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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서관에서 보낸 내인생

.... 조회수 : 6,086
작성일 : 2023-05-25 03:28:17
참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냈어요. 제가 공부하는 거, 책읽는거 좋아하냐면 아니에요. 빈둥거리면 드라마보고 끼득거리는 거 좋아해요. 게으르게 보내는 시간을 재충전의 시간 삼는 타입이에요.

어째다보니, 제 인생에 많은 부분을 도서관에서 보내네요.
이유는 다양해요.
갖고 싶은 직업을 얻기 위해,
직업을 갖은후에는 남들 앞에서 당당해지고 싶어서, 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는 제 허영심을 채우기위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고,
지금은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이 길다보니, 
도서관에 들어서면, 젊을적 어느도서관에서는 어쨌었지..이런 추억들도 떠오르고,
그때는 그것이 얼마나 절박했었는지, 그 기분도 떠오르고,
오늘은 한 없이 게으르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이 도서관에 앉아 있어야하는
어리지않은 내 신세가 불쌍, 처량, ...해서 뭐 이런 잡다한 생각이 드네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기 연민이 강해지는 건지, 
그렇게 죽어라 공부만 했건만, 
왜 난 이나이에까지 공부를 해야하는지.....싶네요.

20대때 도서관에서 공부할때는 지금 이 나이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나를 상상하거나 원했던 건 아니였을텐데 말이죠.

여유롭게 그림 그리며, 차 한잔하고, 정갈한 집에서 가끔 소설  읽는 여유로은 삶을 위해 치열하게 달려왔는데, 
지금 나이에는 천천히 걸을 수 있는지 알고 달려왔는데, 지금까지 쉼없이 계속 달리는 일생을 사는듯해요.

그냥 천천히 편안하게 걸었던 일생을 산 분들은 평생 여유럽게 걸으며 사는 것 같아요. 
전 지금 느리게 걸으면 나중에 쉼이 턱턱 막혀도 뛰어야하는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아....그만 공부하고 싶어요.

IP : 137.70.xxx.14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5.25 3:53 AM (41.73.xxx.78)

    전 멋지게 들려요
    나름 꾸준한 공부 . 새로운거 모르는거 배우는 즐거움을 아는거잖아요
    전 개으르고 해서 점점 책을 멀리하고 있는데 그래도 책 요감은 엄청 나요 .
    드라마 켜놓고 게임하다 자는 저보다 생산적이고 훨 멋져요
    다시 충전하고 새 기분 가지세요 !
    무슨 공부인지 너무 궁금해요 ~~ 응원할게요

  • 2. ㅇㅇ
    '23.5.25 4:09 AM (118.235.xxx.175) - 삭제된댓글

    몇살인데요? 저보다 많지 않을 거 같은데
    많이들 그렇게 삽니다

  • 3. 학교
    '23.5.25 4:15 AM (58.231.xxx.67)

    학교 졸업하고나면
    공부 안해도 될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세상이 너무 변하니까
    공부만으로도 쫒아가지를 못하겟어요

  • 4. 50대
    '23.5.25 4:52 AM (14.44.xxx.53)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한 젊은 날을 보낸 분이 계시네요
    저도 그렇게 보냈건만 비슷한 신세가 되었네요
    그렇지만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도서관을
    가기 때문에 즐거워요
    평생공부를 찾았거든요
    주식공부
    경제신문도 보고 주식책도 보고 기업공부 종목공부 수퍼개미들 유투브도 듣고 ㆍ
    1년 전 도서관 바로앞에 이사온 뒤로는 시간만 나면 도서관에 가요 어제도 저녁 8시 넘어 분리수거하러 나갔다가 끝나고 도서관에 들러 커피 한 잔 타먹고 9시 50분까지 종목공부하고 왔어요
    이사하면서 집에 있던 1000권정도 되는 책도 건강서적 3권만 남기고 싹 다 버리고 보고싶은 책 있으면 도석관에 신청해서 봐요
    이젠 도서관이 저의 안식처이자 서재가 될거 같아요

  • 5. ...
    '23.5.25 7:31 AM (182.221.xxx.146)

    도서관에 들어서면 숨이 막히고 한숨이 나와요
    20대 그 아름다운 청춘을 그곳에서 보냈지만
    결과는 안 좋아요
    그래서 도서관가면 불쌍한 내가 떠오르고 한숨나와요
    제 악몽은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고시동 친구들이 나오는게
    악몽입니다
    저는 애 데리고 가지도 않아요

  • 6. ..
    '23.5.25 7:59 AM (125.186.xxx.181)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 보내신 느낌이 나는 글이예요. ^^ 편안하고 정돈되고 가독성이 좋은. 허투루 보낸 시간은 없으신 것 같아요.

  • 7. ...
    '23.5.25 8:21 AM (14.52.xxx.1)

    저는 좀 인생이 아깝더라구요.
    실은 요즘 보면 공부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아봤자.. 유튜브나 뭐 다른 거 해서 재밌게 사는 사람들 보다 경제적으로나 뭐로 보나 별로인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
    다른 길도 많다고 아이에게 많이 보여주고 있어요. 저는 너무 하나만 봐서 인생이 너무 아깝네요.

  • 8. ㄹㄹ
    '23.5.25 9:09 AM (175.113.xxx.129)

    경력단절로 다시 일하겠다고 도서관에서 자격증 공부하러 다녔는데 정말 싫더라구요. 늙은 나이에도 거기서 시간을 보내야한다는게

    그 이후로 도서관 별로 안 좋아해요

  • 9. 전 슬퍼요
    '23.5.25 9:40 AM (112.184.xxx.203) - 삭제된댓글

    저도 체질이 공부입니다,
    접업하면서 방송대 좋업하고 도서관에서 하는 독서모임은 다하고,
    공인중개사 자격증 따고, 요양보호사 자격증따고
    그리고 할일이 없어서 책을 디립다 읽다가
    올해부터 일본어 공부중입니다,
    10년만 천천히 해서 10년후에 일본 한달살이 할려고요

  • 10. 초이
    '23.5.25 11:17 AM (121.143.xxx.184)

    이런..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이 그저 영양가 있고 좋지만은 않았군요.

    그럴수도 있지요.. 그런데 살아보니 공부는, 배우는거는 죽을 때까지인 것 같더라구요.
    세상에 공짜도 없는 거구요.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삶을 사시길 바래요. 공부하는 사람들, 책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들락이는 곳,
    도서관을 저는 참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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