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딱지가 나서 봄이 되었기에 흙 사다가 심었어요.
샘플로 세 개 심었는데 하나는 자라다가 저절로 죽고 두번째는 내가 잘못건드려서 죽고.
마지막 남은게 어엿하게 가지를 뻗더니만 세 개의 파랑 이파리를 띄웠네요.
파냄새도 솔솔 납니다.
거기에 삘 받아서 한 단 사와서 파뿌리만 싹뚝잘라 빈 화분에 넣어놓았어요.
한 단 이래봤자 여서일곱 개 정도 뿐이어서
두 단을 더 사와서 지금 뿌리들 잘라서 물에 첨벙 담궜네요.
이틀째 물에 뿌리를 불렸으니 내일 흙에 넣어야겠어요.
토마토용 비타민도 사와서 지금 열심히 파에 뿌려주고 있어요.
그래서 더더욱 파는 파처럼 늠름하게 쑥쑥 올라오는거 같아요.
다른 이쁜 화분들 많지만 여태 파처럼 내 마음을 뿌듯하게 해주는게 없었네요.
마음 심란하신 분들 파뿌리 한 번 심어보세요. 자라나는 파랑 이파리가 어찌나 기특한지 모릅니다.
하루에도 몇 센치씩 쑥쑦 올라오니 기를맛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