사며 사는 사람
    몇이나 될까요?
    사고 싶은 거 못 산다고 우울증 걸리면
    병원 대박 나겠어요

  • 7. 좀 그냥 비아냥
    '23.6.28 1:44 AM (1.225.xxx.136)

    거려요. 윗분.

  • 8. ....
    '23.6.28 1:48 AM (110.13.xxx.200)

    그정도는 그냥 기분이 좀 다운된거죠.
    우울증도 .. 우울감도 아닌듯..

  • 9. ...
    '23.6.28 2:01 AM (110.70.xxx.199) - 삭제된댓글

    그건 그냥 물질적인 욕망이 좌절되어서 토라진 상태 같은데요.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 무엇도 삶을 지탱해나갈 의미가 없는 것 같고
    내일 아침 내가 깨어나고 싶지 않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 누구도 연락하거나 받기가 힘들고
    끝없이 어둠만 가득한 삶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죽는게 아닐까, 내 존재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런게 우울증의 영역

  • 10. 우울증일 때
    '23.6.28 2:05 AM (117.111.xxx.205)

    끝이 없는 깜깜한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같은 막막한느낌으로 가득했고 희망이라고는 없어서 극도로 무기력하고 죽고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 11. 오모
    '23.6.28 2:15 AM (58.234.xxx.21)

    우울감을 모르다니...
    부럽네요 ㅎㅎ

  • 12. . . .
    '23.6.28 2:38 AM (223.62.xxx.225) - 삭제된댓글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 무엇도 삶을 지탱해나갈 의미가 없는 것 같고
    내일 아침 내가 깨어나고 싶지 않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 누구도 연락하거나 받기가 힘들고
    끝없이 어둠만 가득한 삶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죽는게 아닐까, 내 존재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런게 우울증의 영역.

  • 13. ..
    '23.6.28 3:53 AM (118.235.xxx.77)

    우울증은 뭘 갖고 싶다는 생각도 안 생겨요.
    뭘 갖고 있는지 뭘 갖고 싶은지조차 아무 생각이 없어요.
    뇌가 어느 부분인 마비가 된 것같거나 모든 에너지가 다 소진되어서 생각하는 것조차 버겁고, 숨쉬는 공기마저도 무거운 그런 거예요.

    원글님처럼 뭔가 갖고 싶은데 갖지 못하니 기분이 나빠졌다는 건 삶에 대한 욕망이 가득한 거예요.
    우울증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 14. ~~
    '23.6.28 7:24 AM (58.141.xxx.194)

    우울감이예요. 많은 사람들에게 있죠. dysthymia는 주기적인 우울감이구요.
    우울증이라 진단할 수 있는 병은, 일상생활이 유지되지 않는 정도입니다. 씻고 먹고 자는 일상이 깨지고 죽고싶은 생각이 드는 정도, 그게 우울증이죠.

  • 15. ...
    '23.6.28 8:20 AM (116.122.xxx.15)

    뭘 사고 싶은 마음도 안생겨요.
    모든 생각은 죽어야지...로 끝이나요.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외출을 결정하는데, 한참 걸려요

    우울증이 심해지면 온 몸이 아프고요. 그런데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어요
    증상과 관계없이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차도가 있어요.
    이게 우울증신체화 증상이라고...

  • 16. ㅡㅡ
    '23.6.28 8:55 AM (122.36.xxx.85)

    우울감을 모르고.살다니 복받은 인생입니다.

  • 17.
    '23.6.28 8:57 AM (58.231.xxx.222)

    저는 우울증은 아니고 불안장애로 치료받았는데요. (저도 처음엔 우울증으로 알고 병원감) 우울감이 아닌 우울증은 뇌의 어딘가가 고장난 거예요. 불안장애도 마찬가지. 뇌에서 우울을 관장하는 영역과 불안을 관장하는 영역이 가까이 있어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고(저처럼) 우울증이 불안을 불러오기도하고 불안장애가 우울증을 불러오기도 해요. 말은 이렇게 쉽지만 사실 정신과적 질환은 여전히 대부분이 미지의 세계인 뇌의 영역이라 명확히 뭐가 구분되진 않고요.

    그러나 그런 걸 다 막론하고 그냥, 약을 먹었을 때 호전되는 걸 보면, 아 뇌에서 뭔가가 분비가 안되거나 과도하거나로 이해하면 간단해요. 위에 병이나듯 장이 고장나듯 뇌가 고장났구나… 하고요.

    제 불안장애를 설명하면 정상적인 사람들은 도대체 이해를 못해요. 설명이 안되니까 병인 거거든요. 거의 10 년전, 제 불안장애가 정말 심했을 땐(아마 병증의 정도에 따라 저는 경증이었겠지만요) 해외 어딘가의 식당에 갔는데, 조경이 잘 된, 정원에 물길이 많은 곳에라 곳곳에 수로와 다리를 만들어놓고 물아래를 감상하는 산책로를 길게 꾸미고 그 연못에 희귀한 어류를 넣어둔 곳이었는데… 저녁 어둑한 시간 그 물도 너무 무섭고 그 물아래 희귀어류도 너무 무섭고… 우선 무서울 일이 없어야 정상인(일반 식당이었다니까요… 사람에게 공포심을 조성할 곳이면 영업이 되겠나요) 그런 곳의 수로가 무서운데, 무서우면 안가면 되잖아요? 너무 무섭고 공포스러우니까 저 물아래 뛰어들면 내 이 질식할것같은 불안이 해소될까(사실 이 분석도 나중에 의사샘도움으로 훗날 한 거고요) 엉엉 울면서 너무 싫고 두려워서 울면서 그 수로로 가는 거예요. 그때 제 병증이 좀 더 심했거나 주변아 아이가 없었으면 전 뛰어들었을지도 몰라요. 자살의도 1도 없는데도. 아이는 천진난만하게 수로난간으로 다가가는데 그걸보는 순간 아 나 이러다 죽는구나 울 애도 죽는구나 미친년처럼 남편에게(소리지를 정신도 안됨) 목이 졸려 쉬어가는 목소리를 쥐어짜 애좀 애가 애 수로 애 좀 애 저리 애 여보 애가 여보 애를… 이러고 있었어요. 심상찮아 보인 저를 본 남편이 일단 애 들쳐 안고 한손으로 제 팔 잡고 질질 끌다시피 그 정원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나오니 정신이 좀 들었어요. 이런게 불안장애예요. 전혀 공포스럽지 않은 장소가 공포의 대상이 되고 누가 들어도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저 수로 넘어가려 다리 한쪽 반쯤 든 상황) ….

    원글님의 우울감은 전후 사정이 명백하고 누구나 아 좀 우울할 수 있겠네 할 수 있죠. 그렇게 설명이 되는 감정이고 정도의 차이일 뿐 납득이 되면 우울증 아니에요.

  • 18.
    '23.6.28 9:46 AM (121.167.xxx.7)

    윗님 소중한 경험담 고맙습니다.
    전 아이가 우울증 치료받고 있어요
    조금 더 이해가 되어요.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 19. ㅎㅎㅎ
    '23.6.28 10:54 AM (59.15.xxx.53)

    이런건 그냥 우울감이에요
    그 물건 살수있게되면 괜찮아질거잖아요

    우울증있으면 그런것도 갖고싶지도 않고 다 무의미한거같고...뭐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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