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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늙은 부모 글 쓴 이입니다.

나의가치 조회수 : 4,301
작성일 : 2023-05-29 07:59:15
글은 지웠어요.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슬퍼서요.
글은 부모님 심부름이 귀찮다는게 요지가 아니라. 부모님이 늙어서 답답하다는게 아니라.
늙었고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니 제 모습에 그려져서요. 전 사실 현재도 저는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룬 것도 없고, 이제 이곳 저곳 고장나기 시작하고, 거의 매일 속상하고...매일 누가 툭 건드리면 울음보가 터질것 같은 기분을 잡고 지탱하고 있는데. 여기서 제가 더 늙으면 부모님같이 그나마 사회적 기능까지 불능자가 되버릴테니... 그냥 제 삶이 버러지같아서 적은 글이었습니다.
제가 요즘 암일지도 모른다는 소견이 있어서 (암은 아니었어요) 검사받으러 다니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만약의 경우 부모님이 다른 형제 근처로 거처를 옮기실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놓는 것이었어요. 전 암이라면 치료를 받지 않을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면서도 다른 형제가 부모님 심부름을 저만큼 해낼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늙어서 자식에게 의지해야(경제적으로는 안정되어 있어도 늙으면 옆에 젊은이가 필요한 일이 다반사더라두요) 생활이 되는 늙어버린 부모님의 상황이 슬프고...뭐 그랬던 거랍니다.
IP : 118.149.xxx.8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괜찮아요
    '23.5.29 8:07 AM (218.39.xxx.130)

    모두들 노부모를 보며 비슷한 생각 들어요.
    결국 노년의 모습이 내 모습이려니..ㅠㅠ 우울하고 답답하고..그리고 안쓰럽고..
    그래도 하루 하루 잘 지내보자~~ 힘내보자~~ 격려하며 사는 것이죠.
    불안 던지고 오늘 하루 잘 지내면 내일도 좋을 것이다 생각 봐요.

  • 2. ^^
    '23.5.29 8:28 AM (223.33.xxx.6)

    힘내시길~~토닥토닥ᆢ위로합니다

    원글님과 같은~비슷한 생각하는 분들 많을거예요
    저도 치매인 친정모때문에 여러가지어려움 있어요
    저의 가까운 미래를 보는듯해서 참 서글프네요

  • 3.
    '23.5.29 8:37 AM (116.122.xxx.232)

    이해해요.충분히

    예전에 육십대도 노년이라 생각했었는데
    제가 오십 훌쩍 넘고 부모님 칠팔십대 되시니
    진정한 노년은 팔십대부터라고 생각이 드네요.

    많은 걸 자식에게 의존하고 병고에 시달리게 되는 시기가
    그때부터 인 듯 해요.

    저희 부모님들은 건강하시고 독립적인 분들인데도
    귀도 안 좋고 판단력 떨어지고 지병이 많아지는 시기가 오니
    어쩔 수 없네요.

    그게 누구나 갈 길이고 죽음에 이르는 길이 참 힘들구나를 느키게되면 누구나 우울합니다.

    그러나 미리 걱정 하지 마시고 나에게 오는 무탈한 하루를
    즐기며 사시는게 어떨까요.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니 받아들여야죠.

  • 4. ...
    '23.5.29 8:52 AM (180.69.xxx.74)

    다들 그래요
    우선은 님 건강부터 챙기세요
    부모가 소중해도 내가 먼저고 부모도 자식이 우선이에요
    이젠 불편해도 다른 자식이 챙겨야죠
    님이 다 해야한단 생각 버려요

  • 5. ..
    '23.5.29 9:11 AM (123.214.xxx.120)

    지난 글은 못봤지만 원글님 심정이 어떤건지 알거 같아요.
    저는 부모님 심부름 병원 요양병원 장례까지 경험하면서
    제가 미리 제 미래를 다 지나와서 부모님 나이가 되어버린 듯했어요.
    장례치르고는 마음이 늙어버려 곧 죽을거 같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약봉지에 써있는 제 나이가 아직도 50대인게 확 꽂히더라구요.
    아직도 이리 몇 십년이 남았는데 싶은게 나 너무 젊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늘 같은 삶이였지만 대하는 생각을 바꿨어요.
    부모님 덕에 미리 살아본 노후
    한번 해봤으니 내 노후는 좀 더 쉬워질거다 이렇게요.
    아이를 키우고 부모를 모시고
    결국엔 그 모든 행위가 서로에게 경험을 나눠주고 나눠받는
    꼭 필요한 과정들이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나 스스로는 하찮은 삶일지라도
    내가 오늘 하루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어서 살고 있으려니 그리 맘 먹고 삽니다.

  • 6. 어제 글
    '23.5.29 9:18 AM (58.142.xxx.25)

    하나하나가 맘에 와 닿았어요.
    부디 원글님이 이룬게 없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지금 이순간도 원글님글에 위로받고
    있는 사람도 있을거에요.
    공감의 힘

    123 님의
    '부모님 덕분에 미리 살아본 노후'
    정말 감사한 말씀입니다.

    코로나기간부터 두분이 돌아가면서
    지금까지 입원 수술 요양병원 ..

    노년이 공포로 다가왔는데

    우리 82님들 덕분에 또 힘이나네요.
    과일 깍아 얼렁 병원 다녀올게요^^

  • 7. 저도
    '23.5.29 12:09 PM (1.235.xxx.154)

    이룬게 없어서 우울했어요
    그런데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어요
    부모님심부름이라도 잘하자
    양가 한분씩 보내드렸고 잘 지내고 있어요
    너무 거창한목표를 세워서 잘못하고 있다는걸 알았어요
    그러니
    오늘 하루 감사하면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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