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유)'순종을 사육 동물로 전시하라’…이토 히로부미의 ‘창경원’ 프로젝트[이기환의 Hi-story]

ㅇㅇ 조회수 : 1,216
작성일 : 2023-05-29 15:27:15
https://naver.me/5yqCbA6z

긴 기사여서 뒷부분만 긁어왔어요.

■순종을 투명그릇에 가둬 전시했다?

‘원(苑)’자의 본뜻이 ‘울타리를 쳐서 짐승과 나무를 키우는 곳’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창경원 조성을 기획한 고미야가 평소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조선병합에 대해 외국에서 일본이 이왕가를 후히 대우하고 있음을 모르는 자가 많다. 왕가의 실정을 알려야 한다. 창덕궁(창경궁 포함)은 ‘투명한 유리그릇에 넣은 물체’처럼 명백하게 누구에게라도 보이는 것이 좋다.”()

고미야 등은 “일본이 이왕가를 얼마나 후히 대우하고 그들이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지 외국인들의 오해를 푸는데 커다른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니 순종을 ‘투명한 유리그릇에 넣은 물체’처럼 전시한다는 게 무슨 이야깁니까.

‘순종을 창경원 사육장(유리그릇)에 넣은 동물(물체)’로 취급했다는 것이 아닌가요. .

그렇지 않아도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유서깊은 궁전 건물을 박물관으로 조성해서 불상과 고기물, 시체를 넣었던 관곽마저 진열하고 일반인들이 흙묻은 발(土足)로 출입케하는 일이 말이 되냐”는 여론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제는 그와 같은 여론을 일축했습니다.


창경원 조성 건설을 책임진 고미야 미호마쓰는 “조선병합 이후 외국에서 일본이 이왕가를 후히 대우하고 있음을 알게하는 게 중요하다. 실정을 알려야 한다”면서 “따라서 창덕궁(창경궁 포함)은 ‘투명한 유리그릇에 넣은 물체’처럼 명백하게 보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밤벚꽃놀이, 일탈의 장소로 전락한 ‘창경원’

그렇게 개방된 창경원은 갈수록 태산이 되었습니다.

일본 본토에서 산업 시찰단과 수학여행단이 몰려들었구요. 일제의 의도대로 외국인들의 관람도 이어졌습니다.

1918년 무렵부터는 그 유명한 벚꽃놀이가 ‘창경원’에서 시작됩니다. 서울에 머물던 일본인이 1908~9년 사이 창경궁 등에 심은 벚꽃나무가 화려한 꽃을 피운 겁니다.(1939년 4월 16일 매일신보)

창경궁은 그때부터 해마다 4월이 되면 ‘놀이동산’으로 전락하게 되죠. 급기야 1924년 봄부터는 ‘창경원 밤벚꽃놀이’(야앵·夜櫻)가 시작되구요.


이제는 순종을 ‘창경원의 사육장(유리그릇)에 넣은 동물(물체)’로 취급했다. 고미야 미호마쓰의 글에 적나라하게 나와있다.
“창경원 동물원의 울타리를 이룬 벚꽃가지에…꽃봉오리가 맺기 시작…해마다 꽃이 필 때마다 밤에도 열어달라는 여론이 많았다…금년 봄 벚꽃이 만발하는 2~3주일간 야간개장하고 수천개의 전등을 장식할 계획….”(동아일보 1924년 3월11일)

“모두 마음이 들떠서 야앵! 야앵! 말하느니 야앵이요, 가느니 야앵이라. 분을 한껏 바르고 향수를 뿌린 모던 걸에게 장난을 걸 때 양복 친구들의 시선은 으슥한 곳으로 혹은 젊은 여자들의 다리로 꽂혔다.”( 1930년 5월·1933년 4월)

창경원은 일탈의 장소로 전락하고 만 겁니다. 그나마 순종의 생전에는 매주 목요일에는 휴장되었습니다.

순종의 산책 겸 관람일이라는 이유였죠. 그러나 순종이 서거한(1926년 4월 26일) 이후인 1927년 7월1일부터는 창경원 전체가 연중무휴로 개방되었습니다.
IP : 125.179.xxx.16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5.29 3:29 PM (118.32.xxx.104)

    일본은 악마적인 민족

  • 2. 슬프네요
    '23.5.29 3:33 PM (211.246.xxx.194)

    슬퍼요...

  • 3. 도쿄 왕궁에
    '23.5.29 3:34 PM (203.247.xxx.210)

    짐승들 넣어 줄까?

  • 4. 오늘 욱일기
    '23.5.29 3:36 PM (211.246.xxx.194)

    함 들어오는거 보고

    너무 충격이네요

  • 5.
    '23.5.29 3:45 PM (119.204.xxx.236)

    멧돼지가 멀쩡한 청와대를 기어나와
    패션쇼하고 관광지 만든 이유죠
    침몰중인 일본은 조선식민지를 재현하고 싶었던거구요

  • 6. 뭔가
    '23.5.29 3:50 PM (211.246.xxx.194)

    상황을 극복해가야 할텐데
    어찌 될는지

  • 7. 세계사를 보면
    '23.5.29 4:05 PM (223.62.xxx.183)

    왕조를 폐하고나면 당연히 거치는 수순이에요
    베르사이유궁 트리아농궁 다 마찬가지...
    우리는 식민지가 돼서 일본이 했다는 차이
    일본은 교토 오사카의 성 황거도 다 공개합니다
    도쿄의 황거도 사람이 살고있으니 완전 오픈은 안하지만 벚꽃 명소중 하나구요
    뭐 쪽바리 소리 들을 각오로 댓글은 싸지르지만...

  • 8. ker
    '23.5.29 5:30 PM (180.69.xxx.74)

    지금.청와대가 그꼴

  • 9.
    '23.5.29 6:02 PM (119.204.xxx.236)

    왕조야 정권이 끝나서 그랬다해도
    선거로 뽑혀서 오년살곳을 그리 만든것은 뭐라고 변명할까요
    국민이 대통먹여살리는 버러지가 아닌데요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3551 초6 여자아이 교우관계 10 ㅇㅇ 2023/06/04 2,028
1473550 종이 신문 보시는분 3 1111 2023/06/04 1,189
1473549 아파트랑 똑같은 대단지 오피스텔 실거주로 어떨까요? 6 ㅇㅇ 2023/06/04 2,193
1473548 갱년기 눈물.. 장난아니네요 14 ㅇㅇ 2023/06/04 6,783
1473547 닥터 차정숙에서 나오는 2 진순이 2023/06/04 3,592
1473546 추운데 저만 그런가요? 9 6월 2023/06/04 2,135
1473545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디저트 선물 뭐가 좋을까요? 10 영등포 2023/06/04 1,305
1473544 친구한테 두 번 연속 읽씹 당했네요 ㅎ 6 거기 2023/06/04 3,257
1473543 친구 손절한 이야기 19 0 2023/06/04 9,937
1473542 김건희가 이명수 기자에게 밤일잘한다고 손금봐줬다네요 13 안방 2023/06/04 6,154
1473541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 자기 얘기 절대 안하는 사람 17 ㅇㅇ 2023/06/04 5,110
1473540 집에서 쨍기는 바지 좀 안 입고 있음 좋겠는데 7 명아 2023/06/04 3,452
1473539 바디로션을 샴푸로 알고 초딩아들 12 .. 2023/06/04 2,553
1473538 에드워드 호퍼전 요즘도 사람 많겠죠? 16 ㅇㅇ 2023/06/04 2,569
1473537 수학 못하는애. 일반고 문과 vs외고 어디? 17 .. 2023/06/04 2,204
1473536 나이들수록 하체의 중요성? 5 ... 2023/06/04 3,866
1473535 여배우중 리즈시절 손예진이 외모 독보적이지 않나요? 28 ... 2023/06/04 5,708
1473534 도움되는 살림 유튜버 14 ㄹㄹ 2023/06/04 6,307
1473533 현대무역 자스민 발렛 질문이요! 3 2023/06/04 1,166
1473532 한국 넷플릭스에는 안 올라오는 신작 4 ,,, 2023/06/04 2,884
1473531 물김치 진짜 간단 버전 있을까요 6 김치 2023/06/04 2,131
1473530 남편과 다퉜습니다. 한 번 봐주세요~ 29 ... 2023/06/04 8,643
1473529 요즘 머리카락이 덜빠지는 느낌이 드는 이유… 8 볼륨 2023/06/04 4,529
1473528 주말아침 심심풀이) 쓸데있는 영어 잡담^^21편 - Why Fi.. 8 TGIS 2023/06/04 1,390
1473527 한동훈 법무부’ 법률안, 국회 단 3건 통과… 추미애 5분의 1.. 22 .... 2023/06/04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