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아이는 어떻게 가르치며 키워야 할까요
해외에 살고요.
남자아이 치고는 순하고 착한 편입니다.
많이 덜렁대고 주의집중력이 약합니다.
문자 싫어해서 책읽기와 거리가 먼 대신 산수ㅡ라고해봤자 아직 덧셈ㅡ은 그나마 잘 합니다.
살아있는 동식물 좋아하고 인형 참 좋아합니다
포켓몬도 좋아하고요
겁 엄청나게 많은데 조심성은 떨어집니다
애써봤는데 소근육발달이 잘 안 됬습니다.
학교 입학하고 몇달 지났는데 집에 혼자 오는 길 작게 조성된 인공 강에 가재가 있는걸 보고 푹 빠졌어요
너무 좋아해서 주말에 간이 낚시대 만들어서 실컷 잡도록 했어요 작년에는 다른곳에서도 많이 잡게했고 몇년전에는 두마리쯤 키운적도 있습니다
문제는 하교길에 저기서 30분쯤 있다가 와요.
30분이 어때서 라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아직 초1이 하교길에 다른곳에서 길게 시간을 보내는 건 맞지않다 생각해서 주의를 여러차례 줬습니다만.
제 시간에 집에 온적이 거의 없어요. 약속을 지켜 집에온게 두세번정도?
오늘도 아이에게 곧바로 집에 오라고 했는데 5분쯤 친구랑 가재구경하고 온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5분 후, 시간이 되었으니 집으로 오라고 했죠.
그런데 집에 오고 있을거라 생각한 15분 뒤, 자기 소지품이 인공강ㅡ너비 30센티ㅡ 너머에 풀숲에 떨어졌다고 와달라고 연락이 와서 갔는데 수영수업 도구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놓여있고 아이는 강물을 여기저기 뒤집어쓴 얼굴로 친구와 있더군요.
새로 산 수영 고글이 콘크리트 바닥에 왜 놓여져있는지 물었더니 그걸 쓰고 가재를 보고 싶었다고.
물에 들어갈 생각은 아니었던 듯 한데 친구에게 멋있어보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너비가 좁은 인공 도랑이라 어른인 저는 가볍게 한걸음에 건너서 아이 소지품을 주웠는데 가재 구경하며 험하게 굴렸는지 냄새도 나고 흙탕물도 묻고 엉망이었어요.
물건을 막 다루는 걸 제가 정말 싫어하는데, 아이가 약속을 안 지켰다는 점도 화가 났지만 고글, 엉망이 된 소지품에 인내심이 끊겨서 아이 친구는 인사를 잘 해서 보내고 집에 와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며 혼 냈어요
시간이 지나도 화가 가라앉질 않네요
아기 때부터 수백번 앉아서 밥먹으라 해도 먹다가 중간중간 왔다갔다 합니다
하지 마라 위험해 하는 순간 이미 행동에 옮기고요
옷 벗어던지지 마라, 장난감은 놀고 난 뒤에 치우자, 중요한 건 네 서랍에 넣어둬라...제가 외쳐댄 수천마디의 말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요
공부, 솔직히 크게 기대도 없고
남편이 파파보이라, 남편과 다르게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아이가 자라서 자기 몫, 자기 인생 확실히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독립은 아직 멀었고 기본적인 안전수칙, 생활습관이 좀처럼 몸에 안붙네요
1. ..
'23.6.19 6:31 PM (118.217.xxx.9)아이는 정상
엄마는 아이를 다 큰 애 취급하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2. …
'23.6.19 6:34 PM (218.147.xxx.184)아직 초 1 아이에요 ;;;
3. 음
'23.6.19 6:39 PM (119.70.xxx.249)제가 보기엔 매우 귀엽고 정상입니다.
다 큰 아들 둘 키워본 저로선,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뭔가 집중을 할땐 어차피 주변이 안보이므로 차라리 옆에서 원없이 하게 유도하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호기심이 다 풀리면 끝나요.
어정쩡하게 하지말라, 간섭하가, 이러니까 더 길어져요.
단 키우면서 진짜 위험한것만 사생결단 하고 못하게 해야해요. 높은데서 뛰어내리는것 하고 스피드 즐긴답시고 미친짓하고 그런거 말이죠.. 아이가 겁이 많은 아이면 다행히 그런건 안하려고 해서 매우 다행이지만요.
암튼, 아예 판 깔아주고 원없이 하게 해주면 금방 끝납니다.
대신 기억하세요. 원하는걸 원없이 하게 해주지만 그걸로 인해서 해야하는걸 안하게 되면(숙제랄지..)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하고 싶은걸 못하게 된다.. 그걸 몸소 실천해서 알게 해주세요.
유튜브에 최민준의아들티비 보세요. 도움이 되실듯~4. 아이고
'23.6.19 6:48 PM (223.62.xxx.197)애는 정상이고 엄마는 얌전한 여아 기준에 맞춰 양육하고 있네요
남아는 몸이 먼저 움직이는게 정상이구요 여아들처럼 앉아서 꼼지락거리는 활동 잘 안합니다 (그런 남자아이도 있다는 반박 사절입니다 일반적인 남자아이들 기준이에요)
그 정도로 좋아하면 강가의 생물, 가재관련책을 섭렵시키세요
그리고 한참 매일 가재 관련 주제로 관찰그림이나 관찰일기로 유도하세요5. ...
'23.6.19 6:49 PM (118.218.xxx.143) - 삭제된댓글제가 아들은 없지만 시어머니 아들때문에 힘들어서 한 때 많이 봤던 유튭 채널 있어요.
누구누구의 아들TV라고요. 사람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댓글보니까 저 같은 경우도 많고요ㅎㅎ 아들성향의 딸 키우는데도 도움이 많이 된대요.
남자애들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중력은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아들과 약속하는 방법, 규칙 정하는 방법 이런것도 봤었어요.
제일 웃겼던 건 "엄마가 너 한 번만 더 하면 진짜 혼 날 줄 알아" 그러면
내가 한 번 더 했을 때 진짜 우리 엄마가 어떻게 할까? 궁금해 미치겠어서 또 해보는게 아들이라고ㅋㅋㅋ6. 들들 다 키운 맘
'23.6.19 6:53 PM (223.62.xxx.192) - 삭제된댓글아이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시네요.
아이가 집중할 거리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거에요.
시험준비도 아닌데 그걸 5분 10분 시간 제한 둔다는 게 이상한 거고요.
아이가 가재를 좋아하면 엄마가 애 하교무렵 그 부근에 가서 자리잡고 한시간 쯤은 느긋하게 애랑 시간 보낼 각오를 해야 하는 때죠. 같이 좋은 추억 만들기.
도랑에서 노는 게 소리지르고 화낼 일 전혀 아닌데요.
그렇게 사소한 일에 소리 지르고 화내면서 키우면 아이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자심감또한 결여되는 악순환이에요.
그런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를 믿지 못해요.
생활습관 같은 경우는 네가 장난감 치우고 옷 정리해야 밥을 먹는다 내지는, 네가 좋아하는 간식 @@를 준다는 식으로 엄마 나름의 연구가 필요해요.
그 또한 시간 지나면 차차 나아지고요.
벌써 그렇게 아이를 들볶으면 사춘기때 그 이상으로 돌려받아요.
느긋한 마음으로 아이의 현재 귀여운 모습을 즐기세요.
너무 이쁜 나이인데 엄마가 많이 조급하네요.7. ...
'23.6.19 6:54 PM (118.218.xxx.143)제가 아들은 없지만 시어머니 아들때문에 힘들어서 한 때 많이 봤던 유튭 채널 있어요.
누구누구의 아들TV라고요. 사람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댓글보니까 저 같은 경우도 많고요ㅎㅎ 아들성향의 딸 키우는데도 도움이 많이 된대요.
원글님 아들처럼 남자애들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중력은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다른 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요.
아들과 약속하는 방법, 규칙 정하는 방법 이런것도 봤었어요.
제일 웃겼던 건 "엄마가 너 한 번만 더 하면 진짜 혼 날 줄 알아" 그러면
내가 한 번 더 했을 때 진짜 우리 엄마가 어떻게 할까? 궁금해 미치겠어서 또 해보는게 아들이라고ㅋㅋㅋ
암튼 엄마가 아들을 자기식대로만 이해하려면 점점 더 멀어진다는요.
원글님도 아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8. 들들 다 키운 맘
'23.6.19 6:56 PM (223.38.xxx.32)아이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시네요.
아이가 집중할 거리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거에요.
시험준비도 아닌데 그걸 5분 10분 시간 제한 둔다는 게 이상한 거고요.
아이가 가재를 좋아하면 엄마가 애 하교무렵 그 부근에 가서 자리잡고 한시간 쯤은 느긋하게 애랑 시간 보낼 각오를 해야 하는 때죠. 같이 좋은 추억 만들기.
도랑에서 노는 게 소리지르고 화낼 일 전혀 아닌데요.
주위를 보니 부모가 그렇게 사소한 일에 소리 지르고 화내면서 키우면 아이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자신감또한 결여되는 악순환이에요.
그런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를 믿지 못해요.
생활습관 같은 경우는 네가 장난감 치우고 옷 정리해야 밥을 먹는다 내지는, 네가 좋아하는 간식 @@를 준다는 식으로 엄마 나름의 연구가 필요해요.
그 또한 시간 지나면 차차 나아지고요.
벌써 그렇게 아이를 들볶으면 사춘기때 그 이상으로 돌려받아요.
느긋한 마음으로 아이의 현재 귀여운 모습을 즐기세요.
너무 이쁜 나이인데 엄마가 많이 조급하네요.9. ..
'23.6.19 7:04 PM (223.39.xxx.10)유튜브 [최민준의 아들TV] 시청을 권합니다.
10. ㅅㅅ
'23.6.19 7:09 PM (119.71.xxx.86)읽으면서 아이는 얼마나 신나고 좋았을까 싶은데요
물에 들어가는건 좀 위험할듯싶어요
아마 원글님이 하교길 마중해서 같이30분있는건 안되겠지요?
왠지 행복한 아이일듯싶어서 미소가 지어지네요11. 저도
'23.6.19 7:14 PM (106.101.xxx.160)얌전하고 모범생이었던 엄마라 제 아들들도 얌전하고 시간 딱딱 지키고 제 물건 잘 챙기고 매사 야무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ㅎㅎ
제가 보기에도 초 고학년이나 중학생되어 지킬 것을 초1에게 시키시는 듯 해요. 그런 기회가 있어야 관찰력, 창의력, 호기심 팍팍 길러지지요. 저라면 옆에서 가재 신기해하는 거 맞장구쳐주겠는데용~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생생한 경험이쟎아요. 너무 여자아이처럼 키우시려는 듯 해요. 남자는 다른 종족, 내가 가진 모든 관점을 바꿔 대해주는 게 맞다고 봐요12. 저도
'23.6.19 7:26 PM (106.101.xxx.160)그리고 최민준 아들tv에 이어 금쪽상담소 강남편도 한 번 봐보셔요. 충동성이 강한 아들은 엄마가 화를 많이 내면 반발심에 더 장난을 치기도 한다더라고요.
13. 아감
'23.6.19 7:46 PM (223.62.xxx.39) - 삭제된댓글아들 둘 키워본 저로선,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뭔가 집중을 할땐 어차피 주변이 안보이므로 차라리 옆에서 원없이 하게 유도하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호기심이 다 풀리면 끝나요.
아이가 가재를 좋아하면 엄마가 애 하교무렵 그 부근에 가서 자리잡고 한시간 쯤은 느긋하게 애랑 시간 보낼 각오를 해야 하는 때죠.
얌전하고 모범생이었던 엄마라 제 아들들도 얌전하고 시간 딱딱 지키고 제 물건 잘 챙기고 매사 야무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ㅎㅎ
남자는 다른 종족, 내가 가진 모든 관점을 바꿔 대해주는 게 맞다고 봐요
----------------
아들 키우고 있는 저도 위의 분들의 조언들 밑줄 긋습니다^^
흥미있는 대상에 맹렬하게 빠져드는 게 남아들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장점을 예쁘게 봐주세요~14. ㅇㅇ
'23.6.19 7:54 PM (203.243.xxx.247) - 삭제된댓글아들 둘 키워본 저로선,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뭔가 집중을 할땐 어차피 주변이 안보이므로 차라리 옆에서 원없이 하게 유도하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호기심이 다 풀리면 끝나요.
아이가 가재를 좋아하면 엄마가 애 하교무렵 그 부근에 가서 자리잡고 한시간 쯤은 느긋하게 애랑 시간 보낼 각오를 해야 하는 때죠.
얌전하고 모범생이었던 엄마라 제 아들들도 얌전하고 시간 딱딱 지키고 제 물건 잘 챙기고 매사 야무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ㅎㅎ
남자는 다른 종족, 내가 가진 모든 관점을 바꿔 대해주는 게 맞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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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키우고 있는 저도 위의 분들의 조언들 밑줄 긋습니다^^
흥미있는 대상에 맹렬하게 빠져드는 게 남아들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장점을 예쁘게 봐주세요~15. ㅇㅇ
'23.6.19 7:55 PM (223.62.xxx.171)아들 둘 키워본 저로선,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뭔가 집중을 할땐 어차피 주변이 안보이므로 차라리 옆에서 원없이 하게 유도하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호기심이 다 풀리면 끝나요.
아이가 가재를 좋아하면 엄마가 애 하교무렵 그 부근에 가서 자리잡고 한시간 쯤은 느긋하게 애랑 시간 보낼 각오를 해야 하는 때죠.
얌전하고 모범생이었던 엄마라 제 아들들도 얌전하고 시간 딱딱 지키고 제 물건 잘 챙기고 매사 야무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ㅎㅎ
남자는 다른 종족, 내가 가진 모든 관점을 바꿔 대해주는 게 맞다고 봐요
----------------
아들 키우고 있는 저도 위의 분들의 조언들 밑줄 긋습니다^^
흥미있는 대상에 맹렬하게 빠져드는 게 남아들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장점을 예쁘게 봐주세요~16. ㅇㅇ
'23.6.19 8:36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그 잔소리 어쩌면 대학갈때까지 할수있어요
여자애라고 안하는건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