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전략기획실 이야기

[.....]

저는 컨설팅펌 관련업 20년차인데

아래 댓글들 보니 열등의식인지 뭔지 모를 분도 계시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많고 해서 이쪽 일 간단히 써 보려 합니다.



일단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이런 역할을 하는 팀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삼성을 예로들면 구조본 미전실 등등 그 명칭은 바뀌었지만 수행하는 업무는 동일해요

미전실의 시초가 이병철 회장의 유산이었는데

자신의 왼팔,오른팔,왼다리,오른다리 한마디로 자신이 신임하는 최측근들 몽땅 모아 꾸린 비선조직이었죠.

삼성은 보통 내부인력을 활용하고

엘지는 외부인사를 영입합니다

인사조직에 있어선 기업마다 성향이 조금 달라요



아래 댓글보니

전략기획쪽은 짝히 스페셜한 역량 없는 애들 모은 곳이라 후일에 메리트가 없다

이런 말도 안되는 말씀도 하시고

인사,재무 등등의 스페셜리스트가 의미있다.고 하시는데

그 삼성전자의 단일계열사를 넘어 삼성그룹 전체의 재무와 인사를 좌지우지한 게 미전실입니다.

미전실 기획팀이 2개였고

1팀에서 전자를, 2팀에서 그외 전체계열사를 총괄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제대로 특화된 무기 하나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회사 그룹차원의 모든 업무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인사 재무 등을 포함해 경영활동에 필요한 모든 자원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는 사람들,

다시 말하면 아주 훌륭한 멀티플레이어들 입니다.

공격수는 골만 잘 넣으면 되고, 골키퍼는 공만 막으면 되듯이

인사 재무 등 단일부서는 그 조직화된 업무가 특화돼 있어요. 그것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쪽 세계 사람들은

지금 당장 어디 꽂아놔도 훌륭히 그 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구요.

일례로,

지금 전개중인 사업중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야가 있다고 하면

그 관련 부서에 본부장급의 인사가 이미 있겠지만,

그 사람 잘라내고

전략기획실쪽 임원 하나 보내서 "너가 가서 그 사업 살려내라" 합니다.

일종의 해결사예요.

이 사람들은 사업불문, 소속불문으로 언제 어딜가도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과중한 업무량에 시달리고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지만

그에 대한 보상만큼은 절대적으로 보장되죠.



사실 일반인들이 보기엔

전략기획실이 도대체 뭐하는 곳이지? 모호하죠.

인사는 인사업무할거고, 재무는 돈 만질거고, 법무는 법 관련일 거고.

뭔가 전략을 기획하는 일이라는건 알겠는데 그게 뭔지는 추상적이죠.

쉽게 말하면

그룹내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머리속에 있는 큰그림?내지는 청사진을

구체화,실현화하는게 이 사람들 일입니다.



가령

이건희가 계속 머리를 굴리겠죠.

앞으로 우리 회사의 신사업 미래먹거리는 어떻게 나아갈 것이며

기존에 전개하던 사업은 어떻게 꾸려 나갈지.

이런 큰 그림을 제시하면

구체적으로 스케치하고 색을 입히는 겁니다.

전체적인 조직도로 보자면

이건희 밑에 미전실이 있고

그 밑에 인사,재무,마케팅 등등이 있는 그림이지.

그렇게 그림을 완성해서

우리회사는 이런이런 방향으로 사업방향을 설정할 것이다. 라고 보여주면

인사팀은 그 방향에 맞게끔 인사를 재편하고

재무팀은 그 방향에 맞게끔 예산을 재편하고

홍보팀은 그 방향에 맞게끔 홍보전략을 수립하고

법무팀은 그 진행에 있어서 법리적으로 문제나 이슈는 없을지 검토하면서

이 일련의 모든 과정들을 수시로 전략기획팀에 보고하고 수정을 받으면서 단기,중장기 플랜을 수립합니다.



그룹내 가장 중요한 모든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그것은 곧 그룹의 사활과 직결되는데

이런 사람들을 대충, 아무나 뽑아서 CEO가 측근에 둘까요.

굉장히 유능하고 성실한 사람들입니다.

일반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요.

조금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는데



댓글에 하도 말도 안되는 내용들이 있어서...

뭐 제대로 하나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저기에 있는 게 아니라

뭐든 다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 저기 들어가 있는 거예요.

[ㅇㅇ]

뭐든 다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 저기 들어가 있는 거예요.

근무경험자로서 공감하며 내려오다가 막줄에서 엥?

[음]

뭐든 다 할 줄 안다고요?? ㅎㅎ

[컨설턴트]

맞긴 맞나 봐요.
다 아는 소리, 아까 그 글에서도 다양하게 결론적으로 같은 소리한거 길게길게 새로 글 파는거,
그걸 본인이 새롭게 하는 소리라 착각하는거,
결론적으로 남의 소리 잘 못 알아 먹지만 다 알아 들은척 포장은 꽤 하는거.

[ㅋㅋ]

완장찬다고요?
대기업 회사생활 안해봤죠? ㅎㅎ

[음22]

앞글은 못읽었고 전체적으로 어느정도 공감하면서 읽다고 저도 막줄이 좀

전략기획은
다 할줄 아는게 아니라, 인사이트 폭이 넓어 진두 지휘가 가능한 인재를 선호하구요
자기가 다 할 줄 아는거는 컨닥터 업무가 아닙니다
이건 경영 기본으로 깔고 가요.
스스로 다 할 줄 안다는 마인드 자체를 지양하라 가르치고 시작합니다

[맞아요]

막줄 의미는
뭘 시켜도 어떤 어려운 걸 시켜도 미친듯이 공부? 해가며
제대로 잘 해내는 사람들을 말하죠
소위 능력있는 멀티플레이어들이 들어가는곳이죠
그기서 인정받으면서 그 윗선으로

[ㅇㅇ]

정치인한테 뇌물도 주고 그런 업무하는데 아닌가요?
Ceo의 마인드에따라 혁신적일 수도있고
무슨 국정원처럼 뒷조사하고 다닐 수도 있는

[요즘]

말하는 융합적으로 하는 사람들 아닌가요. 어디를가도 뭐를 시켜도 해내야하는. 큰그림을 그리고 그그림을 실현해가는..

[ㅇㅇ]

대부분 맞는 말씀.
전략기획실 일을 많이 했는데 미래전략실 이런 이름도 있었고요.
주로 오너의 큰 경영 방향에 맞춰 세부 그림을 그리는 일을 주로 하고
핵심 부서였고 인재가 많았어요

[거의맞아요]

뭐든 다 할 줄 아는 사람들이기 전에 뭐든 시키면 다 해내야 하는 사람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