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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외과 소아과 합시다 조회수 : 2,286
작성일 : 2023-06-15 21:22:20
지방에 다니는 성적좋은 자녀분들이 재수해서 서울에 더 좋은 의대 가고 싶다는 글을 봤는데 90년대 의대 졸업 여자를 반기지 않았던 과 (저희때부터 대폭 여자를 받아 지금은 여자가 반이 넘는다합니다) 를 한 전문의로서 그냥 제 생각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전공할 과가 지방의 규모가 작은 병원이면 수련의 티오가 많지 않아 피튀는 경쟁이 있을 가능성은 당연히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말하는 탑5병원 의대 탑 3 출신인데 당시에 피부과 안과 같은 인기과나 여자 기피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등 수술이 힘든 과) 같은 과를 하고 싶은 동문들은 졸업 2-3년 전부터 그 의국에 비서나 노비같이 점수 따려고 잡일까지 하고 공부는 당연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 과의 진료를 전문의 아닌 일반의나 타과 전문의가 미용이나 비급여 위주의 진료를 해서 고소득 하기 때문에 현재의 문제가 일어난것 아닌가요? 결국은 그런 곳을 싸다고 가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런거지만 그 논제는 여기서 말씀드릴 내용은 아닌거 같고 지방의대에 현재 다니는 경우 현재 수련의를 뽑지 못하는 많은 핵심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소아과 응급의학과 등 각종 외과계 및 기초(과학) 교실에 지원하면 전국 탑 어느 병원에서도 수련 받을수 있습니다. 교수도 될수 있고요. 저는 뜻하지 않게 연구하느라 환자는 적게 보고 있는데 제가 10년만 젊었다면 소아과를 지원해서 소아종양 전문의로 지내고 싶다 생각합니다. 소아과지원도 없는데 소아종양 전문의는 당연 전멸이겠죠. 애들 암은 90프로가 낫게 해줄수 있는데 마음이 미어집니다.
간판보다는 실력을 믿어주는 사회가 되려면 여기 어머니들이 먼저 그렇게 조언해 주세요. 저도 젊어 철없던 시절 전공의나 전문의 타교 지방대에서 온 동료나 후배 있으면 처음엔 좀 수상하게 보기도 했으나 나중에 보면 다들 열심히 하고 한국은 모교에서 수련받는 경우가 큰 병원엔 많던 시절이라 (아주 신생, 아산 미달, 삼성 없던… 수퍼 올드죠) 아무도 모르는 서울로 심한 사투리로 올라와 부대꼈을 친구들 대단하게 보이고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소아과 전문의 너무 큰 문제예요. 저도 친구들이 비전문의로 미용 및 비급여 진료과가 있어서 친구들하고도 이런 말은 못하는데 일반의 진료 막고 검진 상업화 없애고 (아니 왜 환자가 쇼핑하듯 검진 항목을 골라요 주치의가 그 사람의 과거력과 증새를 알고 권해줘야지. 그거 다 비급여라 하게 하는거죠) 미용 시술 일부는 (전체는 안되요, 점 같은거 중에 종양도 있고 해서) 의사가 아닌 사람이 하게 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자녀분들께 소아과 및 각종 외과 할 사명감 좀 알려주세요.
너는 먹고 살돈 다 벌어놨냐 너 지거국이냐 빈정거리는 분 계시던데 저는 공부는 아주 잘했고 돈은 그냥 월급 들어오니 아쉽지 않고 애들 학비 노후 이런거 생각하며 삽니다 누구나 그렇듯이요. 부부가 같은 학교 출신 의사이지만 의사가 떼돈 버는 직업도 아니고 돈으로는 살수 없는 것들을 받으며 삽니다. 죽은 환자가 남긴 고마왔다는 쪽지, 시골에서 올라온 할머니 환자가 기다릴때 드시려 했던 감자 떡 나눠 주신거, 찜질방 하는 환자가 가져온 구운 달걀 10개 이제는 이런거 김영란 법에 걸리나 모르겠는데 의사연봉이 얼마에 명퓸을 휘감고 다니더라 이런 글만 많이 보여서 이렇게 사는 사람있다 알려드리면 어떨끼 했어요.
언제 시간나면 미친 척 질문 받습니다 한번 해보면 궁금한거 있으실라나요? ^^ 조언에 따라 수정!
IP : 108.18.xxx.7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엔터
    '23.6.15 9:51 PM (121.176.xxx.108)

    엔터 플리즈~

  • 2. ..
    '23.6.15 9:53 PM (211.179.xxx.191)

    저는 메이저 의대 아이가 갔지만요.

    제가 말한다고 아이가 자신의 진로를 바꿀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본인이 심사숙고해서 정하겠죠.

    어느 과를 선택하던지 그저 걔 능력이 그 전공에 잘 맞기만을 바랄뿐이에요.

  • 3. ㅇㅇ
    '23.6.15 9:56 PM (112.149.xxx.199) - 삭제된댓글

    저희 아이는 지방사립대 다니고있어요 그것도 서울에서 많이 머네요 ㅠㅠ 본3인데 공부하고 고생하는거보면 그찬란한 20대를 즐기지못하고 갈아넣는구나 싶을정도로 안쓰러워요..잘아시겠죠...아이가 큰욕심은 없는것같은데 그래도 소아나 응급등 기피과로는 갈 엄두를 못내더라구요. 현실이니까요. 원글님은 다시돌아가면 소아종양과 를 해보고싶다하셨는데 전망이나 미래를 보지않고 오로지 사명감을 위해 그렇게 생각하시는걸까요? 의대공부 죽을만큼해서 또 힘든길을 선택하기는 쉽지않을것같아서요. 혹시 그런과 선택에 사명감외에도 앞날에 어떤 이득이있을지...원글님글을 보고 저는 잘모르고 선택권도없지만 궁금해지네요

  • 4. 전공
    '23.6.15 10:08 PM (108.18.xxx.77)

    저는 사명감때문이라기 보다는 알고 싶은 마음때문에 현재 전공을 택했는데요 소아과도 같은 분야로 해볼까 생각이 있었는데 애들 힘든거를 못보는 개인적인 성향이라 같은
    분야의 성인쪽 질환을 전공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남들이 지금 인기있다고 우르르 하는 과는
    10년 20년 뒤 과연 얼마나 좋을까요? 저 현재 하는 전공은 30년전 제가 선택할 당시 치료약도 그냥 그렇고 주로 안좋은 소식을 전하는 과였는데 지금은 신약과 연구비가 넘쳐납니다. (연구비는 당근 제 손에는 안 들어오죠^^ 제가 하고 싶은 걸 도와주지만).
    사명감은 그 분야의 환자를 보면서 내가 실제 도움을 줘 보면 환자가 준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런거는 미용피부과를 해도 환자가 고마워하는 것에 보람을 느낄수는 있는데 (그리고 실제 너무 심하게 외모에 스트레스 받는 질환 심한 여드름등 도움 주면 분명 보람있죠) 생명이 오락가락할때 도움을 주는
    것과는 정말 달라요. 저 전공의때 응급실서 생사가 오가던 신환이 전임의때 결혼한다고 청첩장 들고 신랑이랑 인사왔는데 정말 좋고 고마왔어요. 또 임신준비하는데 애가 전에 받은
    치료때문에 유전자 이상은 없겠는지 문의하고요. 이런걸 느낄수 있는 전공이라 전 고마왔고 당시 여자 수련의들이 없어서 병동 당직실에서 남자 동기들 두엇하고 한방서 이층침대서 두달간 잠자고 일주일애 100시간 넘게 일하며 살았지만 보람있고 후회 없습니다. 저는 외과 했던 여선생이나 분만후 2주밖에 못쉬고 출근해야했던 같은과 여선배들에 비하면 쉽게 한거예요 지금은 업무강도가 이정도 아니죠. 한국의 의료 구조가 전임의 전공 과목 (내분비 종양 알러지) 단독으로는 개원을 할 수가 있는 구조가 아니기때문에 외국하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생각되지만 개업만 생각하지 말고 의과대학 교수, 제약회사 연구직, 의료정책 공무원 들도 많이 필요합니다. 의사가 이런거 하는거 앞으로 많이 필요하고요. 답글이 너무 길어 죄송해요.

  • 5. ㅇㅇㅇ
    '23.6.15 11:47 PM (175.210.xxx.227)

    의대생의 일부는 부모가 의사인 아이들일텐데
    그들 역시 기피과를 기피하는거보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그들 의사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조언을 했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말씀은 참 좋지만
    현재 의대 과몰입. 먹고살기위한 전쟁같아 보이는데
    진짜 사명감으로 의대 지원한 사람이 몇이나될지...

  • 6. 그거
    '23.6.15 11:54 PM (49.164.xxx.136)

    소아과 안가요. 거길 어찌 가라합니까.
    소아과는 전체 급여과인데요. 의료 수가가 30년전 그대로고 최저시급 12000원으로 올린다 하지요? 수련병원 나갈시 개원이라도 하면
    직원월급 어찌주지요?
    임대료도 못낼 과를 가라니... 소아과 지원했다가 같이 일할 지원자 없으니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업무로딩 때문에 혼자 피박쓸건데요?? 가여운 의사 하나 망하게 해서 인생 망칠일 있나요.
    걔들이 의사 그자리 간것이 그냥 된게 아닌데요.
    남들 놀때 쉴때 깔깔거리고 웃을때 몸.시간.갈아넣고 공부한 애들인데요. 본인 또는 본인가족이 하고 박수받지 남한테 좋지않은것 권유하는거 아닙니다.

  • 7. 돈을떠난
    '23.6.16 12:03 AM (49.171.xxx.56)

    어려운 공부의 결과로 사람을 살리고 그런 보람을 느껴보면 그 어떤 쾌감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주니
    다른 돈의보상 이런것이 별거 아니게 느껴질거라 봅니다... 이런 의사들이 많아져야죠..이런분이 의사가 되야합니다...

  • 8. 의대교수
    '23.6.16 12:03 AM (108.18.xxx.77)

    의대 교수가될 절호의 찬스입니다. 따박 따박 들어오는 월급이 최고의 제테크라면서요 지금의대 들어가
    5년뒤 비인기과 지원하면 20년 뒤 희소가치 최고의 명예와 부를

    가진 의대교수가 될수 있습니다. 의사는
    떼돈을 벌어야만 하나요? 대학교수 되면 어렵지 않게
    삽니다.

  • 9. 의사부모
    '23.6.16 12:07 AM (108.18.xxx.77)

    의사 부모 애들 기피과 안시킨다고요? 부모 외과 애들 외과
    부모 내과 애들 내과 엄청 많아요 부모 마취과 애들 기초과학도 있고요 물론 내과중 비인기과 애들 피부 안과 도 있긴 해요. 사명감으로 불이익을 당하며 참고 살라는게 아니고요 지금
    비인과가 영원히 비인기과가 아니니 멀리 보고 너무 현재
    데이타에 목매지 마시라고요.

  • 10. 시골의대교수마눌
    '23.6.16 1:15 AM (14.45.xxx.200)

    네..세상이 다 돈으로 움직이는것같지만.꼭 그런것만은 아니죠
    원글님같은분도 계시고, 이 시골동네 어르신들 당뇨 고혈압 관절염 체크하면서 수업준비하고 논문쓰고 판정결과넣고 9시에 퇴근하는 제 남편같은 의사도 있는거죠^^
    세상은 돌고도는거고, 머라해도 사람이 우선이구요
    제 애가 수학에 조금만 가능성있었으면
    살살꼬셔서라도 의대도전했을거에요.
    돈이 아니라 사람을 보는 의사가 될만한 아이인데
    아예 근처도 못가네요 ㅎㅎ

  • 11. 의사한테
    '23.6.16 10:50 AM (122.37.xxx.108) - 삭제된댓글

    사명감 같은걸 가지고 미래에 대비하라는 의견같은데
    문제는 그걸 의사한테만 강요하는 사회라고 봅니다.
    시대가 변했어요
    모든 직종처럼 의사한테도 기대를 바꿔야 합니다
    자기 직업에 성실히 최선을 다 하는게 의사로써도 사명감을 갖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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