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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둘은 어떤 사이였을까

과거사 조회수 : 3,892
작성일 : 2023-06-26 10:15:51
십 몇 년 전 

유행하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난 40대 이혼녀, 유부남

그들의 문자 메시지

여   토요일은 시간 어떠세요

남   뭐 좋습니다. 오늘도 좋구요.

여       (아이)를 데리러 가야해요
          토요일 찜 했어요

남   오늘 보면 좋은데 안되면 할 수 없지만 서두

여   갈려구요 오후에 
      오늘 좀 그래요, 토요일에 만나요

남   넵

여   주말 망가트리기 없기


다른 날


여    양치하고 있었어요
      내일 약속 깰려고 한 건 아니죠

      몇 시에 어디서 멀 할까요

      답이 없네

남  죄송 지방에 있어여  담주에 정말 봐요


다른 날

여   나 **으로 이사 했어요
      어느 날 ## 가 계실까봐


다른 날

여    오늘 다 꼬이는 날 편안히 일 보세요

남    전화 안돼서 컵라면 
      계속 미안하기만 합니다

여   자꾸 잘못함 벌 받아야죠  내가 마니 기다려준만큼 어느날 보고싶음 전화

      겨울 되기 전 보죠



*** 이제는 끝난 사이
     한쪽이 죽어서 만날 수 없는 사이

     자주 만나지는 않았지만 한 때 불타올랐던 사이 쯤 되겠지요 ㅎㅎ

     어떤 해석이 있을 수 있을까요?
    


   


IP : 1.220.xxx.2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6.26 10:17 AM (125.190.xxx.212)

    뭔 해석요. 그냥 불륜이지.
    40대 이혼녀, 유부남 이라면서요.

  • 2. ...
    '23.6.26 10:18 AM (219.255.xxx.153)

    일단 저 문자 이전에 썸씽이 있었고요.
    저 문자 내용만 봐서는,
    여자는 남자에게 매달리고
    남자는 매몰차게 못 끊는 상황 같아요.

  • 3. ㅋㅋㅋㅋㅋ
    '23.6.26 10:28 AM (112.145.xxx.70)

    그냥 가끔 보는 섹파죠 뭐

  • 4.
    '23.6.26 10:29 AM (110.14.xxx.134)

    저거만 보면..
    여자가 많이 들이대고(혼자만 거의 사귀는 줄로 아는 듯)
    남자는 매너? 있게?? 거절 중(차마 호응은 좀 해주나 별로임)

  • 5. ㅇㅇ
    '23.6.26 10:30 AM (115.138.xxx.245)

    여자가 혼자 집착하고 난리치다 끝난듯

  • 6. 나는나
    '23.6.26 10:36 AM (39.118.xxx.220)

    어찌됐든 저찌됐든 그냥 불륜남녀죠.

  • 7. ..
    '23.6.26 10:40 AM (211.51.xxx.159)

    어떻게 봐도 불타오른 사이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 8. 그의 배우자
    '23.6.26 11:06 AM (1.220.xxx.28)

    짐작하셨겠지만 유부남이 남편입니다. 십 몇 년 전의 일이구요, 거의 평생 진지한 인간으로 살았던 남편넘이 유행하던 인터넷 커뮤니티에 빠져서, 첨에는 그래 이제라도 좀 놀아 했었는데 어느 날 선을 넘는구나 싶었어요. 대화 잘 되던 부부에서 냉전, 대화 시도 냉전을 거듭하다... 흐지부지 되었는데, 전 크게 상처가 되었고,
    문제는 가장 친밀한 사이였던 자가 갑자기 낯선 인간이 되면서 그게 지금까지도 덧난다는 거지요. 이런 일이 저로 하여금 모든 인간관계를 되돌아보고 내려놓는 계기가 되긴 했어요.
    남편은 물론 아이들도, 내가 노력할만큼 노력하겠지만 저들은 결국 모두 타인인데 내가 뭘 어쩌겠나하는

    참으로 쓸쓸한 마음입니다.

    묵혀두었던 사무실 서랍을 정리하다 밑에 깔려있던 종이조각을 발견했어요, 미친듯이 남편 휴대폰을 뒤지고 비번을 조합해서 찾아냈던 흔적들

    저 것을 보았던 그 날의 날씨, 사무실 밖의 풍경, 그 마음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리고 어느날 나는 남편을 놓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저 평온하게 일상을 잘 살아갑니다.
    양가 부모님 장례를 함께 치르고 주말마다 함께 산책하고 틈나면 여행도 하고

    그런데 순간순간 제 마음에는 아주 찬 바람이 여전하지요.

    그녀는 몇 년 전 자살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고위 관료의 딸이었고, 남편 바람으로 이혼했다 들었어요.

    커뮤니티의 여왕이었죠. 어쩌다 딱 한 번 통화했었는데, 커뮤니티에 쓰던 글과 어울리지 않던 그 여리여리한 목소리, 제가 엊그제 또 묻어두었던 판도라의 상자를 다시 열어보고 심란에 빠졌습니다 ㅎㅎ 좀 가겠지요.

    배우자의 딴짓이 남기는 영향이랄까요,

  • 9. 이게 뭐라고 동질감
    '23.6.26 11:17 AM (182.226.xxx.161)

    흠..원글님의 기분 좀 이해 할것 같아요..저도 지금은 잘 지내고 있지만..남편이 한때 흔들렸을때가있었어요..그때는 저도 어릴때라.. 그걸 받아들이고 하는데 너무 많이 에너지를 쏟고 원망하고 했었는데..나이가 든 지금 은 걍.. 남편이 아니라 하나의 부족한 인간으로 치부하게 되더라고요..나라도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고..인간이기에 한번씩은 흔들리는구나.. 걍 그러고 삽니다. 사랑이란거 그거 별거 아니더라고요..

  • 10.
    '23.6.26 11:20 AM (116.122.xxx.50) - 삭제된댓글

    여자는 만나고 싶어하는데 남편이 잘 안만나준듯 싶네요. 고의였는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자살했다니 남편에게도 큰 상처로 남았을듯 싶네요.
    묻고 살던가 후벼파서 갈라서던가
    둘 중 어느 쪽이 원글님에게 더 나은 선택일까요?

  • 11. ㅡㅡ
    '23.6.26 11:27 AM (223.62.xxx.22)

    맙소사
    배우자 외도로 이혼한 여자가
    유부남과 불륜?
    이상한 사람인 것은 확실하네요.

  • 12. 바람
    '23.6.26 11:29 AM (221.146.xxx.136)

    남편의 바람이었어요.
    훅 지나가는 바람.

    이제와서 이혼할것 아니죠?
    저 정도로 이혼하면 다 이혼하고 살지요.
    지나간 바람을 잡지고 못하는데
    왜 들춰내시나요?
    무지 피곤한 성격인듯 합니다.
    집착이 무섭내요.

  • 13. 알 수 없지만
    '23.6.26 11:38 AM (1.220.xxx.28)

    그 커뮤니티가 흐지부지 되고 거의 십년 쯤 지나 얼마 전에 그녀의 자살소식을 들었죠. 남편이 그러더군요, 지나가듯이 아무개한테 전해들었다면, 좀 되었다고, 그 하나하나에 물음표를 달아 보았으니, 집착이라면 집착인가 싶네요, 무지 피곤한 성격이라는 점에 돌아보게 되네요, 그 때 이혼안했으니 아마 이 일로 이혼은 안 할 듯 합니다.
    그저 저는 부부 사이에 사소한 일이라도 상대방에게는 엄청난 데미지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이야기하며 남편과 털만큼 털었고 오늘 이야기는 엊그제 느닷 없이 나타난 메모지 한 장 때문이고, 그렇다해도 이 일이 있었던 이전으로 관계가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이고, 사랑 별거 아니라는거, 나한테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대단한 사랑 있고, 행운이지요, 전 행운이 아니었던 걸로.

  • 14. 다행으로
    '23.6.26 11:52 AM (122.254.xxx.46)

    딱 저 내용으로 봐서 썸 타려고 할까말까 중이고
    여자가 맘이 많이 있어보입니다ㆍ
    남자는 반응이 시덥잖네요ㆍ
    원글님 댓글에는 많이 공감이되는 맘이긴 합니다

  • 15. ...
    '23.6.26 12:31 PM (122.36.xxx.161) - 삭제된댓글

    남자가 별로 관심없어 보이는데요. 채팅으로 대화하는 건 재미있었나본데 실제로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는? 여자는 정말 많이 외로운 사람인 것 같네요. 불쌍하네요. 남자가 차라리 대꾸도 하지 않았으면 여자가 미련이 없었을 것 같은데 ...

  • 16. 비오는데
    '23.6.26 3:17 PM (175.116.xxx.115)

    제가 원글님과 비슷한 성격인가봅니다. 마음가짐이나 상황들이 너무 이해가 되고 와닿습니다. 댓글중에 피곤한성격이라거나 집착이 강하다거나 그런말은 이상황에 정말 실례되는 말이고 가해자들이 피해자코스프레를 하며 주로 쓰던 말들이라 저또한 듣기 괴롭습니다.

    제남편도 누가봐도 그럴 사람이 아니었는데 동정심 자극하며 밤낮으로 문자보내고 자꾸 기회를 만드는 여자에게 흔들렸더군요. 끝없이 싸우다가 어느날 저도 남편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원글님처럼 양가 장례도 치러드리고...그렇게 살게 될것 같습니다.

    따뜻한 차한잔 하시고 좋은책도 읽으시고 너무 아파하지마세요. 10년이 지났는데도 진정성있는 사과와 위로도 못해주는 남편은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입니다.

  • 17. ...
    '23.6.26 3:27 PM (106.101.xxx.91) - 삭제된댓글

    원글님 피곤한 성격도 집착도 아닙니다.
    저 위에 원글 타박하는 글 쓴 사람은 부부 사이가 그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나본데
    전 원글님 이해합니다.
    지금도 사이좋게 지내지만
    근원적인 외로움과,원래 믿지 못했던 아귀가 안맞는 사이가 아니라
    믿었고 아귀가 딱 맞았던 사이가 금가면서 약간 미세조각 떨어져나가서
    다시 아귀를 붙여서 붙어있지만
    사실은 없어진 미세조각이 있는거고
    완벽함을 잃었다는거죠.
    부부가 그런 존재가 된것이 속상하신것일 테구요.
    그냥 현재에 몰입하시고
    미세조각 잃어버리고 금간거 봉합한건 잊어버리시고
    말끔하게 잘 봉합돼서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있는것만으로 만족하시길 바랍니다

  • 18. 그냥
    '23.6.26 4:44 PM (219.255.xxx.39)

    생각대로 갈데까지 갔고
    가정있는거 알고 만났으니 부담없는 사이로 서로 그렇게...

  • 19. 성격이
    '23.6.26 5:02 PM (122.46.xxx.110)

    저랑 비슷하신것 같아요^^;
    저도 어쩌다 한번 이렇게 건드려지면 하염없이 괴로웠었어요
    그 어떤 현실적인 요소들보다
    사랑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는게ㅡ아이들이 둘이었음에도ㅋㅋㅋㅋㅡ용납이 안되었던것 같아요.
    사랑을 믿었달까ᆢ
    그 어떤 인간이든 완벽하지 못하고 실수할 수 있는건데
    그게 다른 부분이 아니라 여자 문제라는게.

    저는 결국 놓지 못하고 아이들 다 큰 이후 별거하고 있어요
    그때의 배신감이 너무 커서 다시는 예전의 그 사람으로 바라볼 수 없는데 등을 맞대고 의지하며 평생을 살고 싶지 않아서요
    이혼하고 싶은데 동의해주지 않아서 방법을 찾는 중이구요

    다만, 이미 지나간 과거를, 돌이킬수 없는 일을 붙잡고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고 좀 더 대범하게 받아들였으면 좋았을걸.
    나이 드니 별 일도 아닌데, 싶어 스스로 아쉬운 마음도 있어요.
    그냥 한 쪽 눈 감고 지나가는 것도 괜찮은데 말이에요

    별 사람 없고 별 인생 없다 치면 그도 그런데 말이지요

    썩은 미소 한번 지어주고, 털어버리고, 없었던 일이라 칠 수 있다면 또 그렇게 사는것도 지혜로운 방법론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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