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외아들이 미친사춘기예요.
저는 맞벌이 워킹맘이고
여동생과 두자매, 모범생으로 자라서
도무지 이 생명체를 이해할 수가 없네요
작년까지만해도 팔베개를 해주고 끌어안고 재웠고
재작년까지만 해도 집밖에 나갈때 손잡고 다녔어요.
무례하고, 막말하는 이 미친 소년의 변화가 당황스러워
어쩔줄 모르다가 다 내려놨어요.
그렇지만 마음은 지옥입니다. 행동과 상황만 내려놓았지
마음은 애간장이 탑니다.
저는 MBTI 파워 J유형이라
자료조사하고 계획적으로 사는 것을 선호하는데
무난히 따라올 뿐만아니라 돋보이는 듯 보였던 아이가
너무 무계획, 불성실하게 생활하는 것을 참지못하고
갈등이 생겼고
결국 반년간의 갈등으로 깨달은 것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것처럼
아들은 아들이요, 나는 나 더라구요.
유튜브 알고리즘에 뜨는 법륜스님 말씀도 자꾸 듣게되고
집근처에 봉은사라는 절이 있어서
산책삼아 한두번 가다보니
아이를 위해서 기도하고 싶어졌어요.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
처음엔 아이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다가
나중엔 내가 왜 기도하는 지도 모르게되고
그렇게 계속 기도하다보니 마음이 평안해지더라 라는 후기를 읽었어요.
언젠간 저도 평안해지겠죠.
오늘 집에가면 108배 염주가 와있을 거예요.
전에 봉은사갔을때 절하는 법도 모르고 절해보니 저는 20배 정도가 적당하더라구요ㅋㅋ
제 관절은 소즁하니까
퇴근길에 들러서
힘들지 않을 만큼만 절하고 오려구요.
아들의 사춘기는 힘드네요.
없는 종교도 갖게할 만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