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시 박완서
1. 갑자기
'23.5.24 9:54 PM (14.32.xxx.215)생각나는게 피난간 집들 털어서 먹고사는데
입이 고급이 돼서 맛없는 김치는 거들떠도 안봤다고 ㅎㅎ
박완서님 책들은 시대를 고스란히 뛰어넘는 걸작이에요
사람들이 교육과 재물로 나아진듯 보여도 절대...2. ...
'23.5.24 9:58 PM (108.20.xxx.186)앗
그 구절 말씀하시니 저도 기억 나요.
반가워라
머리 속에서 있는 지도 몰랐던 어떤 기억들이 이렇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다니
갑자기 신나요3. ..
'23.5.24 9:59 PM (68.1.xxx.117)저는 이분의 속물 인식으로 많이 배웠어요. 놀랍죠.
4. Wsd
'23.5.24 10:03 PM (161.142.xxx.84) - 삭제된댓글저는 박완서 작품들이 다 자매품처럼 비슷비슷하게 느껴져서 큰 감흥이 없어요.
묘하게 고상한척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불편하구요.ㅎ5. ...
'23.5.24 10:05 PM (108.20.xxx.186)네 정말 그래요.
내 안에 속물적 모습. 드러내고 싶지 않고, 없애려 지우려 애써서
나 이제 좀 괜찮은 인간이 되는 것인가 싶으면 어김없이 빼꼼 머리를
들이미는 그 속물성
작가 박완서가 그려낸 인간의 속물성은
누군가를 교화시키려 하는 목적에서 쓴 것이 아니어서
저 자신을 더 움찔하게 해요.6. 아하
'23.5.24 10:05 PM (211.211.xxx.245)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박완서님입니다.
우리말을 참 잘 쓰세요.7. ㅇㅇ
'23.5.24 10:06 PM (211.209.xxx.126)저도 유명한책부터 막 읽었는데 여러권 읽다보니 그분의 의식의깊이의 한계?가 느껴져서 안읽게 되더라구요
언어는 현란한데 속물적이고 뭔가얕고 반전이라고 하는것도 너무..특히 바람핀 아빠의 운전사가 그내연녀의 오빠라는거 뭔가 엄청 큰 반전인것처럼 적었는데 너무 뻔해서 폭소하다가 읽기를 멈췄어요8. Wer
'23.5.24 10:09 PM (161.142.xxx.84)어느 소설이었는지 시엄머니와 친정어머니의 음식을 비교하며 자세히 묘사했던 작품이 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 저는 박완서 작품들이 다 자매품처럼 비슷비슷하게 느껴져서 큰 감흥이 없어요.
묘하게 고상한척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불편하구요.ㅎ9. ..
'23.5.24 10:10 PM (108.20.xxx.186)박완서는 톨스토이나 헤르만 헤세 류의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자체가 속물적 인간이고, 그것을 가감없이 드러내서 좋아요.
여러 작품에서 같은 소재로 비슷한 변주가 많아 전집을 읽을 때
저도 좀 지루하고 질린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발을 땅에 딛고, 그 안에서 어느 순간 참 하찮고 구차한 인간을
그저 그려내는 것을 보는 것으로 좋아요.10. ㅇㅇ
'23.5.24 10:15 PM (211.209.xxx.126)박경리작가님 책 몽땅 다읽었는데 읽다보면 그뒤 상황이 전혀 제 예측대로 단한번도 흘러건적이 없었어요
그리고 어떤감정선이 있으면 한결같고 깊고 애절함이 있어.
읽다보면 가슴이 시릴정도죠
그리고 요즘도 이웃에 있는 설명하기 힘든 이상한행동을 하는 인간군상들이 그시대에도 다 등장합니다
시대가 다른데도 신기하더라구요11. 박완서는
'23.5.24 10:20 PM (14.32.xxx.215)체화된 세계를 글로 써냈던 생활형 작가라고 봐요
그러니 뻔한 반전 ㅎㅎ
보통 바람피는 사람들은 내연녀 친척들 다 거둬주죠
인생은 대단한 반전없이 사는 사람이 99%
박경리 작가는 삶부터 파격이었는데요12. 박경리 작가는
'23.5.24 10:26 PM (117.111.xxx.174)어나더 레벨이라고 생각해요.
토지서 젤 놀란 씬이 바로 임이네가 새벽녘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남의 담장(? 기럭이 흐릿) 에서 호박을 똑 따는 그 부분요.
와 속물적 이기적 인성을 이렇게 세련되게 표현해내다니.. 그냥 마름의 거리낌 없이똑하고 꺽어내는 그 동작으로 퍼소나를 완벽히 살려내죠
박완서 작가 같았음 악의찬 눈길, 야젓은, 모멸찬 등등의 직접적인 단어를 막 융단폭격하듯 쏟아내구요.
그러면에서 전 박경리 작가가… 넘 좋습니다. 이런 박완서 작가님 글에 박경리 칭찬이라니 ㅎㅎ13. ...
'23.5.24 10:36 PM (108.20.xxx.186)저도 박경리 선생님 작품 좋아합니다.
위대한 작가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분이시잖아요.
박완서는 그 자신을 꾸미려 하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요.
저는 그런 점이 좋고,
댓글을 읽다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혹은 가리는 척 하며 살짝 드러내는
그런 계층의식이 박완서 작품에서 잘 보여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재미있구요.
제 글 속에 박완서에 대한 어떤 칭송이라 할 것도 없는데 ㅎㅎㅎ
누구를 비교하는 것도 아니고...
뭐 하지만 또 이런게 게시판에 글 쓰는 재미이겠죠.14. 저는
'23.5.24 10:38 PM (14.32.xxx.215)토지가 너무 용두사미라서 다른 작품 많이 안읽었는데
중단편이 주옥같은게 많더라구요
그런건 박완서와 비슷한 궤의 작품들이었는데
토지가 스케일 크게 가다가 좀 사그라진 느낌과
미망이 서둘러 완결한 느낌하고 비슷한가 했어요
혼불도 사실...10권을 끄는 동안 사건의 진행이 없어서 ㅠ
역시 결론은 장길산15. 박경리작가는
'23.5.24 10:39 PM (116.41.xxx.141)뭔가 시대의 큰 흐름을 길고넓게보니 대하소설이고
박완서씨는 보통 사람들 내안의 속물 이중성같은걸 깨닫게 한 큰 꼭지점을 만든 작가라 생각해요
그전에는 배운 여성들의 여성소설 흐름같은게 전형적이었는데..
저는 친구가 방에 앉아있는데도 막 방바닦을 닦아대는 친구를 뭐라뭐라하던 구절이 자주 떠올라요 ㅎ16. ...
'23.5.24 10:45 PM (218.155.xxx.202)미망에서 태임인가 결혼할때 머리에 쓴 꽃족두리 묘사한게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이나요
17. Ww
'23.5.24 10:47 PM (76.112.xxx.11)갑자기님
저는 그 작품에서 올케 언니랑 피난간 집들에서 음식 도둑질을 하며 먹고 살고 있을 때, 엄마가 자긴 차마 도둑질까진 못 한다는 암묵적 고상함을 내비쳐요.
박완서는 속으로 그런 엄마는 도둑질한 음식을 먹고 사는 주제에 혼자만 고상한 척~~
전 박완서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제 속물스러움에 위로를 받았어요. 잘난척은 있지만 공지영 소설처럼 ‘다 내잘못이야’ 뭐 이런 궁상맞음이 없어서 좋아요.18. ...
'23.5.24 10:50 PM (108.20.xxx.186)역시 결론은 장길산이란 말씀에
또 다시 반가움에 미소를 ~
14 님 덕분에 잊었던 기억이 많이 떠올라요.
저는 해외에 산지 오래되어 82쿡에서 글을 읽고, 댓글을 쓸 때와
한국 가족들과 전화할 때 외에는 국어를, 한국어를 쓸 일이 없어서
제가 가진 오롯이 한국어로만 된 기억들이 저기 어디로 자꾸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장길산이라니 거기다가 멋진 표현으로 역시 결론은 장길산
지금 찾아보니 e북으로도 나왔내요
감사합니다. 다시 읽게 해주셔서요19. ...
'23.5.24 10:58 PM (108.20.xxx.186) - 삭제된댓글궁상맞음이 없어서 좋아요.
궁상맞다 이 단어로 참 오랜만이에요.
오늘 반가운 단어와 표현들을 많이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 몰랐는데, 국어에 목말랐나봐요.20. 그리운
'23.5.24 10:58 PM (211.234.xxx.135)작가님 입니다
어제는 까맣게 잘 익어 달콤한 오디를
먹으며
박완서씨 글 속의 오디 장면을
떠올렸답니다21. Wallace
'23.5.24 11:13 PM (108.20.xxx.186)궁상맞음이 없어서 좋아요.
궁상맞다 이 단어로 참 오랜만이에요.
오늘 반가운 단어와 표현들을 많이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 몰랐는데, 국어에 목말랐나봐요.
저 위에 임이네 호박 따는 장면 말씀하신 것
다시 읽고 아 맞다 그런 장면도 있었지 했어요.
어릴 때 임이네와 귀녀가 한없이 무섭게 느껴졌는데,
아마도 국민학교 시절에도 주위에서 만날 수 있었던
그런 참..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맹목적 배금주의형 인간들
그런데 사실 더 나쁜 인간들 많잖아요.
그래서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가 또 연개되며
내 속물성에 쓴웃음 짓고22. ..
'23.5.24 11:18 PM (114.204.xxx.171)박완서작가의 대부분 책을 읽었고 소장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내면속 속물스러움을 잘 살려줘서
통쾌하면서 반성도 하게되고..
한권씩 읽을때마다 내가 조금씩 성장했다 느꼈네요23. 아쉬움ᆢ
'23.5.24 11:22 PM (223.62.xxx.244)오늘 재활용 버리는 책속에~~
박완서작가님~~ 자전거도둑~~엷은 책이ᆢ
귀한 책~~구해주려고 ᆢ
얼른 집어서 살짝 닦아 집에 들고왔네요24. 반갑네요
'23.5.25 12:03 AM (59.10.xxx.78)좋아하는 작가님 얘길 82에서 보니..
댓글 다에 공감도 가고요
90년대 그 분 글 보면서 참 좋아했어서 — 나의 어딘가를 들킨 느낌이나 그 많던 싱아 등등
돌아가신 날 삼성병원 장례식장에도 갔었어요
자제분들이 상복을 입고 조의금도 일체 안받고 문상을 받으시는데
저랑 같이 섰던 분들이 (문상객이 많아 줄을 서서 여럿이 한꺼번에 했거든요)
다 작가님과의 살아 생전 인연을 말씀하며 각각 인사를 건네는데
저는 부끄러하며 독자에요 겨우 말했었네요
말씀 들어주신 분이 아마 큰 따님었을 것 같아요25. 윗분
'23.5.25 2:11 AM (114.204.xxx.171)부럽네요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인사도 하시고..
지방만 아니였어도 저도 갔을거같아요.26. 시골
'23.5.25 9:37 AM (114.204.xxx.17)원글님들도 댓글님들도 필력이 대단합니다.
작가님들 작품을 기억에서 소환 해 주시는
것만도 반갑고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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