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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 증상이라고 생각했던게 스마트폰 중독증상이었나봐요.

.. 조회수 : 3,551
작성일 : 2023-06-01 13:27:21
저는 어릴때 부모님이 컴퓨터며 핸드폰이며 게임이며 관대하셨는데 그래도 공부도 잘했고, 공부로 도움되는 방향으로도 잘 썼기때문에.. 아들도 그럴줄알았어요.

이 동네에선 최대한 늦게 사준거였고 처음사줬을때는 시큰둥하더니 중학교가서 친구들이랑 교류하면서 제어할수록 하고싶은 충동때문에 엄마를 속이더라구요. 일단 이동네 중학교 애들이 스마트폰 중독이 많기도 하고요. 놀라운건 중학생 엄마들이 생각보다 스마트폰 세대가 아니어서인지 제어나 감독이 잘 안되더라구요. (저는 결혼을 일찍해서 85년생이에요) 스마트폰도 문제지만 애들 다하는거 못하게 하는것도 애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것같아서 가능한 제어하면서 지켜봤거든요. 근데 트위터를 몰래 사용하고 큰애 반 아이(공부잘하고 모범생이에요)가 랜덤채팅앱을 권하는 톡을 보기도 했어요. 그 엄마는 감쪽같이 모르겠죠.

저나 제 동생이나 제 사촌들 중에 이런 성향이 없었는데 저희 시댁쪽이 도파민분비 문제가 있어요. 조카들도 시부모님도 아주버님 저희남편도 치료를 받고있거나 나이가 들어서 도파민 분비로 인한 2차적인 문제가 생겨서 알게됐어요. 이게 뇌의 기형이라 유전소인이 있어 그런지 같은 기기를 줘도 동생은 플러스방향으로 쓴다면 큰애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자꾸 가요. 그러니까 엄마의 경험에 근거해서 교육방식을 정한다는게 안맞다는걸 알겠더라구요. 교육학 전공했는데 생각보다 많은게 타고난다는걸 근래 많이 느끼네요. 뭐든 겪어봐야아나봐요..그나마 제가 기기를 잘 다뤄 매번 들키는데 계속 거짓말하고 잡아내고 이것도 아이교육에 좋지는 않겠다싶더라구요.

아무튼 그래서 스마트폰을 압수하게 되었는데(그동안 줄여서 안되었기때문에) 3일 지났는데 놀랍게도 사춘기증상이라 여겼던것들이 싹 사라졌어요. 가족들이랑 길 갈때도 혼자 막 떨어져걸으면서 누가 볼까봐 두리번거리며 의식하고 그래서 당연히 사춘기증상인줄알았는데 어제 길걸으면서 자연스레 대화도 잘하구요. 짜증을 안내고 대화가 되요. 차분해졌고.. 숙제 안밀리구요. 거실에 나와서 재잘재잘대고..

늘 뭔가 불안정해보이고 그랬었는데 그런게 싹 없어졌네요.
그러고보면 너무 안됐어요. 우리나라 학생들.
학창시절 내내 공부하느라 앉아서 놀 시간도 없고 놀 공간도 없이 스마트폰에 빠지고 스마트폰의 소비자가 되어야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소외감 느껴야하고. 다른 의견 가진분도 있겠지만 제가 키우며 느끼는건 그러네요. 방법을 잘 찾아가봐야겠어요.
IP : 106.101.xxx.10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6.1 1:37 PM (223.62.xxx.69)

    근데 스마트폰 압수를 잘따라주나요?
    저희중2도 스맛폰 끼고사는데 압수는 불가능할것 같아요 반발이

  • 2. ㅇㅇ
    '23.6.1 1:38 PM (106.101.xxx.28) - 삭제된댓글

    맞아요
    친구아이가 핸드폰만하고 방에서 안나와서
    핸드폰 뺏었더니 창문에서 뛰어내려 죽는다 난리치다 안통하니 결국 애가 포기하고 거실나와서 티비도 같이보고
    동생이랑도 놀고 그런다더라구요.
    근데 애가 학교 과제해야한다구 잠깐씩 쓰다
    부모가 헤이해지니 바로또 전처럼 폰중독 되고
    이걸 반복하는데
    친구도 독하질 못하고 관리하기 힘드니까
    그냥 폰 쥐어주고 그냥 너는너 나는나 이렇게 지내더라구요.

  • 3. ㅇㅇ
    '23.6.1 1:39 PM (106.101.xxx.28)

    맞아요
    친구아이가 핸드폰만하고 방에서 안나와서
    핸드폰 뺏었더니 창문에서 뛰어내려 죽는다 난리치다 안통하니 결국 애가 포기하고 거실나와서 티비도 같이보고
    동생이랑도 놀고 그런다더라구요.
    근데 애가 학교 과제해야한다구 잠깐씩 쓰다
    부모가 해이해지니 바로또 전처럼 폰중독 되고
    이걸 반복하는데
    친구도 독하질 못하고 관리하기 힘드니까
    그냥 폰 쥐어주고 그냥 너는너 나는나 이렇게 지내더라구요.

    반발 엄청 심하죠.
    근데 한번은 겪고 넘어가던지 아님 시작을 말고 포기해야지
    친구처럼 뺐었다 줬다하면 애가 내성이 생겨서
    더더 힘들어지더라구요.

  • 4. ..
    '23.6.1 1:40 PM (106.101.xxx.104)

    처음에 하루 반발이 컸어요. 학원간다고 나가놓고 학원안가고 공원에 있고 심리적으로도 안절부절 못하고..
    근데 구체적으로 사용시간그래프며 잘못한것들 들이밀어서 일단은 아이도 뭐라할수는 없긴했어요.
    이틀째부터는 적응을 하긴하더라구요.

  • 5. ㅇㅇ
    '23.6.1 1:43 PM (106.101.xxx.28)

    그리고 코로나때 애들이 줌수업한다구 핑계대고
    딴짓 많이했는데
    그때 유튜브 중독된애들 정신과에 상담예약이 어려울정도로
    많아졌고 사춘기도 무지 빨라졌다했어요.
    저희아이도 초4때 핸드폰도 없는데 갑자기
    혼자있고싶어하고 뭔가 거리감을 둬서 이상하다
    사춘긴가 했는데 줌하는척 유트브로 야한거 봤더라구요ㅠ
    얼마나 심장이 무너지던지..
    그래서 더 빡시게 관리하고 지금 중학생인데 키즈폰써요.
    그뒤로 오히려 다시 어릴때처럼 순해졌고 가족과 시간 보내는거 좋아하고 돌아오더라구요.
    몰랐음 사춘긴가보다 하고 냅뒀을테고
    애는 더더 그쪽으로 빠졌겠죠.

  • 6. ..
    '23.6.1 1:50 PM (106.101.xxx.104)

    아이들이 구글 성인계정 가입해서 트위터로 성인물 구독하는거 보면 그 수위에 놀라실거에요. 그냥 야동이 아니에요. Dm도 주고받고 돈내면 더 보여주겠다, 만나주겠다 등 조주빈사건에 왜그렇게 많은 피해자가 생겼는지 알겠더라구요.
    아이가 텔레그램 인증번호를 받은 구글메일이 와서 바로 알았고 아이폰을 봤더니 아이 친구가 가입을 권유하는 톡이 와있였어요. 저희아이는 앱이 깔리지않아서 피씨방에서 친구가 가입을 시켜줬더라구요.
    처음 폰줄때 비번변경이 불가능하고 모든 내용은 엄마가볼수있게 약속이 되어있었거든요.
    비번은 실제로 변경 불가능하게 세팅이 되어있었구요.

    전 이번에 느낀게 이런 아이들은 약속에 기대하기보다 거짓말할 거리자체를 물리적으로 차단해야하더라구요. 충동적이기때문에.

  • 7. 그게요
    '23.6.1 3:35 PM (59.29.xxx.149)

    압수하고 조금 있으면
    어둠의 경로로 공폰 구해다가 몰래 보더라구요 ㅠ

  • 8. ...
    '23.6.1 3:58 PM (183.99.xxx.165)

    너무 공감가네요.
    제 아이도 코로나 줌수업으로 컴퓨터, 스맛폰 중독이 되어 3년을 고생했어요. 3년간 수업 하나도 안듣고, 숙제 하나도 안하고 거의 잠도 안자고 했어요(부모 속이고). 현재는 진짜 철저하고 빈틈도 없는 관리를 하고 있어요. 조금이라도 관리에 빈틈 보이는 순간 또 밤새거든요.

  • 9. 신기방기
    '23.6.1 4:20 PM (223.38.xxx.64)

    중딩이 휴대폰 압수를 순순히 따른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울 애는 컴게임은 어느 정도 통제가 되는 데 폰은 실패.
    아이들과의 소통 창구가 없어지는건데.

  • 10. ..
    '23.6.1 7:51 PM (112.152.xxx.161)

    물론 순순히 따르지않았어요.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매도 들었습니다.
    완력으로 빼앗고 금고에 넣어버렸구요.
    첫날 집나가서 10시에 들어오고 둘째날 학원 땡땡이치더니 신기하게도 36시간정도 지나니까 갑자기 애 눈빛이 순해졌어요. 3일째인 오늘은 본인도 얘기하네요. 하루이틀 안썼더니 생각이 안난다고. 중독이었던거같다구요. 오늘 과외선생님도 오셨는데 폰 압수당한거 모르시는데 오늘 애가 좀 달라진거같다고. 눈빛도 다르고 집중력이 다르다고. 오늘 푼거 다 맞았고 애가 이번시험 90점 맞겠다고 그랬대요.
    지난시험 50점 맞아왔었어요.

  • 11. ..
    '23.6.1 7:53 PM (112.152.xxx.161)

    학교도 지각했고, 폰압 첫날 수행도 망했지만 결과적으로 압수밖에는 답이없는것같아요. 단 몇일이 되더라도요. 이런 아이들 완전 뺏으면 대포폰 만든다는거 동감이구요. 우선 전화카톡만 되도록 해서 시간을 최소로 하고 갤럭시로 바꿀 예정입니다.

  • 12. 압수한다고
    '23.6.2 12:10 AM (114.200.xxx.242)

    그 정도로 압수당하고 순순히 잘 따르고 있는 아이가 정말 착한 아이입니다. 저희는 매일 밤 폰 반납시간마다 전쟁이었어요. 경찰출동할 정도로.. 지금은 반납은 약간의 소란 끝에 하기는 하는데, 반납 전까지 폰과 한 몸입니다.

  • 13. ㅁㅇㅁㅁ
    '23.7.10 9:19 AM (182.215.xxx.32)

    정말 순하고 착한 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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