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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산넘어 산

아이 조회수 : 1,837
작성일 : 2023-05-27 17:21:21
지금 재수하는 큰 아들, 둘째는 고2에요.
전교 1등으로 졸업한 큰애가 수시에 실패후 엄청난 좌절을 경험했어요.
길고 혹독한 겨울을 보낸 후 2월 말 재종에 들어갔죠.
하지만 깊이 쌓여있던 우울과 불안에 얼마지나지 않아 공황증세가 시작되었고 결국 1달여만에 그만두고 나왔어요.
재종 그만두고 곧장 정신과 병원을 알아보고 예약하고... 치료를 시작했어요.
그러고부터 한달은 잠과의 싸움이었어요.
집 앞 스카를 끊고 다니려고 했지만 약을 처방받아 먹기 시작하고부터 너무 졸려서... 거의 공부는 못했어요.
저는 거의 반나절을 아이 깨우는데 쓴것 같아요.
그리고 하루 세끼를 집에서 해먹이는데 제 시간을 다 쓰고 있죠.
중간중간 병원 가는 날 이런저런 얘기를 해서 약 처방을 몇번 조정하고 한달쯤 지나니 좀 적응이 되는듯 했어요.
5월이 되고 뭔가 좀 해보려 하는데, 소소하게 자꾸 뭔가 작은 병이 생겨요.
처음엔 그냥 다래끼였어요.
그 담엔 감기..
그게 겨우겨우 떨어지자 이번엔 온 몸 두드러기가 왔고, 두드러기가 생기자 항히스타민과 피부과 약까지 처방받아 먹는데 호전되지 않아요.
다시 밤새 간지러워 긁고 잠을 못자고 아침엔 못 일어나고... 또 공부에 집중할수가 없어요.
이렇게 상반기가 다 가고 다음주가 6모에요.ㅜ.ㅜ

이번엔 작은 아이 얘기를 해볼까요.
2학년 올라가고 선택과목이 나눠지면서 등급 따기가 훨씬 어려워졌고, 아이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죠.
원래 마르고 골골거리는 아이에요.
그렇지만 큰애에 집중하느라 엄마의 관심을 못받고 혼자 고군분투하며 중간고사를 치른 즈음, 꽤 심한 감기에 걸렸어요.
다행히 중간고사 직후라 병원가서 링겔도 하나 맞추고 약도 처방받아 며칠 먹고, 저도 되도록 고기 구워주고 잘 해먹이려고 했는데,
그 감기가 겨우겨우 떨어질 즈음 다시 고열과 몸살기가 시작되네요.
그게 독감이었어요. 다시 병원 가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았고, 며칠은 아주 애를 쓰면서 앓았어요.
그리고 그 독감이 막 겨우겨우 호전되려고 하는데, 엊그제 다시 목이 붓고 콧물에 열에... 새로운 감기에 다시 걸린거죠.
중간고사 공부하느라 너무 애를 썼고,
그게 끝난후 본인 몸이 아픈데도 수행평가 때문에 매일 제대로 잠을 못잤어요. 그 수행평가가 아직 안 끝났는데 과목별 세특 보고서 쓰느라 에제도 아픈데도 책상앞에 늦게까지 앉아 있었죠.

저는요..
매일 큰 아이 하루 세끼를 차리면서,
또 한편으로는 뭘 먹여야 건강에 좋나, 뭘 좋은걸 먹여야 면역력에 도움이 되나, 마음이 편안해지나.. 온갖 영양제에 좋은거 검색하고 구입하고..
어디 병원이 좋은가, 저기가 잘 안낫는데 또 어디 가야 하나,.검색하고 뒤지고...
그러다가 문득,
비가 와서 그런가.. 혼자 있으면 자꾸 눈물이 나요.
속상한 중에 언니한테 전화가 왔길래 하소연 했더니, 언니왈, 니 아들들은 그래도 공부 잘하는데 공부못하는 자식 둔 자기 앞에서 하소연 하지 말래요. 그래도 니가 자기보단 훨씬 좋고 자긴 부럽다고..
그래서 더 말 못하고 끊었어요.
전 속에서 천불이 나고 답답해 미치겠는데 다른사람 눈엔 이렇게 비치겠지요.
IP : 119.70.xxx.15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5.27 5:25 P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손톱밑의 가시죠
    자기 짐은 자기가 지고 가는거예요
    님도 엄마로서의 몫만 짊어지세요
    애들 인생은 애들이 짊어지게 하시고요
    언니도 마찬가지고요
    이말이 마음으로 온전히 이해가 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요

  • 2. ..
    '23.5.27 5:27 PM (114.207.xxx.109)

    하 언니분도 아쉽네요 ㅠ
    연휴에 모처럼 늦잠도 자고 푹 쉬어보세요..차차 나아질꺼에요

  • 3. 둘째
    '23.5.27 5:34 PM (211.206.xxx.191)

    아이 같은 경우는 시간 지나면 다 낫는 거잖아요.
    만성질환 아니고서야
    아마도 원글님이 큰아이 뒷바라지에 지친 것 같습니다.
    큰아이도 그간 누적된 피로를 푸는 기간이었다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세상 모든 일은 시간 앞에서 지나갑니다.
    이제 앞으로 좋은 일들만 생길거라 믿고 맛있는 음식 같이
    해먹고 엄마가 마음 편해지면 아이도 느껴져서 좋은 영향이
    전해질거예요.

    너무 잘하려고 전전긍긍 하지 마시고 한 템포 쉬고
    재충전 하시기를 바랍니다.

  • 4.
    '23.5.27 5:52 PM (125.244.xxx.23) - 삭제된댓글

    행복한 고민이네 싶은데…이해 못하시겠죠

  • 5. ...
    '23.5.27 6:00 PM (59.15.xxx.112)

    큰아이는 정말로 상심이 컸겠어요. 요즘 대학에 다니는 애들보니 재수 삼수는 너무나 흔해요. 의대는 더하고요. 조급해 말고 마음을 잘 다스려 회복하면 좋겠어요. 모든일이 다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살면서 자식일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요.
    저도 자식에 감정 이입이 너무 잘돼서 힘든데 의외로 아이들이 잘 떨쳐내더라고요.

  • 6. ...
    '23.5.27 6:26 PM (59.16.xxx.66)

    큰애 마음의 병을 치료한 후 건강 회복 후 공부 시작하는 게 좋았을 듯요.
    사찰수련회나 명상센터 같은데 보내보세요.

  • 7. ,,,
    '23.5.27 6:40 PM (121.167.xxx.120)

    큰 아이는 아이에게 의견 물어보고 하루 한시간 운동 보내세요.

  • 8. ..
    '23.5.27 9:05 PM (114.205.xxx.142)

    저 큰아이같은 아이 주변에 있어서 알아요
    몸 두드러기도 스트레스에 의해서 그런거예요
    절대절대 아이에게 공부,학교,성적 조급함이나 스트레스 주지마세요
    삼수까지 했으나 실패했어요 ㅜㅜ
    그냥 맘편히 해주시고 운동한시간 좋으네요..
    복싱도 좋고 작은 성취감 주는 운동 시키세요
    눈앞의 성적이 다가 아니예요

  • 9. ..
    '23.5.27 9:28 P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큰애 재수 작은애 고2 저도 지냈어요. 전 막내까지 대학보내고 긴장풀려서 병이 났어요.
    엄마 호흡이 길어야합니다. 힘내세요. 지나갑니다.

  • 10. 이뽀엄마
    '23.5.27 11:27 PM (218.153.xxx.141)

    일단 엄마가 마음 단단히 먹고 아이들에게도 여유있게 대하세요. 구지 말 안해도 애들도 눈치가 있어 엄마속이 어떤지 알아요.그래도 잘하던애들이니(기초가 없으면 더 답답한상황이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회복하면 다행이고 아니면 편입이나 유학이라도 보내겠다고 마음 먹고 한편 알아도보세요.대입이 끝은 아니잖아요? 여러길이 있답니다

  • 11. 그래도
    '23.5.28 12:07 AM (124.53.xxx.169) - 삭제된댓글

    지금 힘든건 지나가는 거라서 ..
    크게 낙담할 일은 아닌듯 하네요.
    언제나 이고비 넘기면 저고비가 기다리고 있고 그런거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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