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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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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잘벌면 늘 전업을 하고싶었는데요

... 조회수 : 5,423
작성일 : 2023-06-14 17:47:26
전업 논란에 편승하는것은 아니고, 마침 저도 요즘 생각중이던 주제라서..

제가 여태 경제적 가장이었고 아이들이 아직 어려요. 미취학이에요.

만삭때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출산휴가 3개월씩 빼고는 계속 일해왔어요.


전업이 늘 부러웠는데 제가 전업을 해도 되는 당위성이 없더라구요.

애들 핑계 대기엔 시터이모님도 잘 봐주시고, 시터이모 바뀌거나 펑크났을때 양가에서 백업을 잘 해주시거든요.


그러다 최근 남편이 시작한 일이 잘 풀려서 감사하게도 남편 외벌이로 살아도 충분한 상황이 되었는데..

여전히 제가 일을 놓지를 못하네요.

누가 일하라고 등떠민것은 아닌데 .. 오히려 남편은 원하던대로 일 좀 쉬라고 진심으로 말해주는데도 그래요.


저도 작지만 제 개인 사업을 하고있어서 그만두는것도 절차가 복잡하고,

권리금 받고 양도할만큼은 아니라서 접는 과정에서도 돈이 많이 들어요.

그래도 일단 접었다가 나중에 일하고싶을때 다시 한다? 성격상 못할거 같아요. 자리잡기까지 고생했는데 그걸 인생에서 두번 겪고싶진 않거든요.


그리고 남편이 이제 막 잘되기 시작한거라 막상 모아둔 돈은 거의 없어요.

아이들 앞으로 그리고 연로하신 부모님들 앞으로 돈 들일 구만리이고.. 백세시대에 부부 노후준비 아무리 해도 부족할거같고,

지금은 남편이랑 사이 좋지만 부부사이라는게 언제 어떻게 틀어질지, 또 건강이나 사고 등 예기치못한 상황이 생길수 있고..

친정이 노후준비가 좀 부족한 형편인데 전업이면 아무래도 친정에 병원비 등 목돈 들일 있을때 눈치보일까 싶고..


또 주위에 보면 전업인 분들 양가 부모님 모시고 병원다니고 간병하기 바쁘더라구요..

부모님들이 이제 슬슬 연로해지고 병치레 하실 연세가 되었는데 아직은 정정하시지만..

전업=언제든지 부를 수 있는 대기조 개념으로 시댁에 불려다니느니ㅠ 그냥 일하는게 낫지않나 .. 

이건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제가 너무 피해망상적으로 생각하는걸수도 있으나 주위에서 보고들은바 그런경향이 있더라구요..


가장 결정적인건 제가 그래도 수입이 적지는 않은 편인데..

내가 일을 쉬어야되는 상황도 아닌데 단지 쉬고싶다 라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는게 양심에 찔린달까 그러네요..

내가 쉬는게 그 수입만큼의 가치가 있는것도 아닌데 일을 그만두는 자체가 너무 사치아닐까.. 싶은...


그래서 지금 원하던 상황이 되었는데도 막상 일을 못놓고 있어요.

차라리 어쩔수없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면 마음편하게 전업해봤을거같아요.


뭔가 조언을 달라는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생각의 흐름을 적어봤구요.

성격이 팔자라는말 저를두고 하는말 같아요.

우유부단하고 현재상황에서 뭔가 달라지는거, 변화하는거 두려워하고..

어떤걸 결정할때 하면 안되는 이유나 부정적인면부터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전업도 야무지게 할려면 많이 힘들거 같고.. 집안일이라는게 디테일하게 잘할려면 끝도없고 대충할려면 얼마든지 대충할 수 있는거라서 유독 논란이 많이 되는거 같아요.

그래도 하루하루 매출 걱정하는거, 일에 매여서 내 시간 전혀 가질 수 없는거에 질려서 전업을 늘 꿈꾼거 같아요.. 항상 남의 떡이 커보이나봅니다.


IP : 221.146.xxx.1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
    '23.6.14 5:52 PM (211.234.xxx.142) - 삭제된댓글

    지겨워


    제친구 재산 100억 가까이 되고
    남편 전문직이라 월 5천이상.버는데도
    집에서 멍청해지기 싫다거 일해요


    지겨워...

  • 2. ..
    '23.6.14 5:55 PM (223.33.xxx.191)

    오늘 전업 워킹 분란 글이 엄청났는데, 댓글들보면 워킹들이 대다수더군요. 일들은 안하시고 82만 하시는지. 실소가 .

  • 3. 그건
    '23.6.14 5:57 PM (218.39.xxx.66)

    본인이 결정할 일이죠
    남편과 상의해서요

  • 4. ...
    '23.6.14 5:58 PM (221.146.xxx.16)

    저는 맹세코 분란에 참여하진 않았구요.. 82에서 자주 반복된 주제인데 늘 댓글이 똑같은 패턴 반복이라...
    전업도 애 많고 쪼들리고 힘든 전업인지, 돈많아서 사람 쓰며 놀러다니는 전업인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이게 전업이라는 단어로 공통된 상황이 아니라 스펙트럼이 넓잖아요..
    누가 남한테 왈가왈부할 일은 아닌거같고..
    다만 저는 워킹맘밖에 안해봐서 그런가 그래도 전업을 한번 해보고싶고 부럽네요...^^;;ㅎㅎ

  • 5. ...
    '23.6.14 5:59 PM (221.146.xxx.16)

    218.39.xxx.66)
    본인이 결정할 일이죠
    남편과 상의해서요
    ---------------------
    왜이렇게 공격적이신지..;; 결정해달라고 한적 없어요.
    조언 달라고 적은 글이 아님을 본문에 이미 적었구요..
    그냥 전업 논란 보니 제가 요즘 고민중인 부분이랑 겹쳐서 이런저런 생각 늘어놓은겁니다.

  • 6. ㅁㄴㅇ
    '23.6.14 6:01 PM (182.230.xxx.93)

    제가 성격상 놀고만 있지 않는 스타일이라 임대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정상 명의를 남편으로 하다보니 , 일을 벌여보니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이거 매매하기전에는 계속 제가 신경써야하는 거에요.
    아프지도 못하겠고 외국도 오래 못나가겠고 확실히 심적으로 메여 버리네요.
    일이란게 한번 시작하면 중도에 그만두기가 어려워서 새로운 시작이 다소 버겁고 신중해지는건 맞는거 같아요.

    친구가 넌 이혼도 못하겠다... 하던데 진짜 명의 얽혀 있어 복잡해서 이혼을 못하겠어요.

  • 7. ㅎㅎㅎ
    '23.6.14 6:02 PM (106.250.xxx.196)

    저도 제 사업하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제가 재능이 있는 줄 몰랐는데 하다보니 업계에서 좀 유명해 졌어요 학벌이 별로지만 열심히 노력했고 공부도 많이해서 소문이 났어요 저의 재능이 꽃피는 것을 보니 일하는 게 쉽지않고 경쟁도 너무 치열하지만 놓을 수가 없더라구요 이제 후배들 가르치고 강의 하는 것도 재밌구요
    전 살림이나 육아에 재능이 별로 없고(아이는 너무 예쁘지만) 일을 잘하더라구요
    그리고 또하나 좋은 건 님말마따나 친정에 아주 잘합니다. 여동생이나 친정에 팍팍 지원해요
    동생 창업할 때도 큰 돈 줬거든요 고급스런 먹거리도 자주 보내죠
    그런데 또 일을 재밌어 하지 않는 사람도 많으니 이건 각자 다른 거라 뭐라 할 수 없지요
    유튜브로 보는 살림고수들 보면 참 큰 재능이다 싶더라구요

  • 8. 참..
    '23.6.14 6:04 PM (211.228.xxx.106)

    친정에 돈 들어갈 때 눈치 보일까가 걱정이고
    시가는 불려 다닐까봐 걱정이고
    아무리 여자라지만 생각이 참...

  • 9. kk
    '23.6.14 6:05 PM (14.32.xxx.16)

    그니깐요 왜 이렇게 공격적이지?
    사업한다잖아요, 그니까 시간이 나지;;

    저도 원글님과 같은 상황이에요.
    남편 대기업, 저는 사업인데 매출이 10년동안 꾸준히 늘었구요.
    이거저거 다 따져봐도 남편 3배 이상 법니다.
    남편은 회사에 매여있고 저는 자유로우니 애들 케어도 제몫.
    마침 애들도 공부를 좀 잘해서 학원 라이드도 다 제몫..
    남편한테 늘 이야기 하죠. 왠만한 전업도 나만큼 애들 케어할거 같냐고 고마워하라고

    제가 일군 자산도 많아요. 재테크도 다 성공적이라..
    이래서 못 그만둬요..

  • 10. ...
    '23.6.14 6:06 PM (221.146.xxx.16)

    윗님들 맞아요.. 사업으로 벌려놓은게 있으면 이래저래 연결된 문제가 많아서 사표내듯이 칼같이 딱 그만두기가 어렵더라구요..
    저는 일이 재밌고 막 그렇진 않아요, 물론 늘 괴로운건 아니고 재밌고 보람찬 면도 있으나....
    그렇다고 일 그만두고 애들 엄마표로 엄청 잘 가르치고 키워낼 자신이 있는것도 아니고...
    막상 전업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는데도 못하고 있네요

  • 11. 이런글
    '23.6.14 6:07 PM (175.223.xxx.46)

    보면 여자라서 좋은게 많구나 경제적인 문제도 남편이 잘벌면 선택 이고 남자는 82쿡에 200억 빌딩 있어도 아빠가 놀면 자식에게 모범이 아니라 놀면 안된다던데요

  • 12. kk
    '23.6.14 6:07 PM (14.32.xxx.16)

    참님, 그게 현살입니다.
    불려다니고 눈치보는거 맞아요.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제가 대형병원 근처에 삽니다.
    주변 아이친구 엄마들 양가집에서 오셔서 병원 태워다니는게 분기별로 있어요.
    저는 남편보다 많이 버는걸 알아서인지 시누이가 알아서 시어마니 모시고 당일치기로 다녀가더만요ㅋㅋ

  • 13.
    '23.6.14 6:25 PM (221.145.xxx.163)

    사업하시는분들은 어떤업종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14. 이뽀엄마
    '23.6.14 6:29 PM (218.153.xxx.141)

    원글님 꼭 계속하세요.직원두고 좀 설렁설렁할지언정이라도요.생각보다 의외로 오래살게됩니다.성격따라 다르겠지만 좀 쉬고 놀다가 아쉬우면 다시 일한다는게 쉬운것도 아니고요.세상의흐름을 놓치게됩니다.

  • 15. 글쎄요
    '23.6.14 6:52 PM (61.84.xxx.145)

    저는 남편이 잘 버는데도 일 하고싶던데...
    사정상 평생 전업으로 살았는데요.
    남편이 버는 액수 상관없이 여자도 여자의 삶이 있잖아요.
    자기 일이 있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며 사는 게 좋지 않나요?
    전업이 체질에 맞으면 전업 하면되고요.
    바깥일이 좋으면 그걸 하면 되고요.
    남이 뭘하든 싸울 일은 아니네요.

  • 16. 일복이있으심
    '23.6.14 7:20 PM (175.208.xxx.235)

    그게 설렁설렁이 되나요.
    내사업있고 시터도 아이 잘봐주고 양가에서 도와주고 부럽네요.
    전 독박육아에 혼자서 두 아이 키우며 일했기에 맞벌이에 대한 미련이 없네요.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며 시터에게 맡기기도 하고 어린이집으로 달려가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제가 일 그만둘때 남편 그리고 양가 부모님들 모두 환영했습니다.
    그 동안 도와주진 못하고 나 혼자 애쓰는거 너무 안타까웠는데 잘 됐다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힘들어 했기에 둘째가 대학갈때까지는 아이들곁에서 챙겨주려고요.
    곧 둘째가 대학에 가는데, 저도 뭔가 일을 다시 시작해야하나 고민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주변은 대부분 말립니다. 제 건강이나 챙기고 취미생활하고 남편 아이들이나 챙기라고요.
    등떠미는 사람 없고 눈치주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제가 일하겠다하면 걱정하는 사람이 더 많으니 전 일복이 많진 않은거 같아요.

  • 17. 부럽습니다
    '23.6.14 11:02 PM (108.41.xxx.17) - 삭제된댓글

    저는 50대 중반인데,
    외국에서 살면서 애들 키운다고 잠깐 그만 둔 것이 경력중단 전업이 되었거든요.
    전 제가 제 자신을 좀 더 잘 알았더라면 어떻게든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을 거예요.
    밖에서 사람들 만나는 데에서 활력을 얻는 체질인데 늘 집에서 조용히 고인 물처럼 지내는 삶이 행복하지 않습니다.

    원글님 쓰신 글 보니,
    현재 상황을 객관적을 잘 보고 계시고,
    논리적으로 상황파악을 잘 하셨네요.
    저도 30대에 그런 성숙함이 있었으면 제 삶이 조금 달랐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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