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견이야기 4

우리집 조회수 : 1,626
작성일 : 2023-05-20 09:05:18
15살 갈색푸들

언제부턴가 새벽 루틴을 만들었네요 이녀석이
3시30분에서 4시사이에 화장실을 다녀온 후 드레스룸을 한번 둘러봐요 (이 순찰은 왜하는지 모르겠는데 꼭 합니다.)
그리고 침대로 와서 제 앞에서 기다립니다. 제가 이불을 열어주면 제 앞쪽으로 올라와서 엉덩이를 디밀고
제팔을 베고 엎드립니다.

저녁때 잘 때는 저랑 좀 떨어진 곳에서 자리를 잡고 자거든요
근데 새벽에는 꼭 제 품으로 들어와 엎드려 잡니다.
물론 아침에 깨보면 그자리에 계속 있진 않아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지그시 바라만 보는데도
그 시선에 저는 잠이 깨서 이불을 열어주게 됩니다.  시선에는 분명히 어떤 물리적인 힘이 있어요.
엉덩이를 제게 디미는 그 부피감과 질량감은 제게 매일 엄청난 행복을 줍니다. 
반려견이 있는 분들은 아시죠?  그 엉덩이의 느낌을?
그렇게 건조하고 따스한 녀석의 털에 코를 박고 다시 잠이 듭니다.

오늘도 노견과
노견의 늙은 주인은 공원에서 느릿느릿 산책을  할거예요



IP : 125.187.xxx.4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20 9:10 AM (220.127.xxx.162)

    너무나도 따뜻한 글이네요
    눈물이 나요
    마음이 평화로워 집니다
    글 계속 올려주세요

  • 2. ㅇㅇ
    '23.5.20 9:10 AM (222.236.xxx.144) - 삭제된댓글

    글 잘읽었어요..
    노견과 행복하시길요..
    저도 우리 강쥐랑 사는 삶이 너무 너무 행복해요.

  • 3. ..
    '23.5.20 9:14 AM (175.114.xxx.123)

    순찰하고 아무 이상없단걸 알려 주는커 같아요
    계속 자.. 안전해..ㅋ

  • 4. ㅁㅇㅁㅁ
    '23.5.20 9:15 AM (125.178.xxx.53)

    아름다운 장면이네요

  • 5. 느무
    '23.5.20 9:29 AM (118.235.xxx.1)

    귀엽다!!!!!!!

  • 6. 노묘의
    '23.5.20 9:37 AM (116.41.xxx.141)

    늙은 주인은 울고싶은 글이네요
    어쩜 이리 멋진 문장을 ~~

  • 7. 울사랑이
    '23.5.20 10:10 AM (112.164.xxx.243) - 삭제된댓글

    슬퍼요
    1월중순부터 밥거부해요
    그래서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돌아가며 궈 먹이고 있어요
    별짓 다해봤는데 안먹어요
    북어국. 미역국. 곰탕 국물도 안먹고
    거기에 섞어서 밥도. 사료도. 빵도 다 안먹어요
    고기만 소량먹고 하루잘게 썰은거 한줌정도 먹어요
    하루종일잡니다
    저도 유모차에 태우고. 살짝 걸려서 산책가요
    산책가자면 얼른 숨어요
    마당있는 집이라 마당에 내놓으면 그녕 헌번 보고 집에
    들어가재요
    무심한 눈으로 무심하게봐요 이젠

  • 8.
    '23.5.20 10:13 AM (211.215.xxx.69)

    귀엽고 믿음직스럽네요
    별이된 우리 강아지는 노견이었을 때 다른 식구가 새벽에 들오는 소리를 듣고는 지 침대에서 고개를 살짝 들더니 ’내가 깬 사실을 아무도 모를 거야‘ 하면서 다시 자는 척 했어요. 제 침대 바로 옆이라 제가 다 봤습니다. 귀찮아서 고민하던 그 뒤통수를요.

  • 9. ㅇ ㅇ
    '23.5.20 10:16 AM (223.62.xxx.76)

    귀엽네요 늙는다는 건 그런 거군요

  • 10. 울고싶어요.
    '23.5.20 10:33 AM (211.201.xxx.28)

    그 느낌, 그 감촉, 그 포근한 냄새 따스함
    모두 내가 알던것들.
    저처럼 언젠가는 작별해야 하니까
    매순간 순간을 즐기세요 흠뻑.
    아 울고있네요 ㅜㅜ

  • 11. 오늘하루
    '23.5.20 10:44 AM (125.186.xxx.143)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저희 아이는 12살 노견이에요. 얼마전에 결석 진단을 받아 약먹이고 있는데 나이먹을수록 하나씩 병을 얻어가고 있는 것 같아 참 마음이 서글프네요. 푸들은 15살 전후가 수명이라고 하던데 님은 건강관리를 참 잘해주셨나봐요.

  • 12. 우리개
    '23.5.20 11:41 AM (14.47.xxx.167) - 삭제된댓글

    우리개는 이제 중년 넘어가는데 그냥 그 따뜻함이 좋아요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데.... 개의 시계는 왜이리 빨리 가는지...
    그냥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13. ...
    '23.6.2 3:33 AM (221.138.xxx.139)

    너무나 부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7658 악귀요…(스포있음) 13 2023/07/24 5,221
1487657 포도씨유가 연둣빛이 나나요? 6 2023/07/24 1,852
1487656 노각을 지하철 승강장 벤치에 놓고 온지 3시간 지나서 생각났어요.. 10 . . 2023/07/24 6,703
1487655 유방에 잡히는게 멍울인지 조직인지 5 ㅇㅇ 2023/07/24 2,193
1487654 대학병원 실력이 확실히 좋나요? 10 대학병원 2023/07/24 3,335
1487653 샌드위치 포장지 추천 부탁드려요 3 별별 2023/07/24 2,312
1487652 초등학교 학부모 민원 사례 3일만에 3천건 가까이 수집된 내용 .. 19 ... 2023/07/24 6,364
1487651 일본여행 오는 한국인을 비판하는 일본 유명인 8 혐한 2023/07/24 4,019
1487650 이사 추가비용에 대해 3 질문 2023/07/24 1,009
1487649 1.진통제 2.항생제 3.렉사프로,리보트릴(정신과약) 같이써.. 3 ㅇㅇ 2023/07/24 1,919
1487648 교권회복을 위한 제안 21 하우 2023/07/24 2,112
1487647 경기권 외고 1학기 등급이 3 고딩 2023/07/24 2,993
1487646 코로나 확진 3일차 피부발진이 ㅠㅠ 6 ㅠㅠ 2023/07/24 2,292
1487645 한국 태형도입했으면 좋겠어요 24 ... 2023/07/24 2,107
1487644 교실앞 복도를 들기름으로 닦아서 윤냈던 기억 29 ~~ 2023/07/24 3,732
1487643 노인들 무릎수술후 만족도는 4 ㅇㅇ 2023/07/24 2,332
1487642 고1 아들이 웃으며 안아주는데 행복했네요 16 고등엄마 2023/07/24 3,492
1487641 서이초 교사 일기 공개됐는데 29 .. 2023/07/24 21,370
1487640 (펌)20년차 현직교사가 느끼는 교직의 변화 및 위기 14 ㆍㆍ 2023/07/24 5,131
1487639 통신사 사은품 50인치 lg삼성 tv 품질 별로인가요? 2 사은품 2023/07/24 913
1487638 2억7천집 모기지 하면 얼마 나오나요? .. 2023/07/24 768
1487637 대학생들 폰과 한몸인가요? 8 대학생 2023/07/24 2,350
1487636 경기남부 오늘 저녁은 에어컨 껐어요 1 오늘 2023/07/24 1,806
1487635 포기하지 않으면 침팬지 되는 겁니다 [신과대화: 조봉한 깨봉수학.. 1 ../.. 2023/07/24 1,292
1487634 오후2시 4시에 일어나는 중2. 중3. 미치겠습니다 24 ㅇㅁ 2023/07/24 6,077