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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수학가르치는거 듣고있으면 나도 화가 슬금슬금

ㅁㅁㅁ 조회수 : 4,185
작성일 : 2023-05-27 22:42:56
우리 둘째가 학습부진이 심해요
난독 난산 다 있고요.
그러니 공부가 얼마나 어렵고 하기 싫겠나요
인지 발달도 느린 아이라서 
저도 모든 기대를 내려놓고, 아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커서
자기한테 맞는 일 찾고 독립하는 거..그게 목표에요.
공부는 정말 생활에 불편하지 않은 수준 정도만 잘하고
나머지는 기계 힘 빌리며 된다 생각하고요.

아이가 오늘 낮에 아빠랑 잠깐 공부를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모양인지
자기 전에 잠깐 한 번 더 조금 해보고 싶답니다
이런 귀하고도 기특한 순간!! 정말 일생에 몇 번 없거든요.
저라면 마구 격려해주고, 잘한다 잘한다 해줄텐데.

어렵사리 자발적으로 온 애
줄을 맞춰라, 글씨 크기를 일정하게 써라 부터 시작해서
내가 열심히 해주는데 태도가 왜 이러냐
이렇게 쉬운 건 척 보면 바로 나와야 한다. 하며
애를 답답이 취급을 하는데
아니.....
애가 하고 싶다가도 짜증 나겠다. 
알아요..자기는 평소 수학이 제일 재미있었던 범생이었으니까.
어려워 하는 애한테 계속
수학이 얼마나 쉬운건데!!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는 건데!!
이게 얼마나 기본인데!!!
자기 얘기만 계속 하고 있네요.

평소에 
어차피 공부가 어려운 아이니까,
부모 기준으로 아이한테 강요하지 말고,
공부 때문에 자아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공부가 진절머리만 나지 않도록
조금 하더라도 좋으니 기분좋게 공부 끝내는 걸 목표로 하자....라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애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가네요.
가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라고 얘기하고 싶은거 겨우 참고 있어요. 

IP : 180.69.xxx.12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27 10:52 PM (1.227.xxx.201)

    아이가 주눅이 들 수 있겠네요
    공부 잘 하는 부모는 애들 가르칠때 대부분 그렇다더라구요
    본인은 쉽게 하는데
    애들이 못하는걸 이해못한다네요

  • 2. 어휴
    '23.5.27 10:55 PM (221.140.xxx.198)

    부모라고 어른은 아닌가봐요

  • 3. 그렇게
    '23.5.27 11:10 PM (175.195.xxx.148)

    어르고 달래면서 가르치는게 보통일이 아니죠

  • 4.
    '23.5.27 11:16 PM (118.235.xxx.158)

    아빠가 가르치지 못 하게 하세요 공부 잘했던 사람은 느린 사람 이해 못 해요 옆에서 보면 엄청나게 답답합니다

  • 5. ㅓㅓㅓ
    '23.5.27 11:29 PM (39.124.xxx.75)

    아... 글에서 많이 배웁니다

  • 6. ....
    '23.5.27 11:52 PM (218.55.xxx.242) - 삭제된댓글

    저를 보는거 같아요
    애 가르치면 저렇게 돼요
    글자 비뚤하게 쓰는걸로도 얼마나 화나는데요
    화 안낼려면 그냥 손을 놔야돼요
    중학교 되고 손 뗐어요
    봐줄 능력도 안되고
    초등이면 누구나 봐줄수 있는데 그냥 님이 봐주든지요

  • 7. ...
    '23.5.27 11:52 PM (218.55.xxx.242)

    저를 보는거 같아요
    애 가르치면 저렇게 돼요
    글자 비뚤하게 쓰는걸로도 얼마나 화나는데요
    화 안낼려면 그냥 손을 놔야돼요
    중학교 되고 손 뗐어요
    봐줄 능력도 안되고
    초등이면 누구나 봐줄수 있는데 그냥 님이 선수쳐서 봐주든지요

  • 8. ....
    '23.5.27 11:57 PM (180.69.xxx.124)

    수학 문제도 맞추고 줄도 맞추고 글씨도 잘쓰고
    앉는 자세도 똑바로 하고
    심지어 표정까지 흥미로운 표정 지으려면
    애들 너무 힘들어요.ㅠ.ㅠ.ㅠ.

    그냥 때 되어서 오늘 분량 하는 자리로 애가 왔다면
    그것 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

  • 9.
    '23.5.28 12:52 AM (211.57.xxx.44)

    아이가 몇학년일까요...

    참고로 서울대 나온 선생님보다 낮은 급의 대학나온 선갱님이 더 잘 가르친다...
    학력과 가르치는 스킬은 연관성이 없단 말도 있잖아요..

    선생의 스킬은 어르고 달래고
    희망을 보여주는것도 있는거 같아요...

    근데 자기 자식 가르치는게 젤 힘들어요

  • 10.
    '23.5.28 3:58 AM (124.5.xxx.61)

    대치 재종 선생님도 자기 자식 안 가르칩니다.
    애 잡지 말라고 하세요.

  • 11. ..
    '23.5.28 8:20 AM (95.222.xxx.212)

    부모는 자식 못 가르쳐요.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본인 자식들 다 동료선생님에게 렛슨보내요.

  • 12. 못된 남편놈
    '23.5.28 10:41 AM (61.82.xxx.228)

    부모라고 어른은 아닌가봐요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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