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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대때 2주 만났던 사람과의 헉스러웠던 의견차이

갑자기 생각남요 조회수 : 2,625
작성일 : 2023-06-27 20:56:52
번 술을 마시고 있는데 저에게 이상형이라고 다가왔고

한정식집을 운영한다고 본인을 소개했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연락하길래 한번 알아가볼까 싶었고

첫 데이트를 즐겁게 잘 했어요.

유쾌했고 잘 웃고 전혀 가부장적인 느낌이 안 드는 사람이었어요

두 번째 데이트 때 버스를 타고 다른 장소로 이동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 뚜껑 없는 음료를 기사님 재량으로 버스에 들고 탈 수 없게하는 규칙이 생겼을 때라 제지되지 않기 위해 불투명 비닐봉투에 잘 넣어서 타려고 하고 있는데 마시고 버리고 다음 버스를 타지 왜 기사님을 속이냐는 거에요.

난 천천히 마시고 싶다. 조심할 거고 차 안에서 안 마실 거다.
깊은 비닐봉투 안에 들고 잡고 있을거라 만약 흘러도 봉투 안에 흐를거니 기사님께 피해 없을 거다.

라고 했는데도 그건 속이는 거다. 왜 규칙이 있는데 그 규칙을 안지키려 하냐. 이런식으로 계속 말싸움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유도리가 없어 피곤할 정도로 규칙 지키는 걸 좋아하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사님한테 피해가 있을 가능성이 적은데 왜 나보다 기사님을 신경쓰고 기사님을 속이는 일이라며 펄쩍 뛸까..싶었죠.

그때는 버스에 음료 들고 자주 타야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실랑이 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 제가 양보하고 끝났어요.

또 하루는 운영하는 음식점에 들려보고 싶다고 했는데

무척 당황해했고 그 이유는 알고보니

한정식집이라고 소개했었는데 홀에서 먹는 곳이 없는

제육볶음등을 파는 배달 전문 1인 한식집이었어요.

잘 보이고 싶어서 그렇게 말했던 것.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큰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음식점에서 그 날 하루 제가 있을 때만 주문 누락이나 실수가 3번이나 있는 거에요.

그 중 2번은 손님이 잘 이해해줘서 넘어갔었어요.
콜라를 빠뜨렸는데 다음에 주세요 라고 했고

배달 된 음식이
뚜껑이 살짝 열려서 샜다는 전화가 오고 사과하고 마무리됐는데

3번째에 공깃밥 추가한 것을 안 보냈다는 거에요.

콜라는 없어도 먹지만 공깃밥은 그만큼의 양을 먹고 싶어서
추가한 거잖아요.

그 사람이 공깃밥 가격 1,000원 환불을 해주려고 환불해드리면 안될까요? 라고 물었는데 손님이 공깃밥 배달을 요청한거죠.

배달비를 손해보기 싫어서 기분이 나빴는지

아...네 공깃밥을요....~~.? ㅎ 이렇게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되묻고는 보내주고나서 이 손님 욕을 하는 거에요.

보통은 이해해주는 데 이런 진상들이 있다면서...

저는 이 태도가 이해가 전혀 안 됐거든요. 나 같으면 어우 그랬나요..?! 정말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고 당연히 다시 보내주고 미안하니 콜라라도 한 캔 넣어보낼 것 같다. 그리고 실제 내가 배달시켜 먹는 집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개 콜라는 안보내더라도 재배달은 흔쾌히 해줬다. 라니까 제가 진상이고

제가 장사를 안해봐서 그렇게 생각하는거래요. 장사해보면 달라진대요. 음식장사에 전혀 흥미가 없어서 제가 음식장사를 할 일은 없겠지만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싶었어요.

그 남자의 가게가 처음에 오픈했을 땐 장사가 잘 됐는데 언제부턴가 주문양이 줄었다. 라는 이야길 했는데 이런식으로 하니 시키던 사람도 안 시키게 되고 싫은 소리 하기 싫어 컴플레인 안하는 사람들도 점점 재주문을 안하게 되는 거 아니냐고 하니 아니래요. 그거랑 상관없대요. 단골들은 계속 시킨다고...

그 외 기타등등 생각이 다르고 안맞는 것이 많아서 잠시 알아다가
그만하기로하고 연락 안하고 살았는데 오늘 주인이 닭다리 하나를 빼고 조리했는데 다시 조리하면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으니 다음에 시키면 다리 하나 더 주겠다고 한 배달음식 관련 글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버스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에 엄격했던 그 사람.

음식점 서비스 관련에서는 엄격하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잘 살고있기를!
IP : 45.67.xxx.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둘 다 좀
    '23.6.27 9:03 PM (211.212.xxx.141)

    두 분 다 분야별로 진상이세요.

  • 2. 음료는
    '23.6.27 9:10 PM (211.206.xxx.180)

    글쎄... 꼭 그러다 쏟습니다만...
    배달음식점 자기들 실수로 상품 누락되면,
    최소 돈 차감해야지, 다음에 준다는 데들 있던데 그런 집 재수없어요.

  • 3. ....
    '23.6.27 9:11 PM (1.233.xxx.247) - 삭제된댓글

    각자 자기만의 성역이 있는거죠
    두분 잘맞는 한쌍인데요

  • 4.
    '23.6.27 9:20 PM (45.67.xxx.15)

    저는 봉지에 넣어가면 기사님은 모르시니 기분 나쁘실 일이 없고
    한가한 버스라 앉아서 갈 수 있는데다 장거리도 아니고 큰 비닐봉지라 그 정도 유도리는 있어도 된다고 생각했고 상대는 예민하다 싶었는데 다른분들 눈에는 저도 그 분야의 진상으로 보이나요?

    지금은 그런 가치관은 잘 맞는 사람과 만나고 있어서 싸울 때가 있긴 하지만 이런 비슷한 이유의 부딪힘은 전혀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 5.
    '23.6.27 9:24 PM (49.161.xxx.52)

    그남자가 많이 별로네요
    생업을 그따위로하면
    성공이 문제가 아니라 밥 벌어 먹고 살기도 힘들듯

  • 6. ㅇㅇ
    '23.6.27 9:25 PM (39.7.xxx.38) - 삭제된댓글

    그 남자가 별로지만
    님 행동도 별로에요.

    둘다 자기 편한데로 생각하고 행동하는건 똑같지 않나요?

  • 7. 그렇군요
    '23.6.27 9:32 PM (45.67.xxx.16)

    저는 제가 편하고 남한테 피해 안끼치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저 편한대로 생각한 거 맞아요.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예민하게 구니까 평화를 위해서 음료수 버리고 탔었던 거고요. 요즘은 버스 탈 일이 거의 없지만 같은 상황이 오면 또 봉지에 넣어 올 것 같긴 합니다. 지인과 있을 때는 지인이 불편해 할 수 있으니 그러지 말아야겠네요.

  • 8.
    '23.6.27 9:39 PM (49.161.xxx.52)

    위에 댓글 쓴 분들이 너무 엄격하네요
    그남자에 비해 글쓴이는 양반이구만
    뽐내려고하는 거짓말과 본인 실수를 얼렁뚱땅넘기는 사람과 비교도 치욕스럽겠구만
    다만 버스 타기전 음료는 마시지 마세요
    저 매일 버스타지만 음료 들고 탈일 없어요

  • 9.
    '23.6.27 11:11 PM (45.67.xxx.16)

    저는 글을 쓴 포인트가 규칙을 지키는 것에 예민한 사람이
    배달 부분에 대한 것에는 생각이 다른 게 인상적이고 헉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앞의 일화도 넣은 것인데 이렇게 생각되어지는구나 싶네요.

    음료는 어지간해선 안 들고 타거나 들고 타게되면 더 주의하겠습니다!

  • 10. ㅁㅁ
    '23.6.28 12:29 AM (61.85.xxx.153)

    저도 음료문제 원글이같이 해요
    그분은 도덕병 + 자기합리화 잘하네요
    얼핏보면 엄청 원칙주의자 같고 법없이 살사람이지만
    지켜볼수록 그 원칙들이 모두가 공감할 원칙이 아니라
    자기가 정한 원칙 ㅎㅎ 자기기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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